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귀가 뜯긴 채 길에서 방치됐던 길냥이 '연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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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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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70
작년 7월 경, 아파트 단지에 한 마리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구조자분은 외관 상 털도 깨끗하고 사람 손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은 고양이라
가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경비실 앞에서 다시 그 고양이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떠나질 않아
우선 물과 먹이를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종 마주치던 이 녀석에게 가족이 없다면
구조해서 입양을 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몇 번 마주칠 때마다 별 탈 없이 지냈던 길냥이 인데요,,,
입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며칠이 지나도 고양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3일 정도 후 퇴근 길에 주차장에 있던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한 번도 고양이와 지내본적이 없었던 구조자분은 그간 지인분께 구조하는 방법과 장비, 캐리어 등을 빌려놨고
사람 손을 잘 따르는 고양이라 구조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합니다.
 
밤 10시 쯤, 구조에 성공해 고양이의 외관을 조심스레 살폈습니다. 예상과 달리 고양이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귀 뒤쪽에 큰 자상이 보여 황급히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오른쪽 귀 뒷부분이 다른 동물에게 물린 흔적으로 보인다고 하셨고,
염증이 심해 곪아있는 상태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ㅜㅜ 
 
 
얼마나 아팠고 놀랐을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네요..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우선 상처부위를 절개해 안에 곪아있던 고름과 염증을 모두 제거한 후
봉합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다친 귀를 제외하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여서 회복도 빨랐습니다.
 
 
최근에 찍은 고양이 사진입니다. 뭔가 엄청나게 건강해진 느낌이네요 ^ ^;;
구조자분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돌봐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 고양이에게 연어캔을 주고 인연을 맺었다고 해서 이름도 '연어'라고 지어주셨다고 하네요~  

 
연어의 늠름한 모습입니다. ^ ^ 임시보호 중이던 연어는 지인을 통해 좋은 가족을 만나게 됐고,
좋은 가족의 품에서 폭풍 애교를 부리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을 유독 따르고 온순했기에, 길에 버려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요..
늦지 않게 구조해서 가족까지 만날 수 있도록 도움주신 구조자분께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거리에는 희망이 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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