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데이(Day)’로 가득한 마케팅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등 많은 ‘데이’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오는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라고 합니다. 2003년 축협이 돼지고기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데이 마케팅의 일환인데요. 숫자 3이 두 번 겹친다는 삼겹에 착안해 3월 3일을 삼겹살 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돼지들은 생각보다 매우 똑똑한 동물입니다. 돼지의 IQ는 75~85 정도로 몇 가지 동작을 교육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장기기억을 가지고 있어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배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 연구팀이 2016년 발표한 연구논문 「Thinking Pigs: A Comparative Review of Cognition, Emotion, and Personality in Sus domesticus」에 따르면 돼지는 침팬지나 돌고래 수준의 높은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팀이 언급한 돼지의 높은 지능을 나타내는 능력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 뛰어난 장기기억을 가지고 있다.
- • 미로를 빠르게 빠져나오는 등 물체 위치를 파악해야만 하는 실험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 • 간단한 기호 언어를 이해할 수 있으며 행동이나 물체와 관련한 기호의 복잡한 조합을 배울 수 있다.
- • 다른 개체와 놀거나 가짜로 싸움(모의 전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 • 다른 개체와 공동 작업을 한다.
- • 조이스틱을 조작해 화면의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침팬지와 같은 능력).
• 거울을 사용해 숨겨진 음식을 찾을 수 있다.- • 다른 개체에 공감하는 능력을 보인다.
자, 그럼 돼지가 얼마나 똑똑한지 보실까요?
하지만 인지적‧감정적으로 매우 뛰어난 돼지를 사람들은 고기로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장식 축산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돼지가 돼지로서의 습성을 최소한 존중받는 동물복지농장은 고작 12곳(국내 돼지 사육 가구수는 4,666호로 전체의 0.25% '16년 6월 기준)에 불과합니다.
- • 공장식 축사 안에서 돼지들은 인지적이거나 사회적인 활동을 절대 할 수 없다.
- • 흙 한 줌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 설치된 '감금틀(돼지 스톨)' 안에서 몸도 돌리지 못하는 돼지는 앉았다 일어나기밖에 할 수 없다.
- • 감금틀에 갇힌 암퇘지는 인공수정으로 강제임신 당하고 평생 감금틀에 갇혀 죽을 때까지 출산을 반복한다.
- • 어미돼지는 젖을 먹이던 새끼들과 20일만에 떨어져야 한다.
- • 밀집식 사육 현장에서 만성스트레스로 인해 동료를 공격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돼지는 어릴때 꼬리를 잘리고 송곳니를 발치 당한다.
- • 어린 돼지는 고기로서의 응취 제거를 위해 마취도 없이 거세된다.
매해 찾아오는 구제역. 구제역으로 2000년 이래 2016년까지 3,906,403마리의 동물들이 살처분 되었고, 이 가운데 3,726,099 마리의 돼지가 발병과 무관하게 살처분되어 땅 속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구제역 확산의 공포가 한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때에도 공장식 축산 체제에서 삼겹살 데이를 자축하며 기계에서 찍어내듯 돼지를 착취하며 생산한 고기를 먹어야 할까요?
정부, 지자체, 농협(축협)은 돼지고기 마케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돼지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돼지는 소비촉진 마케팅용 도구도 공장의 부품도 아닌 우리와 같은 생명입니다.
다가오는 3월 3일은 삼겹살 회식 말고 건강한 채식 회식은 어떠신가요??
▶▶▶공장식 축산 철폐를 위한 감금틀 추방 서명하기(클릭!!)◀◀◀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팀-
강석민 2017-03-02 16:01
경제와 비용과 효율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