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갑니다.
사람으로 치면 한 살에 이미 사춘기를 다 겪고, 두세살이면 열혈청춘의 시기를 맞게 되지요.
그리고 열 살이 되면 ‘노령견’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합니다.
그 때 즈음이면 개들은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조금 더 세심한 건강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병이 들고 몸이 약해지고 늙어가듯이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죠.
더불어숨 센터에도 나이가 지긋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점잖은 어르신(?)들도 언제나 새로운 가족과의 인연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센터에 어린 강아지들이 들어오면 그 아이들에게 입양 순서를 내어주게 되곤 합니다.
오랫동안 센터에서 머물면서 새 가족을 만나 입양가는 친구들과 이별을 거듭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덜 사랑스러울 리 없습니다.
진득하니 곁을 지켜주기도 하고, 지긋하게 바라봐주어 푸근함을 주기도 하는 등
오히려 연륜에서 배어나는 깊은 신뢰와 배려가 상상 이상의 큰 감동을 줍니다.
나이 많은 반려견이 주는 가슴 찡한 사랑은 어린 강아지들이 주는 경쾌함과 발랄함, 그 이상의 행복입니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아 평생을 함께 한다면 언젠가는 이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린 강아지들도 사람보다 빠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으니 언젠가 이별을 해야 되겠지요.
이별을 피하기보다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주세요.
가족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고통과 외로움, 그리움 속에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더 큰 사랑이 필요합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나이 많은 아이들이
생의 마지막을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맞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사랑을 베풀어주세요.
(이 아이들의 나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유기상태로 구조되어 정확한 나이를 알기 어려워 추정 나이를 기재했습니다)
동감이 2015-03-25 16:48
상상 이상의 감동... 이라는 말에 격하게 동감하고 갑니다. 우리 귀여운 어르신들... 곧 좋은 가족들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