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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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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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도서관이 추천하는 2022년 7~8월 신간은 13권입니다. 성인/일반 도서가 9권, 어린이 도서 4권입니다. 추석연휴 동물책과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수의사가 되기를 결심하지만, 수의사가 되는 과정에서부터 그 마음을 온전히 지켜내기 어려운 순간들을 맞닥들이게 됩니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 동물의 생명을 앗아간 동물 실험 실습, 그리고 농장동물은 상품적 가치를 견주어 보고 치료가 결정된다는 수의학 수업에서 마음과 현실의 균열이 발생합니다. 수의사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반려동물의 치료를 거부하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펫숍에 환불을 요청하려는 사람들을 동물병원에서 꽤 자주 만나게 됩니다. 마치 수의사에 관한 디스토피아 같은 이야기일 뿐 것 같지만, 사실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는 암울한 현실을 뚫는 빛에 가깝습니다. 운송 트럭 위의 닭, 우연히 마주한 소싸움 대회, 펫숍의 굴레 앞에서 저자는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끼지만, 고민을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일, 동물을 존중하는 일, 지금보다 더 나은 공존은 어쩌면 인간의 고민에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독자들은 저자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하나의 동물 종이 멸종되었다는 소식에 무감각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인간'이라는 하나의 동물이 세상에 사라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어집니다. 큰바다쇠오리, 스텔러바다소, 도도, 핀타섬땅거북... 우리가 잃어버린 11종의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어느 동물학자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마이클 블렌코우는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11종의 동물들이 이제까지 어디서 어떻게 살았고,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추적합니다. 인간의 사냥감이 되어서, 숲이 도시로 개발되어서, 크고 멋진 뿔을 수집하려는 인간들 때문에 등등 사라진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습니다. 부디 이 기록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 사라져버린 동물 종으로 인간이 소개될 날도 머지않을지도 모를 테니 말입니다.


<인간도 짐승도 아닌> 페미니즘과 동물권을 연결 지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책 <육식의 성정치>의 캐럴 J. 아담스의 국내 번역서가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육식을 옹호하는 지배 문화에서의 여성과 동물이 대상화되는 구조를 분석하고, 인종차별과 종 차별이나 성폭력과 동물 학대 사이의 연관성을 드러냅니다. 페미니즘과 동물해방이 교차하는 지점은 독자들에게 흥미롭고 낯선 질문을 던집니다. <Neither Man Nor Beas>의 2018년 판이지만, 지금의 논의와 여전히 맞닿아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다> 수의사이자 수의학 신문 '데일리벳'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학범 대표가 반려동물에 관한 국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정책과 산업, 사회적 문제까지 면밀히 살피는 신간을 출간했습니다.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개 물림 사고부터 동물병원 진료비까지 논의를 짚어보고 방안을 제시하고, 동물이 인간사회에서 살면서 겪게 되는 현실로, 동물의 법적 지위와 미디어 속 동물 권리를 짚어봅니다. '동물 촬영의 어두운 이면, 학대 논란' 파트에서는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도 포함되는 등 국내 동물 운동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로스트(LOST)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바로 반려동물을 찾는 전단지 또는 포스터를 만드는 일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언 필립스는 세계 곳곳에서 잃어버렸거나 발견했다는 반려동물 포스터를 10년 넘게 수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때로는 절절하고,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천문학적인 보상금까지 걸린 실종 포스터 속에는 더 위험해지기 전에 1분이라도 빨리 반려동물을 찾기 위한 절절한 마음이 저마다 다른 형태로 담겼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부디 안전하고 행복하게 평생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인류 역사를 살펴보는 교양만화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동물숭배부터  종 차별까지 동물과 인간이 공유해온 역사적 순간들이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습니다. 책 제목은 왜 '동물과 인간의 역사'가 아니라 '동물의 역사'일까요? 저자는 인간 사회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동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인간도 동물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인간동물로서 비인간동물을 위한 고민과 실천을 제안합니다.



<기후미식>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 대형산불 등 재난적 상황이 이어지는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먹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국내에서 10년 넘게 채식의 중요성을 알려 온 이의철 의사이자 작가가 독자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음식을 선택하는 행동으로 '기후미식'을 제안합니다. 단백질 과잉 섭취의 위험성, 축산업을 넘어 수산업의 유해성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낱낱이 파헤치며, 기후미식이 지구, 동물, 인간을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치킨도 안 먹어요?> 저자는 '카라동물영화제'에서 만난 영화를 통해 채식을 결심합니다. 일상에서 채식을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두 가지 결정적인 사건은 저자를 더이상 물러설 수 없게 만듭니다. 개장수에게 팔려 간 반려견 '똘이'와 길고양이 ''헬씨', 가장 가까이에서 살아있는 생명임을 알려준 존재들 덕분입니다. 반려동물에서 시작된 '동물권'은 이제 모든 동물들에게로 향합니다. 인간사회 곳곳에 숨겨진 동물의 고통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저자는 '발견'을 주저하지 않고, 무엇과 연결되었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알고자 합니다. 그리고 연대의 힘으로 수산시장과  도계장에서 비질(vigil)* 활동을 하며 종차별적인 세상을 적극적으로 거부합니다.

*비질(vigil): '진실의 증인되기' 활동으로, 도살장이나 수산시장 등을 찾아가서 동물을 직접보고 경험을 나누는 직접행동


<미물일기>의 첫 페이지에는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 중 작지 않은 것이 있을까?'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이 문장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 문장이 이제까지 무의식적으로 생명의 무게를 비교하던 우리 스스로 안에서 오래 머무르게 합니다. 징그럽게만 여겼던 애벌레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느껴보았던 순간, 자주 지나치는 나무에게 안부를 묻게 되었던 시작, 일상에서 마주친 작고 대단한 생명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고, 결국 '나'라는 미물로 이르게 됩니다. 

"자연 속에서, 나는 점점 작아지고 나를 괴롭히는 것들도 같이 작아졌다."



7~8월에 추천하는 어린이 신간은 네 권입니다. 동물권 전반을 깊이 있게 살피는 도서들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전 연령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전문가들이 집필하는 시리즈 '에코 라이프'로 두 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 이유>는 작가, 기자, 동물권 활동가, 동물학자, 각자의 자리에서 동물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다섯 명의 저자들이 모여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 이유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습니다. 펫숍과 경매장을 취재하면서 마주한 동물산업의 민낯,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배우게 된 생명존중, 인간사회가 야기하는 동물의 고통, 그리고 모든 생명의 구속 당하지 않을 자유까지. 동물에 헌신하는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에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채식하는 이유> 영화감독, 철학자, 셰프, 가수, 의사, 다섯 명의 전문가가 직접 체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왜 채식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음식이 아닌 동물로 마주하게 된 순간, 채식을 선택하는 윤리적인 이유, 육식과 기후 위기의 연결성, 그리고 맛있고 영양이 충분한 비건 요리까지, 채식에 대해 넓고 깊은 관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에서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다른 생명과 공존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같은 공간을 그저 살아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공존'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 교육 전문가와 초등학교 선생님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더욱 깊게 '공존'을 고민하도록 돕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자들은 인간의 인식이 잘못되어 발생하는 여러 현상들을 살펴보고 공존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인권과 동물권을 비교함으로써 동물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변화로 이끌어갑니다.

<새의 모양> 이미나 작가님 그림 속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은 바람과 같아 보입니다. 정답게 오르내리는 한 쌍의 새들과 그 곁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나뭇가지와 어울립니다. 새끼들을 품은 어미 새는 붉고 따뜻한 해가 연상됩니다. 페이지마다 '새의 모양'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독자마다 새로운 모양과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잔잔한 그림책 속 새의 어떤 모양에서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새의 생명력이 가득 느껴집니다.  



일반 성인도서 - 사회과학

인간도 짐승도 아닌 | 캐럴 J. 아담스 | 현실문화


일반 성인도서 - 자연과학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카린루 마티뇽, 올리비에 마르탱 | 한빛비즈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 마이클 블렌코우, 제이드 데이 | 미래의창
 

일반 성인도서 - 기술과학

그러면 치킨도 안 먹어요? | 이현우 | 걷는사람

기후미식 | 이의철 | 위즈덤하우스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 허은주 | 수오서재

로스트(LOST) | 이언 필립스 | 생각비행

반려동물과 함께하다 | 이학범 | 크레파스북


일반 성인도서 - 문학

미물일기 | 진고로호 | 어크로스


린이도서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 이유 | 김지숙, 고경원, 김산하, 김나연, 이형주 | 나무를심는사람들

새의 모양 | 이미나 | 보림

지속가능한 세상에서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 배성호, 주수원 | 이상북스

채식하는 이유 | 황윤, 최훈, 안백린, 전범선, 이의철 | 나무를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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