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저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길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처음 보는 삼색 고양이가 나타나 경비실 주위를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따라다닌다고 경비 아저씨가 찾아오셨습니다.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지 않은 고양이여서 중성화 수술을 시켜줬고 점순 이라는 이름도 생기고 1층 필로티에서 뛰어놀면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봄이 끝나갈 무렵 아침 일찍 경비 아저씨가 출근길에 길가에 누워있는 고양이가 있어 가보니 점순이었고, 교통사고가 났는지 일어나지 못하는 점순이를 안아서 데리고 오셨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해보니 체온이 너무 낮고, 요도가 파열되었고 다리도 심하게 골절되었습니다. 점순이는 급히 요도 접합 수술과 핀, 플레이트, 와이어로 부러진 뼛 조각을 모아 붙이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신경에 문제가 생겨 수술하지 않은 다리도 쓰지 못했습니다. 입원 후 한 달이 지났을 때 쯤 병원에서 조금씩 발을 떼고 걷는다고 해서 퇴원시켜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처음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는 제대로 서지 못했고 앞다리로 중심을 잡고 서게 된 후에도 수술을 하지 않은 오른쪽 다리를 접어서 끌면서 걸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정상적으로 걷지는 못하지만 처음보다는 걷는 자세가 좋아졌습니다. 다행히도 점순이는 사고 후에 빨리 발견되어 병원으로 데려가 생명은 구했지만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순이는 수술 후 뒷다리를 못 쓸지도 모른다는 처음 우려와 달리 완전하진 않긴 해도 네 다리로 잘 걷고 있습니다. 비뇨기 쪽 파열도 있었서인지 배변 실수는 가끔 하지만 점점 나아지겠죠.^^ 이렇게 건강해진 점순이를 볼 때마다 뭉클합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카라에서 지원해 주신 덕분이에요. 치료 지원금은 물론이지만 아픈 아이를 돌보며 힘들고 지칠 때 저와 함께해 주신 따뜻한 마음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점순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책임을 지는 일은 힘든 것인데 사랑과 책임으로 점순이가 역경을 딛고, 반려고양이로 살게 된 소식에 행복합니다. 점순아, 천천히 노력해서 뛰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