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방치된 견들(어린 강아지2마리, 성견2마리)

  • 조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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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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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3

안녕하세요. 가입인사가 늦었습니다.

제가 메일로 글을 보냈었는데, 확인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립니다.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에 어긋나는지 아닌지 ..괜히 신고를 했다가 미흡하게 처리가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까봐 신중히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현재 이 공장은 "강아지 키우실분 데려가세요"라고 푯말을 세워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분위기 특성상 매우 바쁘고 열악합니다. 주로 직원들은 외국인이고 동물들을 대하는 행동들이 상식에 어긋나는 것들도 많습니다. 끼니 또한 마땅치 않습니다. 제가 이직 준비로 잠시 다니는 2주동안 사료가 다 떨어졌는데 채워놓지 않고 직원들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모두 모아서 섞어 줍니다. 거기엔 생선가시, 닭뼈, 꽃게 껍질, 꼬막 껍질 등등 위험한 것들도 넣습니다. 물론 제가 다 일일히 분리해서 주지만.. 이마저도 부족합니다. (직원들 식사 조차도 머릿수보다 항상 1인분 적게 시켜서 남는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사명감을 갖게 된 사건이 있었어요. 1월중순쯤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푯말을 보고 찾아왔어요. 강아지를 데려가도 되겠냐며 물었는데.. 꺼림직했습니다.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면 안되지만 그 남자는 자기 관리도 제대로 안되보였어요. 누런치아와 때가 낀 긴 손톱, 기름진 단발머리, 계절에 맞지 않은 옷차림...등등

저는 사장님께 "사장님 혹시나 이상한 사람이 투견이나 식용견으로 데려가면 어떡해요"라고 걱정되서 물었더니 사장님은 대수롭지 않은듯 "그럼 어쩔 수 없는거지~"라고 가볍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날 이후 한동안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아이들 운명이 내 손에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뜻데로 되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일도 꼬이고... 어린 강아지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골칫거리로 치부당하기 전에 얼른 좋은 주인만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어제25일, 저희 지역(경기도 고양시)의 늦은밤 온도는 영하19도였습니다.

인터넷 기사에도 가축관리에 주의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저는 늦은밤 급하게 택시를 잡고 저희 엄마와 공장에 찾아갔습니다.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어린 강아지들은 차가운 맨 흙바닥에서 자세를 웅크리고 있더라구요. 성견들은 바람막이 없는 집같지도 않은 집에서 웅크리고 있었어요. 그 추운데서 고생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와중에 애들은 저보고 반가워서 꼬리부터 흔듭니다.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전 집에서 챙겨온 코트 한벌과 후드집업 한벌, 그리고 사료를 양껏 부어주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현재 더이상 이곳에서 일을 하지도 않아요. 제가 걱정이 될 때마다 달려갈 수도 없고.. 키울 형편도 안되고..언제까지 이런식으로 케어를 해야하나 싶어요. 제발 이 공장의 강아지들을 도와줄 방법 좀 부탁드려요..


whgodls890@naver.com 으로 메일 보냈구요. 사진 첨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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