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후, 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한 카오스 아깽이에요.

  • 카라
  • |
  • 2013-07-23 11:13
  • |
  • 1171
 
05월 13일 저녁 9시 경. 골목길 쓰레기장 뒤편 환풍기 틈에서 1개월 반  어린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눈꼽이 눈을 뒤덮고 눈물이 계속 나오는데다가 안검이 안구의 반을 가리고 있고,
콧물로 짓무르고 헐어버린 입주변에는 피딱지가 앉아있었습니다.
콧물이 가득차 입으로 겨우 숨만 쉬고 붙잡는 손길도 피하지도 못하고 있던 어린 고양이..
 
 
구조자분께선 단순 눈병인 줄 알고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가셨지만
병원측에서 '허피스'라는 진단을 받고 항생제와 안약을 받아오셨다고 해요.
습식캔을 넘기지 못해 분유를 사서 강제 급여도 하셧구요.
 
 
병원에서는 입양을 권유하셨지만 학생인 구조자분께서 금전적 여건이 되지 못해
3시간마다 주사기로 분유와 으깬 사료를 먹이셨대요,
하지만 상태가 나아질 즘해서 아이가 다시 토하고 기운 없이 늘어진 걸 발견하셨답니다.
다시 병원에서 포도당 및 피하주사를 맞고 상태가 호전됐으나,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고 당장 큰 금액을 부담하실수 없던 구조자분께서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해오셨어요.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돈을 벌지 못하고 있어,
어렵게 구해온 고양이가 죽어가는 걸 넋 놓고 보다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도움받을 곳이 없었어요.
지금은 임시처방으로 수액과 분유 급여로 숨만 쉬고 있지만,
언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지 그렇게 되면 이제는 수액주사 조차 놓아줄 수 없는 궁핍한 경제사정으로.
막막한 심정입니다.
끝까지 구조할 여력이 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두고 오는 게 답이었을까요.
하지만 이대로 두면 비를 맞고 죽을 게 뻔한 아이를 두고 올 수가 없었습니다. 도와주세요.
 
이제 겨우 호흡기 질환 으로 켁켁 대던 기침도 가라앉고,
노랑 눈동자 색깔도 홍채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범백이라고 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이 아이를 살릴 힘이 없습니다.
누구에게 도움 받을 곳도 없구요..
당장 아프면 어떻게 해야하나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카라에서 구조자분의 진심어린 사연을 접하고 연계병원에 요 녀석을 입원 치료했습니다.
살 수는 있는건지, 다들 초초하고 힘든 상황이었어요.
 
 
많은 분들의 걱정을 알기라도 하는건지 병원에서 차차 좋아진다는 소식을 전해주셨구요. 
구조자분의 정성과 병원측의 극진한 간호로 이 녀석 결국 힘든 치료를 다 이겨냈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임시보호중이에요.
 
"냥이는 무척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은 개냥이 성격을 갖고 있어서,
집에 온지 30분 만에 개들이랑 뛰어놀 정도로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
 
아직 변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모래 화장실을 알아서 잘 사용하고 대소변을 깔끔히
가릴 줄 아는 영리한 아이에요. 그루밍도 곧 잘 하구요.
박스에 들어가서 놀길 좋아하고, 사람 손이 닿으면 금새 골골 거려요.
처음에 눈 결막염이 심하던 건 거의 다 나아서 노란색 눈동자가 선명합니다.
여러마리 있는 집에 가도 붙임성이 좋아서 잘 지낼 것 같은 아이에요.
심심하면 사람 다리에 붙잡고 놀아달라고 냥냥대기도 하고 자기가 먼저 다른 동물들한테 장난도 잘 쳐요.
겁도 없고 하악질도 한 번 없는 아이에요.
실물이 훨씬 이쁜 아이랍니다
"
 

<빨래 건조대를 참 좋아하는 녀석^^>
 
구조자분께서 병원 이동, 퇴원 후 임시보호, 자료 제출 등 모든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이 귀한 생명을 살려주셨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해서 입양이 가능한 상태구요.
어렵게 살린 소중한 생명이니만큼, 정말 따듯한 가정에서 평생 사랑받고 살았음 좋겠네요.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