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옥
  • 2017-07-29 00:31
  • 441

    어떤 결정을 해야 할 지 몰라서요

    고양이를 돌보다가 키우게 된 지  어느새 3년 정도 되었네요.

    제가 사는 곳은 농촌지역인데 말라서 앙상하게 마른 야옹이가 어느날 부터인 지 주방 창문 앞에서 소심하게 야옹거리는 게 가여워 올 때마다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녀석이 어느 날 새끼 5마리까지 데리고 와서 우리 집 강아지 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더니 어미는 떠나버리더군요.

    추울까봐 잠잘 곳을 만들어 주니 아예 제 집처럼 드나들었고 동네 분들은 새끼 계속 낳을텐데 어쩔거냐며 걱정하셨지만 처음 고양이를 대하는 거라 그냥 배고프지 않게 올 때마다 밥이나 챙겨주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어느 날 인가  안 보이고 오지 않는 아이도 있어 마음 아프고, 맑은 눈망울을 보면 다른 데 덜 써도 그깟 사료값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마늘 밭 밟아댔다고 찾아와 고양이 내다 버리라고 소리소리 지르거나  뭔 고양이를 그렇게 많이 기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도시 고양이 못지않게 시골 고양이도 살아가는 게 녹록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동네 앞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냥이도 수습하고  간식에 구충제도 먹이고,  다치면 약발라주고  다리 부러진 어린냥이도 깁스 해 주며  6마리의 캣맘 아닌 캣맘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소도시라 그런 지 지자체나 동물병원 등 몇 곳 알아봤지만 입양을 신청한다거나 중성화수술에 대한 도움을 받을 길이 없어서 그냥 지내왔는데, 지난 4월에 세 마리가 동시에 배가 부르더니  도합 10마리의 새끼가 늘어 이러다 나도 TV에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네요.

    딸이 sns에 입양해 주실 분을 찾았지만 모두 먼 거리에 있는 분 들이고 어린 학생들이라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집 애들이 자~~알 생기진 않았어요. ^^  그냥 길에 흔한 고양이?  그래도  예쁘고 저랑 대화도 잘 해요.

    이제 3개월이 넘어 활동량이 왕성해 들깨 심어논 거 밟아댈까봐 노심초사해야 하고  운동화 끈 물고 뜯고 밥 먹을 땐 난리법석이지만  보내는 게 가엾기도하고 다 키우자니 여러모로 어렵고, 이사도 가야하는데 이 녀석들 눈에 밟혀 가지도 못하고....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고민이 되어 이곳에 올려봅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답답하시죠? 제 맘이 요즘 그래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ㅎㅎ

    이렇게 밍그적거리다가 또 좋은 방법이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