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감 킁킁도서관] 3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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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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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5

3월의 신간도서는 총 19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책들이 선정되었는지 궁금하신가요? 

동물에 대한 책들, 동물과 인간과의 공존에 대한 책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행인데요. 3월의 신간도서에는 6권의 아동도서들의 면면도 새롭고, 성인도서에서도 그동안은 국내에서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반갑습니다. 이런 반가운 책들을 쓰고, 발간하고, 읽는 사람들 덕분에 생명공감 킁킁도서관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활동들에게 힘이 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3월의 신간 아동 도서는 총 6권으로 다른 달에 비해 소개해드릴 책들이 많은데요. 눈에 띄는 것은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그 절반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으로 인해 위기를 맞는 야생동물과 자연에 대한 책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똑같은 대답이 나올 법한 익숙한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멸종을 막기위해 계속해서 이야기해야합니다. <야생동물은 왜 사라졌을까?>는 우리나라의 멸종 동물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멀리 북극의 북극곰의 멸종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옆에서 사라지고 있는 생명들에 대해 먼저 알아야하지않을까요? 동물들이 계속 사라진다면, 지구상에 인간이 사라질 날도 그리 멀지않을 것 입니다.

<투명 나무>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당연하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새로운 방식과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데요. 작품 속 투명 나무는 숲 속에서 평화롭고 여유롭게 살다가 인간에 의해 숲이 파괴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인간을 피해 땅 속으로 내려가 생명을 펼치기 시작하는 투명 나무. 땅 속에 생명들과 투명나무가 품은 아름다운 빛들이 땅 위의 회색빛 인간들의 세상과 대조적입니다.

<흙이야>에서는 자연 속 모든 생명을 하나로 이어주는 '흙'을 생명력 넘치는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흙 알갱이 하나하나에 표정을 담아내기도 하는데요. 자연의 생명력을 만들어내고 품는 흙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고있으니, 구제역과 AI로 생명을 생매장해버린 땅의 흙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다음의 3권의 동물의 죽음과 그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담은 책들입니다. 

<누가 우모강을 죽였을까> 영아와 3명의 친구들이 버려진 강아지 우모강을 옥상에서 몰래 돌보며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 우모강이 갑작스럽게 죽어버리고, 4명의 친구들은 그 원인을 곰곰히 생각하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게 됩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듯 비슷한 제목이지만 각기 다른 시대에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잇는 2권의 책이 있습니다. 1938년에 씌여진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잘 가, 작은 새>는 평온한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 온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작은 새의 죽음을 만난 어린이들을 통해 이야기하는데요. 어린이들의 담담한 애도가 깊이 전해집니다. <잘 가, 토끼야>는 국내 동화로 토끼털 귀마개를 갖고 싶은 산골 소년 시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우는 토끼를 잡기 위해 덫까지 설치하는데요. 토끼가 덫에 걸려든 순간, 시우는 반갑고 기쁜 마음이 아닌 불편한 감정을 맞딱드립니다. 토끼는 귀마개가 아니라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번에 소개해드린 6권의 아동도서들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어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각각 다른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3월의 신간 성인도서는 총 13권입니다. 3월에는 이제껏 다루지않았던 소재들이 신간도서로 나온 것이 반갑고 인상적인데요. 또한 각각의 책들은 다양한 소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보다는 물고기, 조선시대 생태환경, 꼬마선충벌레부터 동물을 아프지않게 잡는 올바른 방법까지 하나의 소재를 깊이 있으면서도 새롭게 다루고 있어서 더 흥미롭습니다.


철학, 종교,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은 2007년 국내출간 이후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자연결핍'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자연에서 놀 공간, 시간, 여유도 없는 이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는 욕망, 관계, 고통, 분노, 시간, 죽음 등 삶을 둘러싼 여러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삶 전체를 총체적으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이끌어냅니다. 

포스트 휴머니즘과 기독교 생태신학의 새로운 만남, <포스트휴먼 신학>에서 저자 장윤재 교수는 기독교인이 환경에 눈을 떠야한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는데요. 신학사상 안에 존재하는 인간중심주의와 종차별주의의 위험성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언급하며 낡은 신학적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여성적이고 생태적인 새로운 종교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혁명은 장바구니에서>은 10을 투자해서 10 이상을 얻으려는 삶으로는 지금 겪고 있는 부의 독점과 불균형, 소외와 차별, 환경파괴를 해결하지못하며, 10을 투자해서 7을 얻으려는 삶을 살아야 나도 살고 남도 살며 지구 생태계 전체를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벌레와 나눠 먹으며 자연을 믿고 느리게 움직이는 농업에 대한 이야기 면면 흥미롭지만, 특히 '소가 자기 새끼한테 줄 젖밖에 나오지 않는 상태를 지향한다'는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책들이 발간되었는데요. 특히 그동안은 국내에서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반갑습니다.

<랩 걸>은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식물학자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리고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내고 있는데요. 프로페셔널하고 우리가 알지못하는 단어들만 이야기할 것 같은 과학자의 삶이 우리의 고민과 닿아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독자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물고기는 알고 있다> 금붕어는 3초만에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멍청한 동물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물고기의 누명을 벗기기위한 반가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물고기들의 시각, 후각, 촉각, 미각 등 감각 세계와 여느 영장류를 능가하는 물고기들의 지각력, 인간사회를 방불케 하는 물고기 사회의 역학, 그리고 인간중심주의에 일격을 가하는 처절한 물고기들의 삶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는 한겨례 서평처럼 우리도 모두 마음 단단히 먹고 책장을 펼쳐야하지않을까요?

<벌레의 마음> 대중들에게 생소한 이름 '예쁜꼬마선충'은 생물학계의 스타이자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다세포 생명체라고 합니다. 예쁜꼬마선충을 통해 인간과 생명의 보편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킁킁도서관의 신간도서로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수의사 헤리엇의 시리즈입니다. 이번에는 개, 그리고 개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글들을 엮은 편인데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그의 글들은 사람들에게 동물이 '반려'의 존재로 인식되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조선의 생태환경사>에서는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한국인의 삶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않은 15~19세기 조선시대에 주목하며 야생동물, 가축, 농지, 산림, 미생물, 전염병 등 우리를 둘러싼 생태환경 전반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 밖에는 또 어떤 책들이 들어왔을까요? 동물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책, 동물로 인해 인간의 삶이 바뀐 책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생각하기>는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A-Z까지의 모든 상황과 문제에 대한 현명한 답변을 담은 고양이 양육서로, 고양이를 어떻게 길러야하는지의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충분한 고민과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 이외에도 길에서 만난 야생동물이 도움이 필요해보이거나, 집 안으로 갑자기 낯선 동물들이 들어왔을 때와 같이 우리는 동물을 손으로 잡아들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게) 동물을 제대로 잡는 방법>은 그럴 때 아주 유용할 것 같은데요. 킁킁도서관에서 다루기에 살짝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유용한 정보 및 손길을 싫어하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명시되어있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너라서 좋다>에서는 강아지를 위해 꿈꾸고 고양이를 위해 꿈을 바꾼 두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세상의 생명들에 관심이 생기고, 인간관계에도 변화를 겪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늘 의미있는 공감을 남깁니다. 

소심한 유기견과 가난한 여대생의 슬프고도 웃긴 <니쿠 이야기>는 개농장에서 개를 만나 함께 지내게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현실이 되자 좌충우돌의 연속입니다. 실감나는 경험들 속에 저자는 많은 것을 깨닫고 변하게 되는데요. 저자는 독자들에게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이야기를 가장 우선 전하고자 합니다. 


이제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3월에 눈소식까지 들리고 있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감기 걸리기 쉬우니 모두들 따뜻하게 입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은 인간, 동물, 생명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반가운 신간도서들을 들고 봄 기운 가득할 4월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

아, 그리고 3월 7일부터 4월 6일까지 킁킁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문선희 사진전 '묻다 - 동물과 함께 인간성마저 묻혀버린 땅에 관한 기록'과 3월 16일 '문선희 작가와의 대화'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련 정보: https://ekara.org/activity/education/read/8358)


어린이 도서

<누가 우모강을 죽였을까> | 최형미 (지은이), 서영경 (그린이) | 크레용하우스

<야생동물은 왜 사라졌을까?> | 이주희 (글), 강병호 (그림) | 철수와영희

<잘 가, 작은 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 |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이정훈 (옮긴이) | 북뱅크

<잘 가, 토끼야> | 이상권 (글), 이태수 (그림) | 창비

<투명나무> | 허정윤 (글), 정진호 (그림) | 주니어RHK : 알에이치코리아

<흙이야> | 미로코 마치코 (글·그림), 김소연 (옮긴이) | 길벗어린이


성인 도서 - 철학 및 종교

<포스트휴먼신학 :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 장윤재 (지은이) | 신앙과지성사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 리처드 루브 (지은이), 김주희, 이종인(옮긴이) | 즐거운상상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 기술> | 빌헬름 슈미트 (지은이), 장영태 (옮긴이) | 책세상


성인 도서 - 사회과학

<혁명은 장바구니에서> | 마쓰타로 사쿠라 (지은이), 황지희 (옮긴이) | 눌민


성인 도서 - 자연과학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게)동물을 제대로 잡는 방법> | 마츠하시 도모히츠 (지은이), 허영은 (옮긴이) | 봄나무

<랩 걸> | 호프 자런 (지은이), 김희정 (옮긴이) | 알마출판사

<물고기는 알고 있다> | 조너선 밸컴 (지은이), 양병찬 (옮긴이) | 에이도스

<벌레의 마음 : 예쁜꼬마선충에게 배우는 생명의 인문학> | 김천아, 서범석, 성상현, 이대한, 최명규 (지은이) | 바다출판사

<조선의 생태환경사> | 김동진 (지은이) | 푸른역사


성인 도서 - 기술과학

<고양이처럼 생각하기 : 행동학에서 본 고양이 양육 대백과> | 팸 존슨 베넷 (지은이), 최세민 (옮긴이) | 페티앙북스

<수의사 헤리엇의 개이야기> | 제임스 헤리엇 (지은이), 김석희 (옮긴이) | 아시아


성인도서 - 문학

<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 김민정, 조성현 (지은이) | SISO

<니쿠 이야기> | 디렉터 바오 (글·그림), 김구용 (옮긴이) | 덴스토리(Denstory) : 알피스페이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아카이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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