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및 고양이 구조에 관한 단상.

  • 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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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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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76

오늘 가입했습니다~ 반가워요^ ^


어제 저녁, 아파트 1층 밑 지하에서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미가 새끼를 저기에서 키우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되는 울음과 어미의 끙끙댐을 보고 나니 창문으로 떨어진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밤중이라 좁은 창문으로 내부는 보이질 않고, 아파트 지하로 내려가 문앞에 서니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립니다.

경비 아저씨를 불러 문을 열어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아기고양이의 운명일까요.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열쇠들 중 그 문 열쇠만 없더군요.

10시를 넘어가고 아저씨는 내일 아침에 구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저랑 어머니는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오늘 아침 7시, 어머니가 지하로 가보니 여전히 새끼 고양이는 울고 있고, 어미는 아기 고양이가 떨어졌을 그 창문, 바로 앞에서 앉아 있었습니다.

경비 아저씨께 또 한번 부탁드려 열쇠 수리공을 불러 달라 요청했습니다.    

9시쯤 , 어떻게 됐는지 온 가족이 출동하여 관리사무소에 갔죠.

문을 열었답니다.

"고양이는요?" 물으니

당황한 듯한 직원이 "고양이는 저희가 처리할 수 없어서 다른 곳에 방사했어요~"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우셨습니다. 어미가 애가 타게 찾고 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말씀 하셨거든요.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해서 마음이 급했지만 비가 오는 그 곳을 열심히 뒤졌습니다. 고양이 소리를 내가며 찾았습니다.

어제 그렇게 크게, 애처롭게 울어대던 소리가 들리길 바랐지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녁에도 찾아보고 왔지만 역시나 헛수고네요.


관리사무소에 고양이를 방사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는 거절.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고 하니 해꼬지를 한게 아니라 그건 말이 안된답니다.

어제 제발 꺼내달라고 외쳤던 그 아기의 울음소리가 자꾸만 가슴을 파고 듭니다.


 



댓글 1

카라 2018-06-07 16:51

안녕하세요? 관리사무소 직원분이 말하는 '다른 곳'이 최초 어미 냥이와 새끼가 있었던 장소에서 아주 먼가요? 그게 아니라면 그리고 아기가 죽은 상황이 아니라면 어미를 찾는 아기의 소리를 들은 어미가 아기를 보금자리로 물고 갔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장소가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 즉 500미러 이상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아무리 유능한 어미라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고, 또한 비가 와서 체온이 떨어진 아기가 사망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죠.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판단해 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새끼 고양이의 주령도 중요한데 얼마나 어린 아기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