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바다의 날인 2023년 5월 31일(수) 국회의원 윤미향, 소병훈, 서영교, 서삼석, 신현영, 전용기, 홍익표 의원과 동물권행동 카라,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공동주최・주관으로 “해양포유류 보호시설 바다쉼터 마련 국회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되었다.
〇 현재 국내 수족관 5개소에 큰돌고래 16마리, 벨루가 5마리가 여전히 콘크리트 수족관에 갇혀 전시되어 있으며 일부 수족관에서는 체험과 공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사회는 지난 수족관 고래류의 실질적인 보호 방안으로 해양포유류 생츄어리(sanctuary)인 ‘바다쉼터’ 조성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바다쉼터는 갈 곳 없는 수족관 고래류뿐만 아니라 좌초・표류된 해양포유류의 치료, 회복, 재활 등을 진행하여 건강한 상태로 자연으로 보낼 수 있는 공간이며, 나아가 해외 수족관에 전시된 고래류들의 방류에 있어서 장기간의 야생적응 훈련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각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〇 윤미향 의원은 토론에 앞서 올해는 해양수산부와 협력하고 바다쉼터 사업을 반드시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져주었다. 발제자로 나선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해외 바다쉼터의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바다쉼터 후보지에 대한 섬세한 검토를 공유하면서 국내 바다쉼터의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정리해줬다. 두 번째 발제자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유준택 연구관은 해양포유류 조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보호를 목적으로 할 때에도 과학적 데이터 기반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〇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신재영 과장은 현재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보호생물종 지정과 해양보호구역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양포유류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가 과제인 만큼 바다쉼터 기초조사와 설계까지 필요한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수족관 고래류 복지 개선의 측면에서 토론을 이어나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장수진 박사는 수족관 고래류에게 바다쉼터는 수조 환경에 비해 고유한 생태적 습성들을 더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함을 강조했다.
〇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는 바다 쉼터가 거대한 수족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에 동의하는 한편, 고래류 납치와 착취의 과거를 보여주는 교육의 현장으로 바다 쉼터의 역할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시민사회가 감금된 돌고래에 대한 관심을 개체 및 종에 한정하지 않고 해양환경과 서식지 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해 나가야 함을 지적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최인수 활동가는 감금 야생동물 보호 방안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육곰 보호시설 사례를 토대로 해양포유류 보호시설인 바다쉼터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〇 본 국회 토론회는 바다쉼터 필요성을 다시금 사회에 환기시켜 관심을 촉발하고, 해양 포유류 보호 방안으로서 바다쉼터에 대한 민관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비인간인격체로서의 고래류 보호와 인간의 책임, 나아가 지속가능한 공존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평가하고 향후 바다쉼터 조성에 있어서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거듭 밝혔다. 토론회를 공동주관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후에도 바다쉼터 조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 토론회 자료집 파일은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