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감 킁킁도서관] 2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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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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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76

'이제 2017년이 시작되었군요!'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주변 지인들이나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새해인사를 전하고 있는데, 벌써 2월입니다. 아래 사진 속 알식이처럼 갸우뚱~한 채로 2월을 맞이한 분들도 계실테고, '아직 2월인건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각각의 삶에서 하루하루를 각자의 흐름으로 보내고 계실 여러분들에게 킁킁도서관은 이번달에도 신간도서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진에 담긴 책들의 제목을 살펴보시면, 어떤 책이 가정 먼저 눈에 들어오시나요? 



소개해드릴 2017년 2월의 신간도서는 총 15권입니다. 이번 달에는 한 분야에 집중되기보다는 철학, 사회, 자연, 문학, 예술 등 골고루 포함되어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동물 정보를 담은 책 뿐만 아니라 생명에서 출발하여 동물, 생태계까지 다루는 책, 고양이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서 시작하여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철학까지 살펴보는 책, 그리고 인간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하고자 하는 책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어떤 책들이 들어왔는지 들여다볼까요?


아동도서로는 <밤나들이 고양이>, <지구 북쪽에 사는 야생동물>, 그리고 <친구가 있어, 앞으로 앞으로!> 이렇게 총 3권의 책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모두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책들인데요.

1969년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던 <밤나들이 고양이>가 재출간 되었습니다. 48년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않을만큼 세련된 색채 감각으로 고양이가 안내하는 밤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주는데요. 어두컴컴한 밤,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쳐갈 풍경들이 고양이에게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지구 북쪽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지구 북쪽에 사는 야생동물>은 잔점박이물범, 푸른발부비새, 라쿤, 사향노루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낯선 동물들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예술적인 일러스트로 그려냅니다. 또한 재미있는 설명을 덧붙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눈을 뗄 수 없게 합니다. 

<친구가 있어, 앞으로 앞으로!>에서는 홀로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아이 곁을 동물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반가움, 안도, 외로움, 두려움, 즐거움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냅니다.


인간과 비인간동물로 이분화하며, 나보다 약한 존재들을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은 '나'와 다른 존재를 적대시하고 혐오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바라는 킁킁도서관은 여러분들과 함께 논의하고자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사회, '인간중심적 사고'에 질문을 던지는 책들도 소개해드립니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의 저자 진중권은 고양이중심주의를 선언합니다. "사람보다 고양이!" 이러한 급진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자는 그보다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학에서 고양이들이 어떻게 담겨졌는지, 동물에 대한 시선이 철학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야기하며 새로운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어떻게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켜야할까요? 다음의 책들이 그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철학과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강남순의 신간 <용서에 대하여>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 한일 위안부 문제, 난민 등 명백한 폭력이나 좁혀지지 않는 첨예한 갈등의 역사 속에서 용서의 의미를 논의합니다.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잔혹한 시대, 용서는 누가 누구에게 어디까지 할 수 있으며, 무슨 의미를, 어떤 가능성을 담고 있을까요?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는 결혼과 비혼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비판하며 낡은 틀을 깨라고 주문하며, '정상적'이라고 말하는 사회적 기준을 의심하고, 개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이유없이 불편했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졌던, 나의 목소리를 사회에 내기 시작했던, 나를 변화시켰던 그 순간을 담은 <페미니스트 모먼트>도 여러분들에게 공유합니다. 6명 저자들의 이야기는 개인적이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중요한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동물들의 삶을 좀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보거나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은 책들을 살펴볼까요?


과학자가 전 세계의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새 :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인>는 저자가 과학자이지만, 소설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먼 곳에서 집을 찾아오는 비둘기, 자기장 같은 힘으로 수십만의 무리를 이루는 찌르레기와 장인 정신으로 집을 짓는 정원사새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주 뭔가를 까먹는 사람을 빗대어 '새대가리' 혹은 '닭대가리'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렝게티 법칙>은 분자에서 지구 생태계까지 모든 생명을 지배하는 논리적 법칙을 찾아나섭니다. 션 캐럴은 생명의 법칙으로서 '세렝게티 법칙'이 분자, 인간, 동물을 아우르며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확인하고, 이로 인해 지구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이야기하는데요.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우리의 생각 전환을 이끌어냅니다.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의 흥미롭고 공감가는 제목은 저자의 이력에서 나온 듯 합니다. 저자는 철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다가 수의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전환점은 개 한 마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삶의 지평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는 이 책에는 수의사로서의 경험, 반려인으로서의 공감,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생명으로서의 존중까지. 현시점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아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는데요. <벌들의 역사>는 벌이 멸종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에 대한 상상과 두려움으로부터 출발한 소설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교차하며 보여주는 소설은 흩어져있던 사건들이 수백 년의 시간이 흘러 꿰맞춰지면서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완성하는데요.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위시>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바바라 오코너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은 책입니다. 소설 속 찰리는 교도소에 갇힌 아빠,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떨어져 시골의 이모집으로 오게 되는데요. 버림 받았다는 상처,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적응하지못하던 찰리 앞에 길들여지지않은 들개 '위시본'이 나타납니다. 거칠거칠한 현실에서 찰리와 위시본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요? 


예술 분야에서도 반가운 신간도서가 들어왔습니다. :)

<당나라에 간 고양이>는 중국 SNS 웨이보의 인기 절정 연재물 '역사 고양이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당나라의 문화, 동물이야기를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와 함께 그려내며, 또한 태평성세 당나라의 현란하고 다채로운 풍경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볼펜으로 그리는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 시리즈로 출간된 <신나게 그려보시개!>와 <즐겁게 그려보라냥!>. 초보자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단계별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것에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  


2월의 신간도서 총 15권을 모두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떤 책들에 관심이 가시나요? '생명'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이 반가운 책들을 짧은 소개글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요.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에는 이 책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져 있습니다.

도서관과 가까운 분들, 멀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으신 분들, 멀고 바쁘시더라도 킁킁도서관이 궁금하신 분들! 2월의 신간도서를 둘러보러 방문해주세요. 알식이와 무쇠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어린이 도서

<밤나들이 고양이> | 달로브 이프카 (지은이), 김서정 (옮긴이) | 보림출판사

<지구 북쪽에 사는 야생동물> | 디터 브라운 (글·그림), 한윤진 (옮긴이) | 부즈펌어린이

<친구가 있어, 앞으로 앞으로!> |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긴이) | 문학동네


성인 도서 - 철학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진중권 (지은이) | 천년의상상

<용서에 대하여 :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 강남순 (지은이) | 동녘


성인 도서 - 사회과학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 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 (지은이), 조승미 (옮긴이) | 동녘

<페미니스트 모먼트> | 권김현영, 손희정, 한채윤, 나영정, 김홍미리, 전희경 (지은이) | 그린비


성인 도서 - 자연과학

<새 :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인> | 노아 스트리커 (지은이), 박미경 (옮긴이) | 니케북스

<세렝게티 법칙 : 생명에 관한 대담하고 우아한 통찰> | 션 B. 캐럴 (지은이), 조은영 (옮긴이) | 곰출판


성인도서 - 예술

<당나라에 간 고양이> | 과지라 (글·그림), 조윤진 (옮긴이) | 달과소 

<신나게 그려보시개! : 볼펜으로 그리는 우리 강아지> | 부티크사편집부 (지은이), 김진희 (옮긴이) | 애니북스

<즐겁게 그려보라냥! : 볼펜으로 그리는 우리 고양이> | 부티크사편집부 (지은이), 김진희 (옮긴이) | 애니북스


성인도서 - 문학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 이원영 | 문학과지성사

<벌들의 역사> | 마야 룬데 (지은이), 손화수 (옮긴이) | 현대문학

<위시> | 바바라 오코너 (지은이), 이은선 (옮긴이) | 놀 : 다산북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아카이브팀-


댓글 3

강석민 2017-02-15 10:02

네. 저도 동물이나 생명 관련 서적에 관심이 있으니까 괜찮은데 소개되지 못 한 책 있으면 알려 드릴게요!


카라 2017-02-09 10:41

아! 기증해주시려던 책이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였군요. 나중에 킁킁도서관에서 놓치는 책들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


강석민 2017-02-08 13:52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ㅋㅋ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저 책은 저도 샀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읽고 나서 기증하려고 했는데 한 발 늦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