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댕댕이 ‘오구’와 함께한 <리틀 포레스트> 특별 상영회 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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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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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저녁에는 국민 댕댕이 ‘오구’, 그리고 임순례 감독과 함께하는 <리틀 포레스트> 특별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특별 상영회의 280석 중 그 절반인 140석은 카라의 대의원, 입양가족, SNS 친구들에게 선물되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카라의 대의원, 입양가족, SNS 친구 분들께 티켓을 나눠드렸습니다 :)





 극장에 들어가시는 모든 관객 분들께 나눠드린 카라 소개 리플릿과 카라에서 제작한 리틀 포레스트 엽서.



카라와 <리틀 포레스트>는 인연이 찐-합니다.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님은 우리 카라의 대표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성견 ‘오구’를 연기한 견공은 카라가 개농장에서 구조해 입양 보낸 ‘진원이’, 카라를 고향 삼은 강아지랍니다.




| 영화 감독이자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공동대표, 그리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임순례 대표님.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


<리틀 포레스트>에서 재하(배우 류준열 분)가 어린 강아지 ‘오구’를 혜원(배우 김태리 분)에게 건네며 하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입니다. 작품 속의 세상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도 그렇죠. 양지 바른 곳에서 해를 쬐는 길고양이의 모습에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꼬리를 붕붕 휘두르는 반려견의 반짝이는 눈빛에 삶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우리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이자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감독인 임순례 대표님도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오구의 ‘구’자를 따서 영화에 나오는 생명들은 달구(달팽이), 에구(닭), 벌구(벌레), 개구(개구리) 라는 이름을 하나씩 얻었습니다. 동물들은 연기를 마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방생되었습니다. 혜원이 송충이를 잡아 난간 아래로 던지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1층 바닥에 모포를 깔기도 했어요. 여름밤, 조명에 몰려든 날벌레와 모기도 생명으로 존중되기는 마찬가지. 처음 촬영 스텝들은 이를 낯설어했지만 촬영이 끝날 즈음에는 ‘포획-안전한 촬영-안녕한 방생’의 단계를 자연스러워했다고 합니다. 영화에 등장한 모든 메뉴가 채식인 것도 식탁 위에 동물의 고통이 없다는 맥락으로 읽을 수 있고요.


따뜻하고 포근한, 관객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기도 하고 무거운 근심을 비워주기도 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더 의미 있는 것은 동식물 할 것 없이 자연의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촬영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성견 ‘오구’는 진원이가, 새끼 ‘오구’는 오구가




영화 속 신스틸러 ‘오구’는 두 마리의 강아지가 연기했습니다. 그 중 가을~겨울 부분을 함께하는 성견 오구는 ‘진원’이가 연기했습니다. 진원이는 카라에서 2015년 12월에 경기도 양평의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입니다. 자칫 누군가의 잘못된 한 끼 보신이 될 뻔 했던 아이예요. 진원이는 현재 좋은 가족과 함께 잘 살고 있습니다. 식사 시간에는 자기도 달라고 보채는 거 없이 가만히 누워있기도 하고, 잘생기고, 착하고, 순하고, 사람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하고요. 영화 촬영을 위해 가족과 함께 ‘자전거와 함께 달리기’ 등을 맹연습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간식을 달고 함께 달렸다는데, 지금은 간식 없이도 일단 자전거가 달리면 진원이도 함께 뛴다고 해요.


새끼 ‘오구’를 연기한 강아지는 그냥 오구라고 불렸습니다. 반려인 없이 개인적으로 유기견 보호 활동을 하는 분이 임시보호 하고 있던 아이였기 때문이에요. 임순례 대표님과 제작진은 천신만고 끝에 오구를 찾았고, 촬영이 끝나면 좋은 가족을 찾아 입양을 보내려 하셨는데, 오구에게 정든 구정아 프로듀서님이 오구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오구는 겨울~여름에 걸쳐 열연을 펼쳐요.




| 오구는 신문에서 인터뷰도 했습니다! /사진: 인스타그램 o9o9_littleforest 캡쳐



| 아름다운 가을 논길을 함께 달린 강아지는 진원이 :)


‘오구’를 연기한 개들이 개농장에서 구조했다는 것, 갈 데 없던 유기견이였다는 것 등도 <리틀 포레스트>의 제작 과정에서 눈여겨 볼만한 지점입니다. 영화를 둘러싼 우리 사회가 동물들의 사각지대를 다시 짚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니까요. 진원이와 오구를 계기로 많은 중대형 사이즈의 유기견 친구들이 평생가족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구는 인기가 많았어요.



| 성견이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에게는 애기애기한 오구!



| "감독님, 반가워요!" 몇 분 전, 무대 뒤에서도 봤지만 또 환영인사를 하는 오구.



특별상영회에서는 <리틀 포레스트> 상영 후 오구의 무대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오구는… 잘 생기고 독립심 강하고 용맹한 성견이 되어 나타났어요. 임순례 대표님을 좋아해서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대표님 얼굴을 핥는 것으로 격한 인사를 하고, 그 모습을 본 관객 분들은 조심스러운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오구는 팬이 많았어요. 어떤 관객 분들은 오구의 얼굴을 인쇄해 와서 다섯 개를 쪼르륵 들고 앉아 오구를 환영해 주셨고, 어떤 관객 분들은 오구를 위한 플랜카드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오구는 반려인 구정아 프로듀서 님과 극장 계단을 한 바퀴 빙 두르는 것으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습니다. (상영회가 끝난 후 프로듀서 님이 오구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가셨답니다!)






Q&A는 동물에 대한 생명감수성과 함께


오구 무대 인사 후에는 ‘임순례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관객이 질문하고 대표님과 구PD님이 대답하는 것이었는데, 의미 있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왔습니다. 보통 영화 시사회에서는 작품과 영화 제작, 배우 등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유독 동물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에 있는 강아지는 오구나 진원이가 아니죠?’ 라는 질문부터, ‘우리 사회에서 유기동물과의 공존을 이루기 위해서 카라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까지…. 카라의 대의원, 입양가족 등이 좌석의 절반을 차지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문화산업 안에서 동물권에 유효한 질문이 나오는 것은 동물보호단체로서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임순례 대표님은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숨가쁜 속도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쉼표와 휴식을 줄 수 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선물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카라가 함께 준비할 수 있었던 <리틀 포레스트> 특별 시사회도 카라와 함께하는 여러분께 작은 쉼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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