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캔을 먹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캑캑대던 '삼색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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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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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캣맘이자 구청 티엔알 봉사자입니다. 동네 아파트단지 에 있는 밥자리 4개, 초등학교 옆에 있는 상가 밥자리 1개, 아파트 앞 상가 밥자리 1개, 그리고 산책로에 있는 밥자리 9개를 지역 캣맘 4명과 공동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가을에 산책로의 급식소에서 밥 먹는 여러 길냥이들 중 두 마리가 잘먹던 사료/캔/츄르를 더 이상 잘 못먹는 모습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마리 중 삼색이는 2년 반 이상을 돌보아온 길냥이입니다. 식성이 좋고, 털 관리도 길냥이 치고는 비교적 잘되어 있어보여서 구내염이라고 의심을 안했었는데, 최근 들어, 캔을 주면 항상 그랬듯이 먹고 싶어서 다가와서 먹으려는 시도를 하다가 갑자기 마치 혀를 깨문 것처럼 꺅 비명소리를 내며 캑캑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음식을 앞에 두고선 더 이상 먹지를 못하였습니다. 동료 지역 캣맘들도 이번 모습을 최근들어 종종 보았다고 하여서, 모두 상의 끝에 구내염인지 입안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알기 위해서 병원에 데리러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도 때는, 구청에서 티엔알 봉사자에게 대여하는 포획틀을 가지고 포획을 시도하였고, 병원 예약까지 다 해놓은 상태에서 결국은 나타나지를 않아서 포획 실패하였습니다. 일주일 뒤에는 캣맘 카페 회원들끼리 공동 사용하는 틀을 빌려와서 포획시도를 하였고, 다행히도 삼색이가 틀 아래로 가주어서 멀리서 줄을 잡아당겨서 포획할 수가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바로 길냥이 치료 잘해주시는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구내염이 맞고 전발치를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포획틀에서 꺼내려는데 사납게 난리를 치는 과정에서 송곳니 하나가 저절로 빠질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고 원장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전발치 수술을 진행하였고, 회복을 위해서 입원을 한 후 퇴원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삼색이는 퇴원 후 지역 캣맘 중 한 분이 일주일 더 임보하게 되었습니다. 이 캣맘 집에서 잇몸으로 부드러운 아기캔과 키튼 사료를 잘먹으면서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영상인 날에 포획한 자리에 방사하였습니다. 그 후로 매일 지역캣맘들이 가서 밥자리에 부드러운 캔, 츄르, 물, 그리고 키튼사료를 놓아주고 있습니다. 삼색이도 자주 나타나서 잇몸으로 잘먹으며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

도움주신 덕분에 삼색이 치료 잘 받고 방사해서 매일매일 지역 캣맘들과 돌아가며 캔과 핫팩으로 겨울이지만 잘 회복하고 견디고 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돌보겠습니다 . 


*삼색이가 건강한 몸으로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치료받지 못했다면 겨울 추위가 삼색이에게 얼마나 고달팠을까요. 방사 후, 기지개를 펴는 삼색이가 참 반갑습니다. 삼색이와 여러 길 아이들을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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