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고라니 눈 감다. 차에 치인 엄마를 따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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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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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구조센터 잔인한 봄, 번식기 봄철엔 매일이 전쟁
공사장서 집 잃은 아기 삵들, 유리창 부딪혀 눈먼 새들…치료받고 나간 고라니는 결국 로드킬


▲1년생인 이 고라니의 뱃속엔 곧 태어날 새끼가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랫배에 태아의 등뼈와 다리뼈 등이 보인다.

▲이 고라니는 결국 자궁파열로 태아와 함께 숨졌다. 도로가 나 있기 마련인 저지대를 좋아하는 고라니는 포식자가 없어 수가 불어나면서 로드킬의 큰 희생자가 되고 있다.

(중략)...“차라리 다행인지 모릅니다.” 수의사 김씨가 말했다. “새끼를 낳고 사고를 당했다면 새끼는 모두 굶어죽었을 테니까요.”
 
김씨는 전국에서 한 해에 ‘로드킬’로 희생되는 고라니의 수가 3만~4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게다가 출산기를 앞둔 때여서 암컷은 대개 ‘임신부’다. 이 센터에만 이달 들어 15마리의 고라니가 들어왔다.

▲어미를 잃고 구조센터로 옮겨진 태어난 지 한 달이 안 된 삵들이 운동을 하러 나왔다.

수술실이 고라니로 부산한 동안 센터 앞마당에선 이제 눈이 보이기 시작한 어린 삵 3마리가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첫 운동에 나섰다. 묘지와 오래된 공사현장에서 주민이 발견해 데려온 이들은 새끼 고양이처럼 “야옹, 야옹” 울면서 뒤뚱뒤뚱 걸었다. 이마의 세로 줄무늬가 멸종위기종 삵임을 보여줬다...(중략)  


봄은 야생동물에게 특히 잔인한 계절이다. 새로 태어난 새끼들이 사고로 또는 인위적으로 미아가 된다. 자연에서도 모든 야생동물 새끼가 살아남지는 못하지만, 자동차와 유리창 등 인간이 만든 시설은 포식자처럼 이들을 솎아낸다......(중략)


▲충돌 사고로 한 쪽 눈을 잃은 천연기념물 큰소쩍새. 새들은 충돌 때 시력이나 뇌를 다치는 치명적 상처를 입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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