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보호소 소식입니다

  • 이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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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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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5
너무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거 같네요
그동안 너무 바빴어요
저희 동해시 보호소는 그동안 많은일이 있었어요
입소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늙었거나, 그래서 병이 들어있어서 수술하고 치료하느라 매주 서울에 오르내리면서 치료완료했어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양을 잘 안하는 발바리 믹스견들을 미국으로 입양보내는일을 성사시켰어요
미국입양은 미국에있는 단체를 통해서 입양을 보내고 수시로 소식을 전해들어요
팔월달부터 미국입양이 시작됐는데 현재 이십마리 가까운 아이들이 떠나서 행복하게 살고있고 대기중인 아이들도 많이 있어요
저희 동해시는 그다지 부유하지 않기땜에 유기견을 위한 예산이 아주아주 적어요
큰돈이 들어가는 치료는 엄두도 못내는데 다행히 저희 동해시 보호소카페 회원분들이 치료비 후원을 해주셔서 어려운 수술도 할수있었어요. 그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9월초 어느날 이아이가 들어왔어요
온몸이 모낭충으로 뒤덮혀있었고 피부가 벗겨져서 피가 스멀스멀 나오더라구요
담당공무원과 수의사샘은 안락사 시키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아이의 천진난만한 눈을보는순간 치료해보기로 결심했어요
 
약 한달반 정도 치료했어요.
일주일에 두번씩 약욕시키고 주사 맞히고, 이차감염을 막기위해서 수시로 소독약을 뿌려줬어요.....
온몸에 새로운 털이 나기시작했고 아이도 아주 활발해졌어요
그런데 어느날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몸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쓰러지는거에요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고 입에 침을 흘리고 사지를 벌벌 떨더라구요
전형적인 간질증상 이였어요
부랴부랴 병원에가서 혈액검사를 하고 심장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모두 정상이였어요
그다음날도 또다시 경련을 일으키고.....
안되겠어서 서울에 올라가서 중* 메디칼센타에가서 mri를 찍었어요
소뇌탈출이라고 하더군요. 스테로이드제를 먹여야한대요
앞이 캄캄했어요. 스테로이드를 먹이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모낭충이 재발할텐데......
그런데 다행히 이아이는 경련의 원인이 소뇌탈출보다는 아마 어렸을때 뇌염을 앓았던거 같대요
떠돌아다니면서 너무 굶었었고 보호소에 들어와서 갑자기 많이 먹어대는데 그게 미처 에너지로
변환되기전에 갑작스런 추위로 경련이 일어난거 같다고 하시면서 아직 약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일단 당분간 그냥 지켜보기로 했어요
엉덩이부분 약간만 아직 털이 안났고 다른부분은 아주 깨끗해졌어요
 
누군가가 고속도로에 버리고간 요키..
처음 입소했을때 이미 한쪽눈이 반쯤 상해 있었어요
계속 약을 넣어줬지만 낫질 않더라구요
서울에가서 정밀검사해보니 이미 치료시기는 벌써 지났고 적출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한쪽눈 적출하고 다시 보호소로 데려오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나이도 최소한 열두살 이상이라고 하셨어요. 이도 다 빠지고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그냥 사는날까지 보호소에서 살게할려고 했는데 입양자가 나타났어요
지금은 입양가서 너무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요즘 저의 고민거리인 아이에요
전형적인 한국의 누렁이 아이입니다. 누군가가 전봇대에 묶어놓고 갔어요
손바닥에 올려놓을정도로 작은 아이가 한달도 안된사이에 이렇게 컸어요
아마 대형견이 될거같아요
이런아이는 입양도 못보내요. 잘못보내면 험한꼴 당하거든요. 더구나 이런 시골에서는......
그렇다고해서 보호소에 계속 놔둘수도 없고....아주 고민이네요
아주 고급스럽게 살라고 이름도 <벤츠>라고 지었어요
 
특이하게도 자기발로 걸어서 스스로 입소한 아이에요
어느날부터 보호소앞에와서 기웃거리더라구요. 보호소 주변엔 인가가 없거든요
너무 많이 말랐고 시내에서도 종종 보이는거에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떠돌이 개라고 하는거에요. 그런데 사람손에 잡히진 않아요
보호소 문앞에 사료와 물을 놔뒀더니 아침마다 와서 먹고가곤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보호소 문을 열어놨더니 스스로 들어오더라구요
 
피서객이 민박집에 버리고간 말티....두살도 안된거 같아요
굉장히 까칠하고 입질도 있었어요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다리가 이상하더라구요
입질을 할때도 주로 다리를 만질때나 엉덩이부분을 만질때였구요
슬개골탈구 같아서 서울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수술을 해야할지 알아볼려구요
그런데 뜻밖에 슬개골탈구가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이아이는 엉덩이뼈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어요
그냥 놔두면 앉은뱅이가 된다네요. 지체할수가 없어서 수술했어요
재활훈련까지 마치고 엊그제 보호소에 돌아왔어요
지금은 완전히 나았어요
이제 미용시키고 입양처 찾을려고해요
 
동해에 있는 초록봉 산꼭대기에 버려진 아이......
그높은 산꼭대기에 이아이가 스스로 올라갔을리는 없어요
겨우 구조해서 입소했는데 사상충에 걸렸고 젖이란 젖은 모두 유선종양이 있었고
자궁축농증에 난소엔 혹까지..........
사상충 치료하고 모든 수술마치고 보호소에 돌아왔어요
의사샘이 정말 어려운 수술이였다고 하시더라구요
가슴을 전부 도려냈기땜에 봉합하기도 힘들었대요
 
이아이도 슬개골 탈구인줄 알았는데 엉덩이뼈가 이상이 있어서 수술했어요
아직 재활훈련중이라 병원에 있어요
 
만삭의 몸으로 들어온 요키에요
들어와서 새끼 두마리를 사산했어요
처음 입소했을때부터 귀가 안들리는거 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의사샘 말씀이 선천적인건 아니고 귓병치료를 안해서 청각을 잃은거라고 하시네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답니다
 
사상충에 걸린채 입소한 닥스남아
사상충은 치료했지만 아이가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입양이 안되고 있어요
 
역시 사상충에 걸린채 입소한 슈나남아
사상충은 치료했지만 아직 입양이 안되고 있어요
 
태풍이 불던날 바닷가에 홀연히 나타난 아이
저희 보호소 봉사자분이 발견하고 데리고 오셨어요
이아이는 한쪽다리를 전혀 못쓰고 들고 있더라구요
병원에가서 검사해보니 양쪽모두 심각한 슬개골 탈구인데 들고있는 다리는 십자인대가 끊어졌대요
눈도 한쪽이 백내장인데 이미 수술시기도 놓쳤대요
다리는 수술해서 정상이 됐는데, 심장병도 있더라구요
목은 완전성대수술을해서 전혀 소리를 못내고 있었어요
몸에비해 다리가 가늘고 근육이 없는걸로봐서 아마 베란다 같은곳에서 가둬놓고 키웠었나봐요
미국입양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의사샘이 반대하시더라구요
심장병땜에 비행기에서 오랫동안 견디지 못할거라구요
지금 임보처에 있는데 하루에 두번정도씩 심장약을 먹여야해요
언제까지나 임보처에 있을순 없기땜에 입양처를 구해야해요

올해는 참 슬픈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많이 입소하고 있어요
치료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있지만 저희 동해보호소 카페 회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어요
저희 동해시 보호소 아이들에게 많은관심 부탁 드립니다^^

댓글 6

김향 2012-11-01 13:36

아이들을 잘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보호소가 동해보호소 같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빨리 좋은 가족 만나기를 바래요


이상미 2012-10-30 14:15

동해보호소 정말 가보고 싶어요!! 더 행복한 아이들 많이많이 생기도록 힘내주세요!!!^0^ 감사합니다~~^-^


박순자 2012-10-27 15:11

동해보호소는 감동 그 자체네요. 고맙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 댓글 답니다.


양지선 2012-10-26 17:58

언제나 이곳얘기는 감동이 넘쳐납니다♥ 우리나라 최고 모범이 되는 보호소가 되세요^^* 화이팅!


전주미 2012-10-26 15:15

아이쿠...사연이 너무 절절한 아이들... 그리고 미국 입양이라.. 맘이 아프지만 옆에서 열심히 봉사해주시는 동해보호소님덕에 힘을 내봅니다. 정말 감사해요~^^


서은이 2012-10-26 10:02

동해보호소는 그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어요. 아이들 이야기가 전부 감동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