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사설보호소 지원 기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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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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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사설보호소 지원 기준
 
 
카라 사무실에는 하루에도 수 십 통씩 유기동물 보호에 관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내가 개를 한 열 마리 정도 키우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키우겠으니 당장 데려가라”
“우리 옆집에 개를 많이 키우는 사람이 있는데 냄새도 나고 관리도 안 되는 데 단체에서 다 구조해갔음 좋겠다”
“내가 개를 키우다 늘어나서 동네에서 쫓겨났다. 당장 내일 개들과 길거리에 살게 생겼는데, 어떻게 하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보호소도 공간 부족 때문에 유기동물들이 안락사 되는 상황에서 저희 같은 시민단체들이 그 많은 유기동물을 다 평생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체의 역량 안에서 보호도 하고 지원도 가능한 건데, 시민단체의 역량을 벗어난 일들이 많다보니 하루에도 수 십 통씩 걸려오는 전화에 활동가들은 무력감에 상심할 수밖에 없고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해 활동가들이 오랫동안 단체에서 근무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이 보호자분의 상황이나 여러 가지 내용들을 고려한 후 단체에서는 이런 보호소들의 지원 결정을 하게 됩니다.
 
 
카라의 사설보호소 지원기준 :
 
1. 동물들의 중성화수술이 완료되어있거나, 단체의 중성화수술 결정에 동의할 것.
2. 단체의 지원 이후 단 한 마리의 개체수도 늘리지 않을 것.
3. 단체의 입양조건에 동의하고 입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4. 보호소의 기본적인 운영을 위해서 사회활동을 할 것.
5. 보호소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개인적인 후원이나 봉사자 모집으로 인한 문제를 단체에서 책임지지 않는 것에 동의할 것.
6. 보호소에 직접 현금을 통한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동의할 것.
 
 
카라의 사설보호소 지원사업의 규모는 보호자분이 동물들을 집에 두고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집니다.
동물들이 외부로 탈출하지 않도록 펜스를 만들고, 내부에서 서로 싸우지 않도록 견사 격리 및 보수를 하고, 추위와 더위에 너무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로 시설을 지원하는 등. 큰 돈이 드는 병에 걸린 동물들 치료를 도와주고, 입양 홍보 및 입양 이동을 도와드리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비정기적으로 사료 지원이나 물품 지원이 가능한 수준에서의 지원이 진행됩니다.
 

 
사설보호소의 동물들 문제는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단체에서 한번 지원을 해드렸다고 해서,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바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고 더 어려운 상황에 맞딱드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우리가 힘들어질 일, 귀찮아질 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비관적인 결과 등을 예상하며 지금 당장 갈 곳 없는 동물들과 보호자분을 계속 외면만 해버린다면 벼랑 끝에 몰린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카라에서는 내부의 지원기준을 통해 사설보호소의 지원 결정을 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그 보호소를 폐쇄하거나 자립가능한 규모로의 축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많은 동물들과 외딴 곳에서 지내다 보면 점점 고립되게 마련이고, 사회활동을 하지 않으면 그 고립의 정도가 더 심해집니다.
나중에는 봉사자분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의 집착이나 비정상적인 행동 등의 행태를 보이게 마련입니다.
 
저희는 이 분들이 어렵지만 동물들을 포기하지 않고 기본적인 운영을 하시면서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저희의 생각에 동의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회원님들 덕분에 저희도 용기를 얻어 이 힘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사설보호소 동물들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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