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아파트 단지내 아기 고양이 '깐이'의 가족을 찾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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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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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0

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구조자 정보 : 안승필  / 010-4281-0428

구조 일시 및 장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

구조 동물 정보 : 2~3주 정도 성별 불분명한 아기 고양이


[9월 5일 수요일]

새벽 12시쯤 돌보는 길냥이들 간식 챙겨주러 집 앞 놀이터에 나갔는데 놀이터 바깥쪽 자전거 보관소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가봤습니다.

자전거 보관소 자전거들 사이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거의 기어다니다시피하고 있는 완전 새끼인 고양이가 울고 있더군요.

저는 뭐 어미가 오겠지.. 생각하고 제가 돌보는 아이들 간식을 주고 같이 좀 놀아주다가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며 다시 확인해보니

그때까지도 그 아기 냥이는 소리는 작았지만 있는 힘을 다 쥐어짜내듯 무슨 한이 섞인듯 엄청 처절한 느낌으로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새벽 4시쯤 걱정이 되어 다시 나가봤는데 그때도 그 아기가 그 자리에서 똑같이 그러고 있더군요.

처음 본게 12시쯤이니 4시간 이상을 그러고 있는 걸 보니 너무 딱하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생각하다가

일단 집에 다시 들어가서 하는 수 없이 사료를 가루내어 가져다 주고 물도 가져다 주고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서 5시가 다되었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물협회나 파출소 등등 여기저기 연락을 해봤으나 파출소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고 그 시간에 동물협회와 통화가 될리는 없었습니다. 

아침 6시가 좀 지나서 또 한번 나가봤는데 그때까지 그러고 있더라고요. 어미가 저런 아기를 놔두고 이렇게 긴 시간 마실을 다니지는 않을 거 같고..

어미가 죽었거나, 어미에게 버려졌거나, 사람이 버리고 간 것 같았습니다.

아침 9시가 지나 어느 동물협회에 연락을 했더니 "어미가 오는지 며칠 지켜봐야할 것 같고 아무리 걸음마를 막 뗀 아기라도 길냥이들은 생각보다

생명력이 강하니 살아남을거다." 등등의 이야기와 "이후 입양에 대한 건 협회 홈페이지에 올려줄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했고 그렇게 그날 하루가 지납니다.



[9월 6일 목요일]

새벽에 평소처럼 냥이들 간식을 챙겨주러 나갔다가 그 아이가 있던 곳을 봤더니 사라졌더군요. 아무래도 어미를 찾은 모양입니다. 저는 들어와서 잠을 잤고요.

초저녁 제가 치료차 다니고 있는 병원에 가는 길에 캣맘님을 만났는데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급식소 쪽에 있다고 하셔서 어제 봤던 그 아이겠구나 싶었고 병원 다녀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마침 캣맘님이 길냥이들 저녁 챙겨줄 시간이라 다시 캣맘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새끼 고양이를 봤는데 새벽에 봤던 그 아이와 엄청 닮아서 같은 아이인가 싶으면서도 느낌은 많이 달랐습니다.

성격이 달라보였다고 해야하나..

새벽에 본 아이는 목이 쉰듯한 소리를 내며 엄청 울고 다가가면 하악질을 했었던 반면에 지금 이 아이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발에도 올라가고 울지도 않고 뭔가 훨씬 순해보인다고 해야하나..

여튼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캣맘님에게 어제 저쪽 자전거 보관소에서 봤던 새끼 냥이 이야기를 하고 얘 같기도 한데..

느낌이 다르다고 말을 했더니 어제 제가 말한 자전거 보관소 주변에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죽은채로 발견이 되어 그쪽 경비 아저씨가 뒷정리를 해주셨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어제 봤던 그 아이가 죽고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아이는 그 아이의 형제인가 봅니다. 

캣맘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후문쪽 어제 근무한 경비아저씨가 이 냥이 돌봐주려고 경비실에서 데리고 있다가 잠깐 문 열어둔 사이에 사라졌다고 들었다고 하시네요.

24시간씩 교대 근무하셔서 내일 아침에나 그 아저씨가 출근을 하시는데 이미 비가 한차례 내렸었고 밤부터 새벽까지 비도 온다고 하고 너무 작고 위치도 위험하고

그래서 저와 캣맘님은 12시간 동안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를 함께 고민하며 상자와 박스 등에 넣어도 보고 캣맘님이 만들어서 가지고 온 스티로폼 임시 집에도 넣어봤는데

자꾸 나와서 자전거들 사이에서 아장아장 하며 있더군요.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제가 쭈그리고 앉아있으니 발 위에도 올라오고.. 너무 작고 사+랑스러웠습니다.. ㅠㅠ

하지만 위치가 자전거 보관소라서 자전거에 치여서 죽으면 어쩌나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안되겠는지 캣맘님이 집에 데리고 가시더군요. 개도 두마리나 키우고 계신데 남편분이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걸 알고 있었는데..

잠시 후 집에서 남편분과 트러블만 생기고 다시 데리고 나오셨습니다. 저도 주민 중에 저와 연락이 닿는 고양이 좋아하는 분에게 잠시 임보 안되겠냐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하시고 저희 집에도 물어봤더니 저희 집 역시 가족 중에 건강이 좀 안좋고 예민한 분이 계셔서 안된다고 하셔서 저녁 7시시쯤 저 아이는 무사하길 바라며 일단 들어왔습니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시 나가봤습니다. 그날 마침 밤부터 새벽까지 서울에 비바람이 있을거라는 예보도 있어서 너무 걱정이 되더군요.

급식소에 갔더니 어느 자전거 바퀴 아래에서 엎드려 있어서 설마 죽었나 하고 봤더니 다행히 잠을 자고 있는거였습니다.

너무 위험해보여서 걱정과 고민이 너무 컸는데 불현듯 저번에 길에서 목줄에 집주소와 연락처 적혀있는 고양이가 보여 잃어버렸나 싶어서 연락을 드렸더니 외출냥이라고 말씀하시던

옆 동 외출냥이 키우는 집이랑 통화한게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해서 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드리고 혹시 임시보호가 가능할지 조심스럽게 물어봤으나

"집에 있는 그 고양이가 성격이 사납고 다른 동물들에게 엄청 공격적이라 싸워서 힘들 것 같다. 케이지는 빌려줄 수 있다." 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종이 상자에 그 아기를 넣고 케이지를 빌리러 갔습니다.

통화한 분인 어머님과 남편되시는 아버님이 함께 나오셔서 아기를 보더니 이렇게 작은 아이면 싸울 일은 없을테니 오늘 하루 돌봐주겠고 내일 아침 출근하시는 그 경비아저씨에게 보내드리면 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9월 7일 금요일]

오후 임보해주신 분과 연락이 닿았는데 일단 그 경비 아저씨가 출근을 해서 냥이 전해는 드렸는데 그 경비 아저씨가 집에서 키우려고 한게 아니라

잠시동안이라도 경비실에서 안전하게 있으려고 데려왔던거고 퇴근할 때 교대 근무자에게 이 아기 잠시만 돌봐주자고 했는데 싫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원래 있던 곳에 놔준거라고 합니다..

일단은 경비아저씨게 데리고 있다고 하셔서 임보해주신 분께 입양하실 분 찾아볼테니 잠시 임보가 가능하시겠냐고 물어봤더니 다행히도 너무 감사하게도 알겠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오늘은 남편도 딸도 본인도 집을 비우게 될거고 내일 오후나 밤이 되야 집에 들어갈거 같다고 하셔서 제가 하루는 돌봐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동네 가까운 숙박업소에 방을 잡고 하루를 데리고 있기로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아이가 쬐깐하니 깐이라고 임시로 이름을 지어주고 만으로 24시간 넘게 데리고 있어봤습니다. 한번씩 조그마한 소리로 귀엽게 우는데 소리가 크지는 않고 정말 귀엽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잘 걷지도 못했는데 몸과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장난도 잘치고 잘걷고 다음날은 장난치며 살짝 달리기도 하고 몸에 자꾸 파고 들며 재롱을 부리는게 성격이 참 활발하더군요.

잠을 많이 자는데 그때는 케이지 안에 넣어두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손수건으로 입구를 가려놨는데 손수건을 한번씩 열어서 확인해보면 잠도 잘자고..

어쩔 때는 일어나서 가만히 제가 손수건을 들고 확인할 때까지 소리도 안내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인형같이 앉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깨어났으면 배고프다, 화장실 가고 싶다, 나가고 싶다고 울만도 한데.. 소리도 안내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여러번 봤는데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가 어디서 이런 배려심을 배웠는지..

천성이 착하고 순해보였습니다. 한번 그렇게 자기가 깬 걸 확인된 걸 알면 그때는 꺼내달라고 귀엽게 울고 그러더군요.. ㅠㅠ 아.. 참.. 깐이는 이마에 M자 무늬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지만 잘 지내다 토요일 늦은 밤 임보해주시로 한 집에 전달해드렸습니다.

이후 간간히 임보자 분과 연락을 하며 아이의 상태를 물어봤는데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편히 잘 지내고 있다고 하시네요. 애교도 많고 따라다니면서 재롱부리고 그런다고.. ^^;;

단지 내 어느 어머니와 딸이 한번씩 나와서 제가 돌보는 냥이들 간식을 주시며 저와도 대화를 하며 지내는 분들이 계신데.. 깐이 이야기를 해드리며 입양 생각 있으시냐고 물어보니

본인들은 그럴 의사가 있는데 "셋이 다 바깥일을 해서 낮에는 집이 빈다. 그리고 남편에게 물어봐야한다.. 생각을 좀 해보겠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무래도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지만 집도 계속 비고 키울 여건은 안되는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임보자께서도 얼마동안 저를 대신해서 돌봐주실 수 있는지는 확실치도 않고 저 역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임보가 쉬운 상황이 아니고 그래서 카라를 통해 깐이 입양을 도움받고자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이 아이를 입양 보내지 못하면 다시 길로 돌아가야할 수도 있는데 너무 작고 어려서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미에게 버려지고  형제로 보인 아이도 죽은 마당에 부모와 형제 없이 살아가는 건 힘들거 같아요..

부디 좋은 분이 착하고 순한 깐이 데려가셔서 함께 행복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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