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합정동 주택가 인근에서 심한 허피스가 걸려 있는 새끼 고양이 5마리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이미 사망을 하였고, 두 마리는 결막염이 심한 상태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4마리의 새끼들을 모두 구조 했다면 좋았겠지만 두 마리는 그래도 덩치가 있는 건강한 녀석들로 도망을 어찌나 잘 가는지
이내 엄마 고양이를 따라 사라졌고, 앞을 볼 수 없는 두 녀석만 구조를 하여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꾸준한 치료로 아랑, 누리는 허피스와 결막염이 완치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녀석이 함께 입양을 가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행운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입양을 간 후 8개월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입양자 분께서 아이들을 파양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파양의 이유는.....'아이들이 너무 커졌다' 였습니다.
당시 아랑이와 누리의 사이즈는 같은 연령의 고양이들보다 작은 사이즈로 크기가 커서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아랑, 누리가 영원히 새끼 고양이 사이즈로 있어 줄 거라고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ㅡㅡ;;;;;;;;;;;;
아무것도 모르고 천지 난만한 두 녀석을 볼 때면 안쓰럽기만 합니다.
누리와 아랑이는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이렇게 매일 문밖을 보며 놀아 줄 활동가를 기다립니다.
간절한 눈빛에 못이겨 주저 앉아 놀아주기가 일상이 되었네요. ꉂꉂ(ᵔᗜᵔ*)
그래서 밖이 잘보이는 이 캣타워 꼭대기는 항상 누리 차지 입니다.
두 앞발을 모으고 야무지게 관찰합니다. ๑◕‿◕๑
반듯한 맵시를 뽑내는 누리는 멋쟁이 턱시도를 입은 신사 고양이 입니다.
이 정도 턱시도는 입어 줘야 턱시도 고양이라 불릴 수 있다는 자부심 뿜뿜!! (づ。◕‿‿◕。)づ
어쩌면 아랑이도 꼭데기에 앉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
물론 아랑이도 언더숄더 옷으로 미모를 뿜뿜 합니다.
누리는 어쩌면 고양이계 신사복 모델일지도 모르겠어요.
누리는 호기심도 많고 영리해서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놉니다. 손도 잘 쓰고 집중력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