자동차 전용도로 위에서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새끼고양이 ‘산이’ 이야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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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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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 언제나 자동차를 운전하기 전에는 '생명 노크' 를 실천해주세요!  


9월의 어느 날, 카라 활동가는 외근을 위해 운전하던 중 바로 앞 차에서 치즈색 새끼고양이가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떨어진 후, 새끼 고양이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끼 고양이가 떨어진 곳은 하필 자동차 전용도로로 갓길이 없는 곳이었고 차량이 매우 많아 정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는 최대한 빨리 우회하여 새끼 고양이를 목격했던 맞은편 도로로 달려갔습니다. 오직 살려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지만, 맞은 편으로 운전하던 중 이미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활동가가 우회하여 돌아오는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고양이는 약 2개월령으로 보였습니다. 어미가 잘 돌봐줬던 듯 모질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었지만, 사체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체를 수습했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차량 이용이 매우 많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가 고양이 사체를 수습하는 것을 배려해 옆 차선으로 운전을 해주셨습니다.



카라는 죽은 새끼 고양이에게는 '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너무 짧은 생을 살다 하늘로 간 고양이에게 산과 같은 자유로움과 풍요로움, 그리고 자연의 평화로움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산이의 장례는 정중히 치러졌습니다. 산이는 이미 죽었지만 산이를 위해 누군가가 엉엉 울며 그의 사체를 수습하고 죽음을 애도해 주며 산이를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싶었습니다. 산이가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기를 바랍니다.


👉 추운 겨울에 고양이들이 차량 보닛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지만, 새끼 고양이들의 경우 자신의 안전을 위해 봄, 여름, 가을에도 차량 보닛에 들어가곤 합니다. 지난 7월에 올림픽대교와 청담대교에서 각각 구조한 림이, 담이의 경우처럼 여름에도 엔진룸 안에 들어가서 쉬다가 갑자기 도로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작년 성산대교 인도 위 구석에서 위태로운 채로 가만히 있다가 구조된 '밤비'와 성산2교 교각 위에서 구조된 '비비'도 비슷한 경우로 추정됩니다.




‘산이’도 차량 보닛 안을 그저 쉬는 공간, 자는 공간으로 인식해서 들어갔다가 이렇게 차가 빨리 달리는 도로 위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고양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로드킬 사고는 비인간 동물의 터전을 개발하고 파괴한 인간 문명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 고양이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생명노크'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1. 차 타기 전에 엔진룸을 크게 여러 번 두드린다.  

2. 차 문을 닫을 때 일부러 큰 소리가 나도록 닫는다. 

3. 차에 타면 좌석에서 크게 발을 쿵쿵 구른다. 

4. 운전대에 앉아 자동차 경적을 울려준다. (늦은 밤, 새벽에는 피해주세요)  


운전하기 전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도록 '생명노크' 캠페인을 기억해주시고 꼭 함께 해주세요. 더불어 돌보는 길고양이가 있다면 꼭 TNR을 진행해주시고 반복적인 출산, 번식을 방지하여 길고양이의 복지 여건을 높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위에서 갑자기 떨어져 끔찍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던 새끼 고양이 산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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