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2일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입니다. 미국의 동물권 활동가 알렉스 허샤프트가 농장동물이 겪는 고통의 실체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고자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을 따서 1983년 지정했으며 올해 39번째를 맞이했습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격언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각력 있는 생명체입니다. 그러나 국내 농장동물이 처한 공장식 축산 밀집사육 환경은 대량소비와 맞물려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는 해마다 약 3%씩 증가하였습니다. 소의 경우에도 소비 증가로 국내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량소비 대량생산 체계에서 동물은 생산성, 효율성을 위해 품종개변을 당하는 대상으로 전락합니다.
🐮품종개량 당한 젖소는 몸이 버티지 못해 다리를 저는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인공적 임신으로 송아지를 낳아 빼앗기고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 끝에 젖소를 기다리는 곳은 도살장입니다. 이 모든 일이 송아지를 위해 필요한 우유를 사람이 빼앗아 소비하기 위해서 생겨납니다.
국내 공장식 축산업에서는 오로지 달걀 생산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산란계 닭을 마리당 0.075m² 면적의 좁은 배터리 케이지에 가둡니다. 최대 9단까지 겹겹이 쌓아올려진 철장안에서 닭들은 날개조차 펼치지 못합니다. 옴짝달싹 못하고 알낳는 기계와 같은 삶 끝에 도살당합니다.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계 수평아리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임당합니다.
반면 유럽연합은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2012년 이미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법으로 전면 금지했고, 현재는 닭을 작은 우리에 가둬 사육하는 방식 자체를 폐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국내 대다수 산란계농장이 여전히 배터리 케이지 안에 닭을 밀집 사육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실입니다.
돼지의 경우, 평균 자연수명은 15년가량이지만, 고기로 소비되기 위해 6개월령의 어린 나이에 도살됩니다. 작년 한 해에만 식탁에 오르기 위해 국내에서 도살된 돼지의 수는 1,800만입니다. 도살되기 전에는 사료 낭비를 없애고 분변 발생을 줄인다는 이유로 12시간 이상 밥을 먹지 못합니다. 장시간의 굶주림은 극심한 고통을 초래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돼지들은 공장식 밀집사육 환경에 갇혀 있고 굶주린 채 이동 중이며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장식 축산업은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가축 사육으로 발생되는 메탄의 기후변화 기여도는 상당하며, 가축 방목지와 사료 생산을 위해 아마존 숲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도 알려진 사실입니다.
동물과 사람,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원헬스 개념을 차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는 이를 체험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만이라도 12시간 단식에 동참해 농장동물의 고통을 기억해주시고, 젖소의 눈물인 우유와 육식이 없는 하루를 평소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농장동물을 위한 카라의 캠페인!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 추방을 위한 서명> stopfactoryfarming.campaignus.me
🐐농장동물을 위한 기부>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