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조]산에서 지나가는 아무나 붙들고 애정을 바라던 산군이가 가족을 찾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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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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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구조자 정보: 최민경 /  카카오톡 아이디 cozytogether

구조 일시 및 장소: 2020. 09. 20 / 서울시 

구조 동물 정보: 고양이 / 암컷(중성화 완료) / 7~8개월

<산 정상에서 만난 산군이>

• 산군이 : 여아 / 7~8개월 / 중성화 완료 / 1차 접종 완료

• 특징 : 엄청난 개냥이 / 앞 흰 발가락 양말, 뒤 흰 반스타킹 / 산 정상의 정기를 받은 복덩이 / 꾹꾹이+쭙쭙이+애교 넘치는 목소리

• 입양문의 : 카카오톡 아이디 cozytogether


사패산에 등산을 하러 갔다가, 산 정상에서 우연히 사람 손을 심하게 타는 작고 귀여운 턱시도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산에서만 살아온 고양이라고는 결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없었습니다. 등산객들 누구나 다가와 불쑥 만져도 아무런 경계심 없이 배를 드러내고 누워 버리던 3키로 남짓 작은 체구의 턱시도 여자 고양이.

<산군이 만나러 가는 가파른 등산길>

처음보는 이 고양이는 척박한 정상 바위 위에 누워서 등산객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고, 심지어 아무나 쓰다듬고 발바닥이며 온몸 구석구석을 만져도 그저 좋다고 골골대거나, 허공에 꾹꾹이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안아서 들고 옮겨도 가만히 있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만난 저를 믿고는, 무방비 상태로 옆에 누워 혀를 내밀고 낮잠에 빠진 이 고양이는, 혹시 구내염은 없나 싶어서 입을 만지고 치아까지 직접 확인해도 가만히 있을 만큼 소위 '개냥이' 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난 날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곤히 낮잠을 즐겼습니다.

물론 어느 산에든 등산로 주변에 고양이들이 많이 사는 것은 알지만, 이 고양이는 너무 심하게 사람 손을 타서 혹시 유기묘는 아닌지, 술에 취한 등산객이 발길질이라도 하거나 나쁜 마음 먹은 사람에게 학대라도 당하면 어쩌나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고양이 토막 살해 사건이며, 고양이를 배를 갈라 나무에 걸어 놓는 등 각종 학대 사건이 난무하는 흉흉한 세상이니까요. 이렇게까지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라면 가정 입양 기회를 주는게 좋겠다 싶어서 임보처를 급히 구했고, 다행히 임보를 자청해주신 집사님이 계셔서 이동장을 들고 다시 산을 올랐습니다.


다시 정상에서 만난 고양이는 역시나 아무런 경계 없이 몸을 부비대며 다가왔고, 쓰다듬으며 이동장에 넣는데 정말 몇 분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산군이는 그렇게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산군이라는 신성한 의미의 이름은 임보처에서 지어주셨습니다. 산 정상의 좋은 정기를 받은 덕분인지 산군이는 건강한 편입니다. 검진 결과 전염병은 없는 상태로 예상대로 아직 1살도 안된 7-8개월령의 여자 고양이었습니다.


산군이는 중성화 수술과 1차 접종을 마치고 현재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 집에서 살던 고양이었던 것처럼 임보처에서도 구석에 숨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사용하고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습니다. 모래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잘 쓰고,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주는 대로 잘 먹는 순한 아이입니다. 중성화 수술하려고 보니 이제 막 발정이 오려던 중이었다고 하니, 그대로 산에 있었으면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겨울에, 산속에서 새끼를 키워내야 하는 운명이 되었겠죠.

다행히 구조될 수 있었던 산군이는 임보처에서도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꾹꾹이 쭙쭙이는 물론이고, 임보처에 원래 있던 고양이들과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애교가 많고 사람이든 고양이든 어울려 있기를 좋아하는 산군이는 중성화 수술자리도 다 아물었고, 임보처에서 목욕도 했답니다. 이제 정식 가족만 찾아와 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