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꽁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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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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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93

 

대왕꽁이는 덩치는 크지만 무척이나 순한 아이입니다.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대왕꽁이를 구조할 당시에 아이의 목에는 두 개의 목줄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오래되어 낡은 목줄과 채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끊어진 목줄.
아마도 목줄이 매어진 채로 지내다가 도망쳐 나온 것 같았습니다. 

 

 


대왕꽁이를 구조할 당시의 모습입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를 발견하고 구조자가 손짓을 하며 부르자 잔뜩 겁을 집어먹고는 귀를 뒤로 젖히고 바닥에 배를 붙인 채 슬금슬금 기어왔습니다. 무서워하면서도 사람을 따르는 모습이 무척 마음 아팠습니다.


잔뜩 주눅이 든 채로 구조된 대왕꽁이는 시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그곳에서 주인이 자신을 찾기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대왕꽁이를 찾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 후 대왕꽁이는 지금까지 계속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무사히 받았고 지금은 사상충 치료를 혼자서 묵묵히 견뎌내고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 사상충 치료를 받고 있는 대왕꽁이는 고양이를 보고도 짖거나 장난을 걸지 않습니다. 
성격이 무척 순해서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어린 강아지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구요.
처음에는 사람이 부르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설설 기어올 정도로 겁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이제는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잘 따르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대왕꽁이는 건강도 되찾고 사람에게 마음도 열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합니다.
대왕꽁이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줄 가족이 되어주세요.



대왕꽁이의 콧등에는 작은 상처가 있습니다.
케이지 철창에 세게 코를 들이밀어 상처가 날 정도로 갇혀있는 걸 두려워하는 대왕꽁이...
점점 옅어지는 상처처럼 대왕꽁이의 마음의 상처도 나아가고 있겠지요.




콧등의 상처는... 전지현의 매력점으로 봐주시길, 멍멍!



아흑! 나를 눕게 만드는 누나의 터치!!


홀쭉한 배, 앙상한 몸...
깡마른 대왕꽁이의 모습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사람의 손길이 그리운 대왕꽁이...



죠와 죠와 죠와~~~ 누나 더더더더더더~~~ 더 쓰담쓰담 해줘용~~~

대왕꽁이의 행복한 표정이 보이시나요?
사람을 무서워했다는 걸 상상할 수 없을만큼 지금은 사람을 좋아해서 만져주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대왕꽁이의 행복을 지켜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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