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마을사업 파주 동물권 교육 후기

지난 4월 26일, 27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파주 가야4리, 금곡1리 마을에서 길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주민대상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파주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모임 ‘로딩’의 도움을 받아 지역 주민에게 동물권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동물은 목줄에 평생 묶여사는 마당개, 쥐약 먹고 죽어가는 고양이 등 여러 동물 학대 문제가 수시로 일어납니다. 이러한 일이 빈번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쁘기 때문이기 보다 생활상의 이유로 인식이 개선되기 어렵거나, 쉽게 동물과 인간이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되는 문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합니다. 지역 거점의 문화 활동을 펼치는 ‘로딩’의 청년들과 카라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노, 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주민교육은 정형화된 강의 형식이 아닌 참여형식의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친숙하면서도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고양이를 그려보고, 마을에 사는 고양이 ‘망고’와 ‘치뚱이’의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길에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내가 그린 그림 속에서 개별화 되고 고양이의 삶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전달되자 주민들은 고양이의 사연에 공감하며 공존하기 위한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머무는 곳에 동물의 울음 소리가 멈추면 사람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동물과 공존하는 일은 때론 불편을 초래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함께 사는 방법은 금세 해결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동물의 삶과 우리의 삶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사람의 권리, 동물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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