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잃어 뼈가 드러났던 ‘남냥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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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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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남냥이는 저희 어머니 가게 근처에 위치한 작은 가게의 주인이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밥을 주던 길고양이였습니다. 제가 가끔 어머니 가게를 방문할 때마다 귀엽게 맞이해 주던 기억이 있는 길냥이입니다. 아직 1살 정도 밖에 안된 어린 아이입니다.

오랜만에 어머니 가게 근처에서 다리가 잘린 남냥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밤중에 대형견과 산책하던 어떤 아주머니가 길고양이가 자신의 개에게 달려들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지팡이로 고양이를 두들겨 때리는 동시에 대형견이 고양이의 다리를 입으로 물어 뜯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남냥이를 발견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동물병원을 수소문 했지만, 수술비가 200만원이라는 말에 동물보호센터에서 무료로 다리를 절단한 후 데려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나마 절단된 다리뼈를 살로 덮여 있었지만, 제대로 된 수술이 아니었기에 남냥이가 걷거나 화장실을 갈때마다 살이 바닥에 닿으면서 온갖 오물이 묻고 뼈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뼈 조각이 드러날 때쯤 제가 발견했고,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하는 마음에 수술날짜를 잡고 남냥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허벅지 근육과 뼈를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으며, 중성화 수술도 함께 수행했습니다. 약 2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크게 절개하고 봉합한 남냥이가 나오는 순간, 그동안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하는 마음에 눈물이 마구 흘렀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이후 골수염, 감염과 수술 부위 오염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이상은 진통제와 항생제, 소염제를 먹이고 주기적으로 포비돈을 바르며 소독해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한 지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수술 부위의 실밥도 거의 다 녹아서 상처는 잘 아물었고, 다소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남냥이는 잘 뛰어다니며 책상 위에도 올라가고 장난도 칩니다. 식성도 왕성해 간식도 잘 받아먹습니다.

이제 다리 한쪽이 없기 때문에 집안에서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가 장애묘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도록 반려인으로써 최선을 다해 잘해주겠습니다.


*사진만 봐도 너무 그 고통이 전해지네요. 그래도 수술을 잘 받아 회복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비록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남냥이가 남은 묘생은 다른 고양이 부럽지 않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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