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인터뷰] 회원번호 S0022 김남림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 카라
  • |
  • 2013-08-29 17:29
  • |
  • 2643

지난 2011년, 광화문에서 40여분간 돌을 맞아 쓰러진 '소망이'를 기억하시나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소망이를 정성껏 보호해주고 계시는 김남림 회원님이 두꺼비 인터뷰의 첫 주인공이신데요.
 
김남림 회원님은 오래전부터 카라를 후원해오셨던 분이고, 소망이를 알게 된 이후부터 더욱 동물보호운동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게 되셨다고 합니다.
 
 
“소망이가 발작이 잦아져서 모두를 걱정시키기도 했는데요. 누구보다 남림님이 가장 힘드셨을 것 같아요.
요즘 소망이는 어떤가요?
 
“발작주기가 잦아져서 약물의존도도 높아지고 발작이 심할 때는 그냥 꼭 껴안고 있어줄 수 밖에 없어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하지만 모두들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덕분에 그래도 지금껏 이렇게 잘 지내오지 않았나 싶어요. 최근 다시 약 복욕량을 조절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요. 소망이는 여전히 저에게는 너무 사랑스럽고 특별한 아이에요”
 
 
“소망이 페이스북을 운영중이시라고 들었어요. 소개좀 해주세요”
 
“소망이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소망이와 함께 한 시간을 좀 더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과 많은 분들이 소망이를 궁금해하시는데, 그만큼 자주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으로 소망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주소는
http://www.facebook.com/survivorsomang 입니다.”
 
 
“동물보호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두꺼비클럽에도 가입해주셨는데요, 교육의 필요성 느끼시죠?”
 
“얼마 전 부산에 있는 시장 한 가운데서 고양이들을 양파망에 넣은 채로 진열해 파는 일이 있었는데요. 가깝게는 회사 동료의 정 많으신 어머니께서 새로 식구가 된 말티즈를 마땅치 않아하시며 봉지에 넣어 버리라고 하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대체적으로 한국은 동물에 대해 ‘같은 생명체로써의 동감과 동정’이 놀라울 정도로 부재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년기 동물원 구경으로 형성된 ‘동물은 철장 안에 갇혀 있는 게 당연한 개념’은 성인이 된 어느 날 너무도 섬뜩한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성장 환경과 교육은 옳고 그름의 절대적 정의를 떠나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동물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당연한 인간의 덕목이 모든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육되면 좋겠지만 아직 그러한 토대를 기대하기엔 상황이 척박한 듯 싶습니다.

광화문 한 복판에서 소망이를 돌팔매질 해 재판에 회부되었던 공사장 인부는 벌금 판결 후에도, 자신은 이 따위 벌금을 물더라도 그 성가신 개는 죽이려 했다고 아무 죄책감 없이 떠벌렸다고 해요. 소망이는 운이 좋게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한쪽 눈으로 보는 좁은 시야에 자주 부딪히고 놀라요. 나사를 박은 다리로 잘 뛰어다니지만, 영구 손상된 뇌가 일으키는 경련과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하기도 하구요. 급작스럽게 일어난 경련에 가구 모서리나 문에 얼굴을 부딪혀 피가 나는 채로 거품을 물며 경련을 일으키는 소망이를 안정될 때까지 안고 있을 때 마다 그 공사장 인부가 생각납니다.

동물 생명에 대한 가치가 정립되지 않은 채 성인으로 자라난 그 인부는 재판에 회부되고 나서도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판단기준을 정립하지 못한 채 억울해할 뿐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의외로 많은 곳에 퍼져있고 그들이 가정을 꾸려 아이를 양육하는 것만 상상해도 다음 세대 또 다른 소망이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예견된 미래에요. 사명감 아래 시스템을 갖춘 동물보호 교육 센터는 어쩌면 한국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교육센터가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를 볼 수 있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슬프고 안타까운 동물 학대의 고리를 약하게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댓글 2

김혜란 2013-09-03 19:11

이제야 얼굴과 성함과 소망이 엄마가 하나로 일치~ ㅎㅎ 재작년 카라 후원의 밤 때 뵈었어요.


주경미 2013-09-03 14:04

소망이 털에 윤기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