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엄마 : 이용
아기 : 단이, 풍이, 은이, 행이(사망), 백이, 송이(사망)
히스토리
절에 살던 길고양이 '모니'의 비극적인 사망과 그와 동시에 범백 감염이 확인되어 엄마를 따라간 아기 고양이 '탱자'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
이곳은 카라의 마을 동물복지 사업 신규 TNR 지원 현장으로서, 카라는 동일한 현장에서 또다른 엄마 고양이 '이용이'와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 아기 고양이 6마리를 구조하여 결막염을 치료해 오고 있었습니다. 간절히 아니길 바랐지만 모니와 탱자의 잇따른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나서 6일째 되던 날 입원치료중이던 이용이네 일가에서도 범백 양성이 확인되기 시작했습니다.
⠀
아직 수유기도 끝나지 않은 아기들과 엄마 고양이가 이 무서운 범백을 이겨낼 수 있을지 활동가들은 마음을 졸였습니다. 비상이 걸린 카라병원 의료진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휴일도 없이 이용이네 일가에 대한 치료를 이어나갔습니다.
⠀
최초 양성 확인 이튿날 6마리 아가들 가운데 제일 작았던 막내가 사망했습니다. 엄마 고양이 이용이도 활력을 잃기 시작해 수혈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성 확인 5일째 생존 아가들중 체구가 작았던 노랑 개체가 또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
양성 확인 7일째 이용이의 식욕과 활력이 회복 기미를 보였습니다. 이제는 이용이도 활기가 좋고 남은 아기들 4마리 모두 활력을 되찾은듯 보입니다. 이 중 2마리 아기냥은 엄마의 캔사료를 뺏어먹을 정도로 활력이 좋은 편입니다.
⠀
카라는 범백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현장의 케어테이커와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희생을 최소화 하고자 6월초 TNR 뒤 방사된 개체들에 대한 2차 예방접종 목적 재포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무서운 범백과 싸우고 있는 이용이와 아기들을 응원해 주시고, 이용이네를 비롯한 현장 길고양이들의 희생이 더이상 커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시골 길고양이 TNR 신규 현장 – 어떤 절 초보 케어테이커와의 만남
⠀
카라는 파주 더봄센터를 중심으로 마을 동불복지 사업에 착수, 시골 길고양이의 TNR을 지원하며 케어테이커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골에는 TNR 보급이 요원한데다 케어테이커 또한 드물거나 초보로서 밥만 챙겨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근 마을의 자그마한 절에도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외면하지 않고 마당에서 보살펴 왔건만 고양이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안타까운 생과 사가 반복되었습니다. 중성화의 필요성을 알게돼 작년 지자체 TNR을 신청했지만 기다리라는 안내 끝에 결국 실행이 되지 않았고 다른 방법을 알아보던 중 카라 마을사업 소식을 듣고 활동가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
절 앞마당에는 케어테이커를 따르는 길고양이가 많았습니다. 실내로 들이지 않았을 뿐, 제각각 케어테이커와 사연이 깊은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이중에는 지금 현재 어린 새끼를 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용이'라는 엄마 고양이는 케어테이커가 마련한 바깥 건물 한켠에서 3-4주령의 6마리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얼룩이'라는 고양이는 케어테이커도 모르는 숨겨진 곳에 새끼를 낳아 기르다 아마도 새끼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
TNR이 절실했던 현장에 카라는 중성화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포획틀 사용법을 알려드리며 케어테이커가 직접 현재 수유중이지 않은 TNR 대상 고양이들을 선택하여 포획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3마리의 성묘 암컷 고양이들이 최근 카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고 제자리 방사되었습니다.
⠀
한편 절에서는 캔사료를 비롯하여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넉넉히 챙겨주고 계셨지만 의료적 지원은 없었던 상황에서 가이드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특히 방문 첫날 만난 새끼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활동가들은 결막염으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던 이용이의 아가들을 데리고 카라병원에 내원하여 진료 뒤 안약 처방을 받고 엄마 고양이에게 돌려보냈습니다.
⠀
하지만 이후 1주일 케어테이커가 약을 다 사용하도록 눈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엄마 고양이와 아기들 6마리 모두 함께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으며 아기들 전원에 대한 카라구조를 결정하였습니다.
⠀
동물도 아프면 제때 병원에 가야한다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 시골에서는 아직 당연하지 않은 현실입니다. 카라는 시골 길고양이 TNR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케어테이커의 눈높이에 맞춰 동물보호 활동이 마을에 자리 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