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
  • 2017-08-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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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돌북스 생명토크] 후기: 임순례 감독의 동물과 행복한 세상 만들기

    지난 8월 17일,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고돌북스 생명토크가 있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이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연출하신 임순례 감독님께서 어린이를 위한 동물보호책 <임순례 감독의 동물과 행복한 세상 만들기>를 최근 발간하시면서, 늘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던 고돌북스 생명토크도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나 학부모에게 '얼마 안남은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쓰지?'라는 고민이 많을 여름방학의 끝자락, 소중한 시간을 '동물과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주저없이 선택한 참여자들이 함께 한 8월 고돌북스 생명토크의 따뜻한 분위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늦은 휴가철에다가 비와 습기로 외출이 쉽지 않은 나날들이었지만, 8월 고돌북스는 역대 최고의 출석률을 자랑했습니다. 무려 90%가 넘는 출석률이 보였는데요.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기 어렵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동물보호, 생명존중, 생명감수성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분들이 이번 고돌북스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동물과 생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어린이들의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 높은 출석률이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참여자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내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물과 행복한 세상 만들기> 임순례 대표님의 강연으로 8월 고돌북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순례 대표님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참여자들과 우리 바로 옆에 있는 반려동물의 '생명'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똑같은 개와 고양이임에도 행복할 수 없는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어떤 강아지들이 행복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어린이들은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버려지는 강아지요!" "학대받는 강아지"

    "강아지공장이요! 분양하려고 공장같은 곳에서 키워지는 강아지도요"

    어린이들도 '강아지공장'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임순례 대표님을 비롯하여 보호자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동물권리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이 높아서 이기도 했지만, 강아지 공장이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하는 큰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강아지 공장에서 고통받는 동물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강아지공장에서 강아지를 사지 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해야해요."

    어린이 참여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임순례 대표님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거나 기르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이사, 유학, 군입대 등 불가피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가족을 버리지 않듯이 반려동물도 가족으로서 버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는 '동물원'에서 살게 된 야생동물의 이야기도 다루었습니다. 동물원은 신기한 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물원으로 야생동물이 오기까지의 과정은 비극 그 자체 입니다.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 인간이 만든 한정된 공간에서 살기 위해선 어린 새끼들을 잡아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새끼의 가족들이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수없이 많습니다. 수족관의 돌고래도 어린 오랑우탄도 '납치'되어 동물원에 오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은 야생의 10분의 1도 안되는 좁은 공간,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오직 인간을 위해 학대를 받으며 쇼를 하고 전시되어 살아갑니다.


    사진 속 참여자들의 밝은 표정에서도 현장의 분위기가 전해지는 듯 하는데요. 아래 사진 속 아이들이 힘차게 손을 들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손을 들고 있을까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임순례 대표님은 어린이 참여자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 나는 앞으로 반려동물인 개를 절대로 먹지 않겠습니다.

    - 나는 앞으로 동물원에 가서 동물쇼를 보지 않겠습니다.

    - 나는 앞으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때 평생을 함께 하겠습니다.

    - 나는 앞으로 길고양이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겠습니다.

    - 나는 앞으로 삼겹살, 치킨 등 육류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겠습니다.

    이 다짐을 지켜줄 수 있는 친구들이 손을 들어주는 것이었는데요. 쉽게 말할 수도 있지만,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기도 한 다짐에 많은 어린이 참여자들이 함께 약속해주었습니다. ^^  마음을 나눠준 어린이 참여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임순례 대표는 끝인사로 어린이와 동물의 정서적 교감의 장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과 교감을 나눈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훨씬 더 건강한 경우들이 많았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교감을 해온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높은 능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인간의 언어로 통하지 않는 다른 생명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나 생명감수성은 사람이 쓴 글로는 배우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임순례 대표님의 강연이 끝나고 난 후에는 카라 교육팀의 간현임 활동가와 어린이 참여자들은 모둠활동으로 '으르릉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으르릉 게임은 어렵지 않은 게임 방식으로 누가 이기고 지는 '경쟁' 아니라,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동물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에 대한 정보, 동물을 위한 실천방안 등을 이야기 하며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물보호를 익히게 되는데요. 으르릉 게임을 하다보니 서로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게임 속 내용에 따라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기도 하며 참여자들이 열심히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으르릉 게임을 끝낸 후, 간현임 활동가와 함께 으르릉 게임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게임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서로 확인해보았는데요. 일상 속 동물보호 실천에 대해 더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게임을 통해 배운 내용을 심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의 고돌북스 생명토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마음에는 어떤 씨앗이 심어졌을까요? 고돌북스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한 후 고층건물 유리에 새가 부딪히지 않도록 창문에 붙이는 '버드세이버'에 참여자들의 소감이나 다짐 등을 남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말들을 남길지 한참을 고민하던 참여자들. 고민 끝에 남긴 글들을 보니 고돌북스에서 함께 이야기한 내용을  귀담아 들어주고 마음에 꾹꾹 눌러담아주었단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육식을 과도하게 하지않으며,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평생의 동반자로 존중해주고 돌봐주겠다."

    "나의 반려동물이 오래오래 살면 좋겠다. 동물학대하는 사람이나 보신탕을 먹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좋겠다. 마루가 하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동물들이 존중을 받으면 좋겠다."

    라고 버드세이버에 남긴 소감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임순례 대표님의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대표님에게 동물보호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요. 애니멀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은 친구, 길고양이를 더 잘 돌보고 싶은 친구, 나중에 커서 KARA에서 일하고 싶다는 친구까지! 8월의 고돌북스에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더 기다리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돌북스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참여자와 임순례 감독님이 나눈 인상깊었던 대화들을 덧붙입니다. 어린이 참여자와 보호자의 질문들에서 그 동안 동물에 대한 얼마나  많은 고민을 이어오셨던건지 알 수 있는 질문들이었는데요. 함께 나눠주신 이야기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보호자) 개인의 선택으로선 육식을 즐기진 않지만, 학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육류를 먹여야 하는데, 그나마 착하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성장기에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채식을 한다고 해서 성장에 불균형이 온다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호자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식습관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고, 고기를 지나치게 먹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채식'과 '육식'에 대해서 나중에 아이가 고민해볼 수 있게 정보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 동물복지농장이 국내에 현저히 적기 때문에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은 고기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어린이 참여자) 개고기가 정말 몸에 좋은가요?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먹나요? 이해가 가지않아요.

    A: 저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 ^^ 우리나라가 가난했을 때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할 수 없이 동네의 개를 먹었던 풍속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먹을 것들이 너무 많아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들도 있어요. 고기를 먹어서 더위를 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죠. 또한 개고기가 그렇게 몸에 좋고 자랑할만한 관습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오거나 국내외에서 중요한 손님이 왔을 때 개고기를 함께 먹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을 숨기려 하고 있어요. 전세계에서 개고기를 먹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 베트남, 중국 정도이죠. 전세계적으로 인간과 가장 친한, 인간의 가족으로 생각되는 동물이기 때문이에요. 소나 돼지, 닭은 안불쌍하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개 대신에 소, 돼지, 닭을 더 먹으라는 말이 아니잖아요. 더 많은 동물을 먹지 말자는 거예요.


    Q: (보호자)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데 인간보다 수명이 짧다보니 반려동물의 죽음에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걱정됩니다.

    A: 죽음을 본다는 것이 굉장히 슬픈 일일 수는 있지만, 어떤 생명이든 죽게 된다는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 같아ㅛ


    Q: (어린이 참여자)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약한 편인데, 강화할 수 없나요?

    A: 그렇죠. 영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을 동물보호법을 1800년대 중반에 만들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는 그보다 훨씬 늦었지요. 또한 선진국은 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기때문에 엄한 처벌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헌법에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지요. 그래도 오늘 고돌북스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여러분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동물들이 살기 좋아졌을 것 같아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아카이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