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이와 마루의 가족만들기 프로젝트 1편

  • 천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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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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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91
2011년 12월 크리스마스선물로 우리에게 온 아이...
 
랑이는 카라를 통해 처음 입양한 아이입니다.
 
처음 입양게시판에서 랑이의 사진을 봤을 때 슬픈 듯 겁먹은 듯 작은 몸뚱아리가 어찌나 애처롭던지...
 
3KG 조금 넘는 작은 몸집의 아이가 보호소에서 함께 있는 큰 개들이 무서워서 땅바닥에 내려오지도 못하고 개집지붕에 웅크리고만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이 안타까워 카라사무실로 데리고 왔던 랑이는 한번 입양을 갔다가 파양을 당하고 임시보호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족은 랑이를 만나러 흑석동의 임시보호자댁까지 랑이를 보러 갔었고 2주뒤 랑이를 새로운 우리가족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요....머리로만 생각했던 것과 실제는 다르더라구요...
 
랑이는 힘들었던 시간동안 몸과 마음에 받은 상처가 많았는지 ....
 
집에 오자마자 우리가 열심히 마련해 둔 집을 놔두고 옷장밑으로 들어가 나오지를 않더군요.
 
밥도 안먹고 물도 안마시고...
 
3일동안은 정말 한입도 안대더군요.
 
3일째 온집안식구들 다 불끄고 잠자리에 누우면 그제서야 몰래 나와 물만 먹고 다시 옷장밑으로...
 
밥은 한톨도 안먹고 화장실도 안가고요..
 
배고프면 결국은 밥을 먹겠지 했는데 4일째 안먹자 겁이 나더라구요.
 
혹시 잘못될까봐요.
 
밥을 입앞에 들이대도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려서...
 
안되겠구나 하고 손을 빼려고 했더니 갑자기 허겁지겁 낮게 으르렁대며 밥을 먹는거예요.
 
폭풍흡입으로요.
 
어라?! 싶어서 먹이 든 손을 다시 들이댔다가 뺐더니 또 허겁지겁 먹더군요.
 
이 날부터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제가 손으로 먹이를 들고 옷장밑으로 기어서 먹이를 입까지 대령하는 나날이 시작됐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새로운 문제가...
 
랑이가 볼일을 보지 않는거예요.
 
임시보호처에서는 다른 개들과 함께 패드에 볼일 잘 봤다던데 하루이틀 하다보니 4일이 됐는데도 쉬 한번을 안하는 거예요.
 
걱정이 돼서 병원에 갔더니 방광이 20배나 부풀어 있대요.
 
결국 이뇨주사를 맞고 나서야 첫 쉬를 했어요.
 
이날부터 밥은 제손으로 입앞에 상납....쉬랑 응가는 매일마다 병원에 가서....(아마도 거기에는 여러개들의 채취가 섞여서 맘이 편한 지 동물병원만 가면 바로 볼일을 보더라구요..^^)
 
고맙게도 병원분들이 매일마다 와서 볼일 보게 하라고 해 주셨어요.
 
2주가 지나면서 저희가 옷장밑에서 조심조심 끌어내면 발발발 떨면서도 얌전히 품에 안겨있고 그날부터 랑이를 껴안고 잘 수가 있었어요.
 
다행히 도망가지는 않더라구요..
 
한 달이 지나자 어느정도 우리의 공동생활이 자리를 잡아
아무도 없을 때 골라서이긴 하지만 밥이랑 물도 먹고
저랑 남편사이에 자리잡고 잠도 자고 볼일은 매일 산책나가 하루 한번...(그러다보니 쉬를 하면 그 양이 엄청날 수 밖에요...)
 
앞발만 만져도 기절할 듯 비명을 지르고 엉덩이쪽으로 손을 가져가면 납작 엎드려 벌벌 떨면서 깨갱거리고 ....
 
하지만 조금씩 방바닥이나 우리침대에 편하게 너부러져 자기도 하고 ...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보이는 게 느껴졌어요.
 
 
 
 
 

댓글 3

이슬기 2014-02-26 10:10

서서히 맘의 문을 열기 시작한 랑이 기특해요. 꼭 안겨 있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앞으로 가족들고ㅏ 함께 잘 지내길 바래요!


김준혁 2013-12-24 16:43

저희집에도 유기견 두놈을 키우는데 한놈은 16년째고 또 한놈은 2년째에요 첫쨰가 처음에 어머니아시는분이 유기견을 데리고 키우시는데 막 키우시더라구요 세탁기 구석에 숨어서 거기서 살고있는걸 어머니가 자기가 데리고가서 키운다고해서 저희집에 데려왔는데 정말 한 3일동안은 아무것도 안먹고 1달동안은 혼자서 있더군요 누가곁에가도 싫어하던데 하지만 어머니가 우유부터해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곰탕 가릴거없이 막해주니 그때부터 먹기시작하더니 16년째인 지금은 우유랑 사료만먹고도 잘지내네요 막내는 저희집에온지 2년째 태어난지 한 6개월을 됏을떄 누가 산에다가 개집이랑해서 쪽지를 남겨두었더군요 개인적인사정으로 키울수가 없게돼었어요 새로운주인이 잘키워주시길 바레요 부탁드려요 죄송함니다 라고 이놈을 어머님이랑 어머님친구분들이랑 등산갔다가 내려오면써 발견해서 처음엔 어머님친구분집에보냈는데 거기서 계속 울길레 우리어머니가 가니깐 보자마자 품에 안겨서 어쩔쑤없이 저희 집에 데리고온놈인데 울지는 않는데 1달동안 곁에 안오고 베란다에 있어써 어쩔쑤없이 베란다에 집을만들어주니 살더군요 변도다보고 1달이 지나니 곁에오고 까불고 지금은 아주그냥 집에사람만오면 짓는소리에 식구들이 잠을 다꺠요 ㅎㅎㅎ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꺼에요 새로운 환경과 그리고 이주인이 또날버릴건가 아닌가 자기가 견주는거지 떄문에 겁도나고해서 ㅎ 천천히 하시면 돼요 그러면 시간이지날수록 맘을열거에요 ㅎㅎㅎ


박아름 2013-12-16 13:15

ㅜㅜ 랑이가 힘들게 마음을 열어간 과정이 그려지네요.. 랑이 보살피시면서 마음 졸이고 또 조금씩 다가올 때마다 기뻐해주셨던 그 순간들이 랑이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고 사랑이었을지.^^ 앞으로도 건강히 소연님 가족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