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동양경매장 폐쇄집회 "경매업을 퇴출하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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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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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있던 8월 3일 가장 뜨거운 시간인 오후 1시 전국의 시민들이 불법 동물 판매에 항의하기 위해 대전 유성의 한적한 마을로 모여들었습니다. 좁은 골목어귀는 시민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습니다.

여기에는 ‘유성동양경매장’이라고 하는 홍성호 씨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경매장이 있습니다. 경매장에서는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몰래 출하되고 있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랜 조사 끝에 불법 동물생산과 판매에 경매장이 깊이 연루된 사실을 밝혀냈고, 동료단체들과 최근 해당 경매장에 새끼들을 판매해온 불법 번식장 동물들을 구조, 경매장 고발 기자회견과 규탄 집회를 열게 된 것입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뜬장에서 아파도 치료 받지 못한 채 오직 새끼 낳는 수단으로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살고 아무도 모르게 폐견 처리되어 땅속에 묻혔던 불법 번식장. 

경매장은 경매장의 수익을 높이고자 이런 데서 태어난 개들을 받아주고 무허가 번식장을 허가 번식장으로 신분세탁 해주었으며 홍성호 씨 본인 역시 동물생산업 허가를 받지 않고 자신의 경매장에 동물을 불법 출하해 왔습니다.



경매장 앞에 모인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경매업 퇴출, 불법 번식장과 경매장 엄벌, 그리고 홍성호를 비롯하여 경매장주들이 대거 이사로 포진된 (사)반려동물협회의 해체를 외쳤습니다.


[기자회견문] 불법의 허브, 반려동물 경매장을 폐쇄하고

개들을 신분세탁해 막대한 경매 수익을 올린 유성동양경매장 업주의 계좌를 추적하라!

 

 

동물권행동 카라와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유엄빠가 지난 726일부터 28일 새벽까지 밤샘 대치 끝에 478마리를 구조한 보령의 무허가 번식장 2개소는 유성동양경매장으로 자견을 불법 출하하는 곳이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뜬 장 사육에 오물과 사체로 뒤덮여 있던 번식장은 유성동양경매장의 생산자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사육 마릿수나 환경의 열악함 면에서 역대 최악이었다. 최소한의 동물복지 준수는커녕 시설과 운영을 법적 기준에 맞추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기에 존재 자체를 감춰왔다. 동물보호단체의 현장 적발이 있기 직전, 업자는 개들을 빼돌렸고 활동가들의 고군분투 속에 또 다른 무허가 번식장과 자택, 3의 장소에 숨겨져 있던 개들이 차례차례 발견되어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다리가 비틀어진 개, 종양 덩어리를 달고 있는 개, 치아가 녹고 썩어 엉망인 개, 눈에 백내장이 있는 개, 피부병이 있는 개 등등 부모견의 상태는 하나 같이 심각했으며 1마리는 켄넬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고 말았다. 이것이 숨은 번식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다. 구조견들은 현재 계속 출산을 하고 있으며 전염병까지 속출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경매장에서 '회장님'이라고 불리는 이 불법 번식업자는 경매장에 출입하는 다른 번식업자들의 회비를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무허가 번식장에서 태어난 아기 동물들은 유성동양경매장을 통해 허가 번식장 명의로 신분세탁 되어 불법으로 펫숍에 팔려나갔다. 경매장의 조직적인 신분세탁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각지대 경매장이 동물판매업으로 포섭된 지 5년이 지났다. 경매장은 아기 동물들의 가격을 매겨 마치 생명이 아닌 물건인 양 펫숍 업자에게 거래하는 반려동물 유통망의 핵심이다. 경매장을 허하면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경매장은 제도권 영업에 진입했으며 판매업 산하로 경매·알선중개 허가를 받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 전국의 경매장은 18개소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경매장의 횡포와 만행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불법 번식장과의 결탁 및 허가 번식장 명의 도용을 통한 신분세탁에 이르기까지 경매장은 그 자체로 불법의 온상이며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연간 3 6000마리가 거래되는 불법의 온상,

유성동양경매장과 천안동양펫타운 운영하는 홍성호 계좌를 추적하고

불법 번식하며 불법 생산자 양산하는 홍성호를 엄벌하라!

 

지금 우리 눈 앞의 유성동양경매장은 일평균 최소 400마리 이상의 아기 강아지들이 박스에 담겨 거래되는 곳이다. 유성 경매장에서만 단 7회의 경매로 약 3,000마리 강아지들이 경매를 위해 출하되었고 이중 최소 2000마리 이상이 매매 되어 펫숍으로 팔려 나갔다. 유성동양경매장의 대표 홍성호는 대덕대학교 반려동물학과 교수였으며 최근 파면된 자로서 천안동양펫타운이라는 경매장까지 소유하고 있다. 천안동양펫타운에서도 일평균 최소 200마리의 강아지가 거래되고 있다. 입수된 두 경매장의 12회의 경매전표 분석 결과, 무려 4,100마리의 강아지와 200마리의 고양이 등 약 4,300마리 동물들이 거래되었다. 환산하면 홍성호가 운영하는 단 두 곳의 경매장에서만 연간 36000마리가 경매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성 경매장에서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고양이 경매 거래는 집계되지도 않은 수치임에도 이토록 막대하다.

 

더 많은 동물들이 판매 될수록 경매장의 수수료 이익은 높아진다. 이들은 매매량에 수익의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이미 문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반려동물이 안그래도 갈 곳이 없어 안락사 되고 있는 터에 이들 경매장은 숱한 생명들의 출산을 끊임없이 조장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불법까지 스스럼 없이 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매장은 펫숍의 제3자 판매를 가능케 하는 유통망의 정점에서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으며 특히 불법 번식장과의 결탁 문제가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경매장에서 거래하는 번식장들의 50%가 불법업체로 체감된다. 본 단위는 유성동양경매장과 천안동양펫타운의 단 12회 경매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동물의 비율을 15.4~19.2%로 최소 집계할 수 있었고, 이러한 불법은 경매장 운영자와 불법 생산자에 의해 은밀하게 조장되고 있었다. 또한 홍성호가 운영하고 있는 유성동양경매장과 천안동양펫타운에서는 홍성호의 또 다른 법인 '코카갤러리' 명의로 개와 고양이가 불법 출하된 사실이 다수 발견되었다.

 

유성동양경매장에서는 불법 번식업자에게서 생산된 동물의 판매는 물론이고, 보령 무허가 번식장의 사례와 같이 허가 번식장의 명의를 이용한 불법 판매 행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유성 경매장의 생산자 회장인 보령 불법 번식업자가 출하를 위해 사용한 상호명을 경매전표를 통해 확인한 뒤 해당 상호명으로 보이는 허가 번식장에 대한 현장 답사 결과, 정작 허가 번식장에서는 사육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 그대로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허가 번식장 또는 상대적으로 허가가 쉬워 최근 남발되고 있는 소규모 생산 허가 번식장 등의 상호가 경매장에서 무허가 번식장의 신분세탁에 도용되고 있으며 이로써 경매장은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 번식업자 홍성호가 이사로 등기되어 있는

농림부 산하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의 이사진들은

전국 18개 등록 경매장 중 7개의 경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의 등기 이사들이 운영하는 번식장과 경매장, 펫 판매점 운영 법인의 수만 17개로 파악되었다. 이들은 생산부터 유통, 소매점까지 시장을 장악하고 펫 산업 전반의 최대 포식자가 되었고 홍성호와 같은 자가 이 힘을 등에 업고 불법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동물학대의 온상지인 불법 번식장과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경매장은 불법을 일삼으며 근거도 남지 않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실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경매장의 불법 천태만상은 경매장의 지위를 이용하여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개들의 판매를 돕고 이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사문서 위조 행사, 사기, 세금탈루, 종견 불법 판매 등 실로 불법 종합세트라 하겠다. 정부는 불법 종합세트 경매장의 전수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경매업의 30%이상을 점유하여 이권집단으로 전락한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의 인가를 취소하라. 우리는 충격적인 경매장의 실상과 그와 관련된 자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쳐 우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다.

 

경매장이 곧 불법 번식장이다. 정부는 경매업을 퇴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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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코리안독스, Korean K9 Rescue, 유엄빠


한 시민은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을 맨발로 밟으며 불법 반려동물 산업에서 고통받는 개들의 아픔을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자진해서 집회에 따라나선 어린이는 자신의 반려견도 이런 학대 속에서 구조됐다며 가족인 반려동물을 괴롭히는 경매장은 없어져야 한다고 외쳐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경매장 규탄 집회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유성동양경매장은 경매에 참여하기 위한 업자들의 차량으로 빼곡했습니다. 




카라와 동료단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관할 경찰서에 홍성호 및 경매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저희는 반려동물 유통망의 정점에 있는 경매장과 (사)반려동물협회를 상대로 이들의 동물학대를 중단시키기 위해 전력질주할 것 입니다.


펫숍과 경매장, 강아지공장을 없애기 위해 동물권행동 카라는 ‘루시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루시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20만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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