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을 다녀와서...

  • 케이츠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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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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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93
아래는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북극곰 얼음이가 처한 환경에 자꾸 마음이 쓰여 관련 기사를 쓰셨던 한국일보 정지용 기자님께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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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시어 조금이나마 비단 얼음이 뿐 아니라 다른 전시용 동물들에게 덜 고통스런 처우가 될 수 있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
 
526일 어머니와 어린이 대공원을 갑니다.
 
어느 곳 즈음을 지나다 불쾌한 냄새가 났고, 북극곰이 있는 인공 굴로 들어감과 동시에 즐겁지 않더랍니다. 생선은 그 형태 그대로 고스란히 부서져 머리와 꼬리만 남아 물 바닥에 녹아있고, 앞에는 북극곰이 발로 바닥을 계속 긁는 이상행동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니 곰 뒤편에는 분변에 파리가 끓고 제법 후끈하던 날씨에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더 가늘어 보였습니다.
식사시간에 철문이 열리면 뭐가 불안한지 들어가지 않고 머리만을 넣은 상태로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는 다시 기운을 차려 이상행동을 이어갑니다.
 
보다 못해 전화를 합니다. 동물원 번호는1층 수족관 옆에 {북극곰이 철문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청소를 못한다}는 내용의 양해글과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북극곰 수족관이 더럽다고 하자 그 곰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니 청소를 할 수 없다 합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또 청소하려고 마취를 할 수도 없고또 어느 단체냐고도 묻습니다. 환경이 열악하다 하자 1995년부터 키운거라 괜찮다는 소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얼음이 혼자 있는거 냐고 물으니 북극곰이 워낙 비싸서 자기들도 관리를 잘 하고 싶다 뭐 이런 말만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북극곰이 있는 곳을 청소하러 들어가라면 저도 무섭습니다. 그럼 옆 칸에 붙어있는 물개인지 바다표범인지 수족관 유리 앞으로 지나가도 워낙 탁해서 제대로 볼 수 없는 이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다시 가서 2층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였습니다. 2시간째 계속 양 발을 번갈아 바닥만 긁고 있는 모양을 두고 집으로 발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도와줄 수 없는 제가 어찌나 미안하고 화나는지…. 오는 길에 검색해 보니 썰매가 작년 7월에 죽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고 어린이 대공원 측은 더 잘 돌보겠다는 말을 했더랍니다. 비단 얼음이가 다른 친구가 있는 곳으로(더 나을지는 몰라도) 가든 오든, 그것보다 먼저 정말 인간적으로, 인간이기에, 넓진 않다 해도 깨끗한 물, 전기세 나오는 냉동실은 아니라도 각 얼음이라도 또 그늘이라도 주는 게 기본적인 모셔온 생명에 대한 예의 아닐까 해서요. 안전하지는 않아도 자유로운 그 곳에서 우리가 멸종 위기종을 보호중인 안전(?)하고 갑갑한 이곳으로 끌고 온 주체 중에 하나인 인간인 것이 정말 편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바쁘신 줄 알지만, 제 맘이라도 편하자고 긴 글 올려봅니다. 바꾸지 못하면 수용해야겠지요. 하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둘 셋은 지나쳤고 그래서 용기를 얻어 부족하나마 쓰게 되었습니다. 방도를 내기에는 쉽지 않지만 무언가 변화가 혹은 변하려는 노력이라도 있었음 합니다. 숨이 턱턱 차오르는 한여름이 다가옵니다. 전에는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막 좋아지고 즐거운 생각만 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저는 양인이지만^^, 저번주 부터는 날씨 맑음’…이 얼음이 생각만 떠오릅니다. 꼭 좋은 변화를 이끌어 주심 혹은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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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한국일보 기자에게 보낸 글이고 이리저리 방도를 찾다 이 곳 카라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 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꼭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을 이끌어 주세요. 간곡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댓글 1

임미숙 2013-06-04 17:06

네 만이 안타깝네요.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