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방류돌고래 무리에 합류 못해…전문가 "문제없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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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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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활동하고 있는 제돌이
홀로 활동하고 있는 제돌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향바다로 돌아간 제돌이가 지난 2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홀로 유영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에 1번 표식이 선명하게 보인다. 2013.7.30. << 지방기사 참고·김병엽 제주대 교수>> bjc@yna.co.kr
12일째, '제돌이' 홀로생활·'춘삼이' 새끼둔 어미와 어울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향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된 지 열흘이 넘도록 야생 무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류 한 달가량을 남기고 가두리를 빠져나간 '삼팔이'(D-38)가 닷새 만에 야생 무리에 합류한 모습이 포착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해 홀로 도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리 합류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제돌이와 춘삼이는 지난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의 야생적응 훈련용 가두리에서 방류된 이후 30일 현재까지 열이틀 동안 10여㎞ 떨어진 제주시 월정리 앞바다와 우도 앞바다 사이에서 따로 활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제주대 연구팀은 지난 23일 제돌이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행원리 사이 앞바다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을 방류 이후 처음 발견했다.
또 같은날 춘삼이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확인했다. 방류 돌고래가 각각 발견된 지역은 약 10㎞ 떨어져 있다.
당시 이들 돌고래는 외관상 건강한 상태로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제돌이는 어느 정도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고 제주대 연구팀은 전했다.
사람이 다가갔을 때 부리를 내밀고 멈춰 서는 공연돌고래의 전형적인 행동인 '스테이셔닝' 동작도 취하지 않았으며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바로 이동하는 등 야생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돌고래들은 연구팀이 탄 배 선두에서 헤엄치며 배와 경주를 하듯 이동하는 야생돌고래들의 전형적인 놀이 행동인 '선상파도타기'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 남방큰돌고래와 만난 춘삼이
야생 남방큰돌고래와 만난 춘삼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향바다로 돌아간 춘삼이가 지난 2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어울려 놀고 있다. 2013.7.30. << 지방기사 참고·김병엽 제주대 교수>> bjc@yna.co.kr
춘삼이와 함께 어울려 다니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새끼는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되기 전 16일께 가두리에 다가와 서로 교감을 나눴던 돌고래들로 알려졌다.
춘삼이의 경우 야생돌고래 2마리와 함께 어울려 다니고 있지만 아직 무리에 합류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7일에는 야생 무리에 합류한 삼팔이가 돌고래 무리 30∼40마리와 함께 월정리와 행원포구 사이를 지나는 모습이 제주대 연구팀에 포착됐지만 방류전 2개월가량 함께 지냈던 제돌이·춘삼이와 서로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춘삼이는 삼팔이 무리와 약 6∼7㎞ 떨어진 제주시 하도리 앞바다에 있었으며 제돌이는 다음날 행원리 앞바다에서 뒤늦게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대 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 후에 사람들에게 다가가 먹이를 구걸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7∼8월이 회유성 어종이 산란을 위해 제주연안에 몰려드는 시기여서 먹이가 풍부해 돌고래들이 먹이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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