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치료] 목줄에 목이 썩고 올무에 허리가 묶여 골반뼈가 부러졌던 개 백운이 근황입니다. 2022.08.13.
백운이의 목에는 언제 채워졌는지 알 수 없는 목줄이 점점 조이다 못해 목을 파고들어 심각한 상처를 냈습니다. 게다가 허리에는 올무가 묶여 골반이 망가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처가 심각했던 만큼 이미 괴사가 진행되었고 골반은 골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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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후 파고들었던 목줄을 제거한 뒤 한동안 동물병원에 입원하여 힘든 치료를 받았습니다. 넥카라와 붕대를 감고 지내면서 불편할 텐데도 침착하게 매일 소독과 치료를 받았고 덕분에 지금은 상처가 아물었고 흉터는 남았지만, 다행히 새살이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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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영양식을 먹으며 컨디션을 회복하고 중성화 수술도 받았습니다. 골절된 골반은 걷거나 배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여 현재 더봄센터 견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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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이 파고드는 고통을 느끼며 사람을 피해 다녔던 백운이는 마음의 상처도 컸던 것일까요? 상처 치료 후 표정은 한결 편해 보이지만, 아직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습니다. 다가가면 으르렁 소리를 내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먹을 것을 좋아해 익숙한 사람이 손으로 주는 간식은 받아먹기도 하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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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 전 백운이에게 룸메이트가 생겼습니다. 다행히 사람에겐 아직 거리가 필요하지만 룸메이트 실론이에게는 마음을 나눠주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침김에 실론이와 함께 슬로프로 산책을 나왔는데요, 제법 잘 걷고 냄새도 맡으며 첫 산책에 성공하였습니다. 언젠가 생명을 위협하며 고통을 주는 목줄이 아닌 사람과 함께 발맞춰 걷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목줄을 하고 산책을 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꾸준한 사회화와 돌봄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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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선명하게 남은 흉터가 백운이의 지난날의 아픔과 고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흉터가 사라질 때쯤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요? 백운이는 앞으로 건강관리와 함께 꾸준한 사회화 교육을 통해 가족을 만날 날을 준비할 것입니다.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한 백운이에게 결연으로 따뜻한 마음과 격려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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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 > 2살 / 수컷(중성화 완료)
👉 자세한 구조 사연 > #카라_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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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이가 입양을 갈 때까지 월 2만원의 후원금으로 건강관리와 돌봄을 지원해 주세요. @animal_kara 하이라이트 ‘결연후원’ 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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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 신청 > 더봄센터 @kara_thebom 프로필 링크
[치료] 목줄에 목이 썩고, 올무에 묶이고, 골반뼈가 부러졌던 백운이, 이제는 꽃길만 걷자 2022.06.20.
지난 금요일, 카라는 긴급히 '백운'이의 구조 소식을 전했습니다. (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15959)
언제 채웠을지 모를 아주 작은 목줄은 백운이의 목을 파고 들어갔고, 백운이는 산 채로 목이 괴사되는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에게 굶주림에 마을을 떠돌다가 제보자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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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이 곁에는 함께 다니던 검은 개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백운이와 검은 개는 5월 말 갑자기 마을에서 사라졌고, 6월 초 백운이는 허리에 밧줄이 묶인 채로 다리를 절며 마을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같이 다니던 검은 개는 사라진 뒤 끝내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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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카라는 긴급 구조 이후 곧바로 24시 병원으로 이동하여 백운이의 목줄과 밧줄을 제거했습니다. 고작 둘레 25cm밖에 안 되는 목줄은 피부의 3cm 이상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고, 목줄이 피부 속 깊이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고름이 흘러나오는 상처 부위는 전반적으로 피부가 괴사된 상황입니다. 백운이의 상처 부위와 분리된 목줄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정상 수치의 6배에 가까운 염증 수치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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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리에서 제거한 밧줄은 한쪽에서 당기면 점점 조여지게 매듭이 묶어져 있는 전형적인 '올무'의 형태였습니다. 누군가 올무를 이용해 백운이를 잡아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라진 검은 개도 이 올무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백운이는 괴사가 진행되는 상처만으로도 통증이 극심했을 목을 굽혀, 올무를 이빨로 끊어내고 도망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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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 백운이가 한쪽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이유는 '골반 골절' 때문이었습니다. 부러지고 뒤틀린 골절 형태는 교통사고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을 때나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 병원 소견이었습니다. 올무에 걸리기 전 백운이는 걷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올무에서 빠져나오려고 뒤틀린 자세에서 줄을 끊기 위해 발버둥치며 사투하는 과정에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등, 올무가 백운이의 하복부에 매여 조여들게 된 사건과 관련되어 골반에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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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이는 치아 상태로 추정해볼 때 1-2살 령의 어린 개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백운이는 사람이 만지면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고작 1-2년밖에 안되는 짧은 삶 속에서 백운이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공포가 어느정도였을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백운이는 요도 카테터를 장착하고 매일 2회씩 목의 상처 드레싱과 항생제 처치를 순순히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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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사된 목의 상처 회복과 골반 수술 등 백운이에게는 아직 많은 치료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가혹한 운명의 굴레에서 드디어 풀려난 백운이에게 이제는 통증 없는 다정하고 안전한 날들을 약속해 주고 싶습니다. 백 가지 운을 가지라고 해서 이름도 백운이라 지었는걸요. 백운이가 치료를 잘 받고 무사히 회복할 수 있도록, 그가 상상해 본 적 없는 기쁜 행운이 많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백운이 소식은 또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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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이' 치료 후원 > 우리은행 1005-403-62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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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목과 허리가 묶인 채 살기위해 버티던 떠돌이 개 2022.06.16.
강원도 평창에 목을 파고들어가는 목줄로 상처가 심한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올무로 추정되는 밧줄까지 허리에 묶인 채로 돌아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카라 활동가들은 오늘 이른 아침부터 평창에 찾아가 구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