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쫒기다 터진 복막에서 서혜부가 탈장된 '예삐'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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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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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예삐는 제가 돌보는 어미가 20198월쯤 낳은 길고양이로 치즈인 암컷입니다예삐는 새끼를 1번 낳은 후 20208월에 중성화를 시켜서 지금껏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나 돌보던 아이였습니다매일 만나던 아이가 사라진지 2일 만에 나타났는데전혀 먹지않고 힘이 없이 늘어져 있다가 힘겹게 걸어가는데 자세히 보니아랫배가 불룩하니 많이 처져 있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만져봤습니다단단하고 주먹만한게 만져져서 너무 깜짝놀라 얼른 포획하여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평상시에는 만지기 힘든 아이인데 안아서 이동장에 넣었는데도 너무 아프고 힘이 없어서인지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아 쉽게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초음파, 피검사 등 모든 검사를 한 결과 복막이 터져 장기가 아래로 쏠려나왔다하여 (서혜부탈장응급으로 당일 긴 시간의 수술을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교통사고나 다른 고양이한테 쫓기다 생긴 탈장 같다고 하시는데골절은 없고 탈장부위 배가 많이 멍들어 있었습니다. 수술 후 밥을 거의 먹지않아 매일 병원에 가서 숟가락으로 떠서 겨우겨우 밥을 먹였더니 다행이 조금씩 먹는 양도 늘어났습니다먹는 양은 많지 않았으나 수액을 맞아서인지 소변은 매일 보는데 대변을 보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대변도 4일만에 본 이후로 매일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수술 후 10일 후에 실밥을 제거하고 병원에 오래두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고 집으로 데려와 케어하는게 좋을 것 같아 선생님 허락을 받고 수술 후 10일만에 퇴원하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부위가 커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게 좋다하시고 아직 순화가 되지않아 순화도 시켜야해서 사각철장을 구입해서 방에서 돌보고 있습니다방이 조용하고 혼자만 있어서인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고 현재로는 울지도 않고 잘 있습니다.  지금도 밥을 예전의 반 밖에 먹지 않아 속상하지만 수술부위도 잘 아물고 조금씩 힘을 내는 것 같아,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잘 돌보겠습니다퇴원 후 한달 정도는 되야 아이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지금으로서는 수술 후 별 이상없이 조금씩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한달 쯤 됐을 때 선생님과 상의하여 추가진료가 필요하다 하시면 병원에 데려가겠습니다완전히 건강을 되 찾을 때까지 제가 집에서 돌보겠습니다아이가 순화가 잘 된다면 입양처를 알아보고 입양을 보낼 생각입니다




[최근 소식]

예삐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순화가 덜 되서 사각철장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밖에서 무슨 힘든 일이 있었는지 답답해 하지도 않고,  밥도 잘 먹고,  대소변도 잘보고 , 울지도 않고 너무 편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한편으론 마음이 짠합니다. 수술한지 1달 반이 지났는데도 배의 털이 전혀 나지않고 있는데, 평생 안 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처음보다 많이 순화되어가고 있고 실내생활에 만족하는 것 같아 입양을 알아보고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으면 제가 품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라의 지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삐 끝까지 책임지고 밖의 안쓰러운 길고양이도 잘 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거리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예삐를 통해서도 알수 있었습니다. 쫒기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탈장... 긴급구조로 새 삶을 살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편하게 잘 지내다 보면 예삐만을 위한 집사님이 짠~ 하고 나타나서 행복한 길을 걸을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예삐의 사랑의 꾹꾹이를 기대해 봅니다.


*예삐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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