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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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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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5



2020년의 1~2월 신간 추천도서는 총 16권입니다. 성일일반도서 10권, 어린이 도서 6권입니다. 어떤 책들이 선정되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이번 달에는 문학에서 '동물'과 '인간'의 일상을 담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책들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읽으면서 묘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아, 멸망했구나. 미래의 사람들은 현재의 우리를 싫어하는구나!’ 

동물을 오락으로 가두고 만지고 먹고 착취하며 괴이할 정도로 동물을 괴롭히는 지금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절망보다는 반가움이 더 먼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정세랑 작가가 10년 만에 출간한 첫 SF 소설집으로도 큰 주목을 받는 <목소리를 드릴게요>에는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물권이 중심인 작품은 아니지만, 이야기 곳곳에 동물의 권리에 관한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리고 인간이 지금과 같이 비인간동물과의 소통을 멈춘다면,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세계는 더디게 더 많은 존재들을 존엄과 존중의 테두리 안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믿는다. 너무 늦지만 않으면 좋겠다."

정세랑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글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읽고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그래서 미래의 인류가 지금의 우리를 좀 덜 미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한 사람이 비건이 되는 과정은 어떨까요? 충격, 회피, 결정, 고민, 후회의 시간을 보낸 후 나의 일상으로 안정되기까지 누군가 세상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서로 연결될 때 특별해집니다. 나와 같은 고민, 나와 비슷한 후회를 듣고 이해하며 서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버티고 변화할 힘을 만들어냅니다. 보선 작가의 <나의 비거니즘 만화> 역시 그런 힘을 갖고 있습니다. 공감 가는 이야기와 친절한 설명이 따뜻한 일러스트와 만나 마음속 깊이 전해집니다. '비거니즘'에 관한 세상의 편견을 걷어내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공유되기를 바랍니다. 


<개를 잃다> “고작 개 한 마리 가지고.”, “새로운 개를 들이면 되지.” 반려동물의 죽음은 어떤 사람에게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쏟아질 만큼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사치스러운 감정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들의 틈에서 우리는 때론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공감할 수 없는 말은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처를 만드는 말이지만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한 연습일 것입니다. 이전에 <늑대의 지혜>라는 책으로 소개해드린 적 있던 저자 '엘리 H. 라딩어'가 이번에는 반려동물을 잃은 후 경험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저자는 애도가 치유의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1~2월 추천 신간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동물권 도서들이 포함되었습니다.

<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부의 정책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게 만드는 것 역시 필요하며 특히 지금의 동물권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의 이번 신간을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 대단히 반갑습니다. 반려인이 지켜야 할 법,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알아야 할 법, 학대당하는 동물을 위한 법, 야생동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법까지. 현재의 동물보호법을 면밀하게 살피고 사례와 함께 상세히 설명합니다.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개정증보판)> 2009년 국내에 유기동물을 처음으로 다룬 서적이었고 10년 만에 개정 증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국내 동물권 운동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이슈인 '유기동물', 과연 10년 전과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생각보다 너무 커져서, 늙어서, 아파서, 이사가야 해서... 이유가 될 수 없는 이유로 동물은 쉽게 버리는 사람들. 누군가 달아 준 목걸이를 지닌 채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 인간과 동물의 마음에 무게가 있다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까요. 이번 개정판에 28장의 컬러 사진과 저자의 글을 추가하여 유기동물 문제의 변화와 가능성까지 생각해봅니다.

<클린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육식 과잉의 시대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갑니다. 놀라운 사실일까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 곡식을 심는 대신에 사람들은 고기를 더 싸고 더 많이 먹기 위해 농장동물을 밀집 사육하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유해해진 '육식주의'를 인간은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요? 세계 최초로 클린 미트를 시식한 ' 폴 샤피로'가 지구를 위한 첨단 과학의 최전선으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인간과 동물을 모두 구할 '세포농업'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삶을 연결한다면 어떤 부분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 쓰레기와 같은 환경문제. 인간과 유사한 과학적 정보들도 있겠지만, '한 생명이 생존을 위해 보내는 삶' 그 자체에서 인간과 동물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원영 박사의 신간은 오늘을 버티는 펭귄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았습니다. 의인화하지 않고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글을 통해서도 독자는 펭귄에게 공감과 위로를 얻습니다. 은하계 대스타 '펭수'에게까지 이원영 박사의 펭귄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펭수의 추천사의 힘을 빌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읽고 '야생동물'로서의 펭귄에 대해 더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동물의 몸짓을 통한 소통 방법을 다룬 책들은 다양하게 출간되어 킁킁도서관에서도 여러 차례 다뤘지만, 고양이의 울음소리, 즉 본격적으로 '음성학'을 통해 고양이 표현을 분석하는 책은 처음으로 소개해드립니다. 물론, 고양이 울음소리를 일반화하여 인간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수는 없습니다. 음성학 박사인 저자는 인간과 함께 지내는 고양이는 '소통'을 위해 예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면 새로운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양한 유형의 소리, 상황, 변형된 소리, 경험 등 카테고리를 나누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합니다. 독자는 QR코드를 통해 고양이 울음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고양이 음성기호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TEVE MCCURRY ANIMALS> 아름다운 사진만이 담기진 않았습니다. 동물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도 있지만, 동물이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진도 있습니다. 이 사진이 찍히고 난 다음에 동물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진들도 있습니다. 스티브 맥커리의 불안하고 다행스러운 사진들은 현실 그대로를 반영합니다. 인간 바로 옆에서 함께 살면서 인간과 가지각색의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들 모습 그대로입니다. 분쟁지역을 다니면서 역사를 대변할 만큼 주요한 사진 작품을 남겼던 세계적인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의 해외 신간 사진집으로,  동물에 집중한 이번 사진집도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Hats: A Very UNnatural History>의 표지 사진은 누군가에게 화려한 모자로 보이겠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새의 사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도서인 <Hats>는 가장 부자연스러운 역사를 다룹니다. 19세기 후반을 지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의복 중 모자가 대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자는 점점 화려해지고, 모자를 꾸미는 장신구로 '새'의 깃털 때로는 새의 얼굴까지 사용되기까지 합니다. 희귀한 새의 깃털은 금보다 더 비싼 값이 매겨졌습니다. 저자는 모자 사업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연간 2억 마리의 새가 모자의 장식으로 사용되기 위해 죽임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장식을 위해서 많은 종을 멸종 직전까지 몰고 갑니다.



킁킁도서관이 추천하는 2020년 1~2월 어린이 신간은 6권입니다. 생명과 공존을 고민하는 문학 신간이 눈에 띕니다. 세상 속 작은 존재들을 따뜻하게 비추는 그림책 3권을 먼저 소개합니다.

<괜찮을 거야> 한 아이가 정신없이 바쁜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거리 곳곳의 위험한 곳을 살피고, 안전할 수 있는 이웃을 소개하는 아이의 이야기 중심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사랑하고 소중한 존재가 안녕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독자들에게 이 익숙한 간절함은 공감이 되고 긴 여운을 남기고, 때로는 세상 속 작은 존재들을 발견하는 빛을 만듭니다.

<미미와 나> 우연히 집 안으로 들어온 길고양이. 주인공은 고양이에게 작은 공간을 내어주자 일상이 변합니다. 예전보다 비좁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는, 때로는 따뜻해지는 일상에서 주인공과 고양이는 어떤 공존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동판화로 작업 된 책으로 텍스트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판에 묘침으로 그림을 그리고 부식시키고 닦아내는 과정들을 거친 작품들이 페이지마다 정성스럽게 담겼습니다.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에는 길을 잃어버린 한 마리의 강아지 '페르'가 등장합니다. 강아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머물 곳을 찾지만, 누구도 반기지 않습니다. 페르는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돌고래쇼, 동물실험, 멸종까지 동물이 처한 지금의 현실을 어린이 독자와 함께 고민할 3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하얀웃음과 돌고래> 돌고래를 좋아하는 주인공 '수호'는 부모님을 졸라서 돌고래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공연장 문 앞에서 '돌고래 공연을 보지 마세요!'라고 피켓을 든 동물 보호 활동가를 마주쳤지만, 수호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호는 돌고래가 공연하는 걸 좋아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날, 어미 돌고래에게 하나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 생명을 위한 '집'의 의미에 관해 어린이와 함께 고민하기 좋은 책입니다.

<유전자 조작 반려동물 뭉치> 귀엽고 예쁜데 병까지 걸리지 않는 예쁜 반려동물 '네오펫'이 있다면 좋을까요? 만약 좋다고 생각된다면, 동물과 인간 중 누구에게 좋을까요? 네오펫의 혜택은 인간에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네오펫의 존재 이유가 인간을 위해서 일테니까요. 과학이 발전하여서 인간의 삶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어두운 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실험동물'이나 '유전자 조작'과 같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알기 쉽게 전하며 어린이 독자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줍니다.

<늑대 : 사라져 가는 동물 친구들> 늑대는 교활하고 비겁한 이미지로 자주 그려집니다. <빨간 모자>, <아기 돼지 삼형제>와 같이 어린이도서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늑대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저자는 가족을 지키고 충성심 강한 늑대, 의사소통이 뛰어난 늑대, 그리고 인간에 의해 숲이 파괴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성인도서 - 사회과학

[해외도서] <Hats: A Very UNnatural History> | Malcolm Smith (지은이) | Michigan State University Press


성인도서 - 자연과학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이원영 (지은이) |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

<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지은이) | 리리 퍼블리셔(Riri)


성인도서 - 기술과학

<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 주잔네 쇠츠 (지은이), 강영옥 (옮긴이) | 책세상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개정증보판)> | 고다마 사에 (지은이), 박소영 (옮긴이) | 책공장더불어

<클린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 폴 샤피로 (지은이), 이진구 (옮긴이) | 흐름출판


성인도서 - 예술, 문화

[해외도서] <STEVE MCCURRY ANIMALS> | Steve McCurry (사진), Reuel Golden (편집) | TASCHEN


성인도서 - 문학

<개를 잃다> | 엘리 H. 라딩어 (지은이), 신동화 (옮긴이) | 한뼘책방

<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 보선 (글·그림) | 푸른숲

<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지은이) | 아작


어린이도서

<괜찮을 거야> | 시드니 스미스 (지은이), 김지은 (옮긴이) | 책읽는곰 

<(사라져 가는 동물 친구들)늑대> | 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 (글), 조너선 우드워드 (그림), 이종원 (옮긴이) | 행복한그림책

<미미와 나> | 이승희 (글·그림) | 고래뱃속

<유전자 조작 반려동물 뭉치> | 김해우 (지은이), 김현진 (그림) | 책과콩나무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 리처드 존스 (글·그림), 공경희 (옮긴이) | 웅진주니어

<하얀웃음과 돌고래> | 황종금 (글), 안은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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