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을 떠나지 않는 눈꼽 낀 아기 고양이 '까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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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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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을 떠나지 않는 눈꼽 낀 아기 고양이
 
 
'까치'는 구조자의 아랫빌라 한켠에 깃든 어미고양이의 세 마리 새끼 중 하나였습니다.
여느 길고양이의 삶이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세 마리 새끼는 어느 순간 하나로 줄어들었습니다.
 
 
 
<한 빌라의 확장된 창고 처마 밑에서 새끼 세 마리를 키우는 어미고양이>

<노란 물통 뒤쪽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고양이가 '까치',
다른 형제자매들은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추다...>
 
 
어미고양이는 밥을 먹으러 윗 빌라(구조자의 집)로 까치와 마실을 나오곤 했습니다.
까치도 체구는 작았지만, 어미를 열심히 따라다니며 사료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미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혹은, 까치를 떼놓고 다니기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까치는 홀로 뒷마당에 놓인 상자 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미가 찾아오지 않는지 건강상태는 점점 악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는 눈꼽이 좀 심하네.. 였는데 오늘은 한쪽 눈이 아예 떠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미와 함께 밥을 먹으러 오던 까치>

<사진을 찍는 구조자를 살피며 경계하는 까치>
 
 
결국 구조자는 까치를 이대로 두면 다른 형제자매들처럼 살아남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까치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까치는 상자 안에 있다가 다가가면 항상 도망을 가곤 하였기에
카라에서 통덫을 대여하여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구조 직후 우선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눈을 닦아주었고,
며칠이 지난 후 카라 동물병원으로 까치를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까치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눈을 닦아주자 두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까치>

<카라 동물병원에 있을 때의 모습>
 
 
 
지금 까치는 구조자의 집에서 생활하며 아직도 사람과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조자의 반려묘 어른 고양이 셋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까치가 고양이들은 너무나 좋아하고 졸졸 따르지만, 아직 사람은 경계를 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좀 허약한 듯 보여 구조자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곧 쑥쑥 자라 멋진 어른냥이로 자라날것 같습니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유난히 유연한 까치의 요상한 자세>
 



까치는 구조자 가족의 품에서 살게 되었지만,
까치의 형제자매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또 얼마나 많은 다른 길고양이 가족들이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어미에서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길고양이'의 고달픈 삶을 생각하면,
먹이만 주는 것은 진정 길고양이를 위하는 길이 아닙니다.
특히 길고양이가 길에서 출산을 반복하는데도 무력하게 그대로 방관, 방치하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TNR은 불행한 새생명들이 태어나는 것을 막고 성묘들의 번식 스트레스를 줄여 줍니다.
 
TNR 은 잠정적으로 이런 힘든 삶을 조금 덜 힘들게 해 주기 위한 활동으로 현재로선 가장 효율적인 길고양이 보호 활동입니다.
 
TNR 은 중성화 수술 뿐 아니라 방사후 보호가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밥을 주며 보살피는 케어테이커가 철저히 관여하여 시행하여야만 합니다. 
 
 
 
 
 
 
 
 
거리에는 이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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