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립이 이야기 ]
드립이 / 1살 / 남 / 7.5Kg
카라에서 지원하는 사설보호소 중 한 곳인 '달봉이네 보호소'는
은평 뉴타운 재개발로 생긴 빈집에 70여 마리의 개들이 모여 사는 보호소입니다.
이 모든 개들을 소장님 한 분이 돌보고 있으며, 미처 중성화가 되지 않은 개들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 계속해서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열악한 보호소였습니다.
설상가상 재개발 지역인 이곳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며
하나, 둘, 키우던 개들을 버리고 가기 시작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 버려진 유기견들과 달봉이네의 암캐들 사이에서 또 다시 새끼들이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울타리를 철저하게 쳐놓아도 땅을파고 담을 넘어 드나드는 유기견들을 수십마리를 혼자 감당해야하는
소장님도 카라도 막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카라와 소장님이 암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불임수술을 시도하였지만,
한 마리 한 마리 포획하여 병원으로 이동을 해 불임 수술을 해 나가는 과정에도 많은 생명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달봉이네 보호소에는 평균 40~50마리의 새끼들이 상주하게 되었습니다.
드립이는 달봉이네 보호소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잡기도 힘들고 숨어 있는 경우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청소년이었던 녀석들이 성견이 되면서 숨어 지내 중성화가 안 되는 경우 교배가 이루어져 새끼가 태어납니다.
드립이도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6남매 중 한 녀석입니다.
임시보호처에서는 적응을 잘하고 잘 지냈는데....
다시 낯선 환경에서 잔뜩 움츠러든 드립이가 안쓰럽습니다.
소심한 성격이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없어 안아주면 가만히 안겨있습니다.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방안을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침대에 뛰어올라 구석 자리에서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다시 안겨볼까?
편한듯 불편한 듯
꼭 잡고 있는 두 손이 자길 지켜달라는 거 같습니다.
옥상으로 이동한 드립이는 많이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 겁에 질려있던 모습이 그래도 좀 편안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드립이가 불안한 눈동자를 풀고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립이에게 사랑을 나누어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입양봉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