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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지난 5월, 쓰레기와 분뇨로 가득한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39마리가 구조되어 카라 더불어숨센터로 입소했습니다. 애니멀 호더로부터 오랜 기간 방치되어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지 못한 고양이들은 대부분은 낯선 환경에서 경계하며 적응에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유독 다른 고양이 한 마리를 아끼고 보살피던 고양이가 아리입니다. 아리는 지금까지 항상 먼로의 곁을 지켰습니다. 항상 아리 옆에는 먼로가, 먼로 옆에는 아리가 있죠. 그런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면 아리가 먼로의 엄마가 아닐까 추정됩니다. 먼로를 애지중지하는 아리는 사람에게도 애정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번 무릎에 올라오면 내려갈 줄 모른 아리입니다. 먼로도 아리를 닮았는지 사람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또 사냥놀이를 좋아해 딸랑딸랑 장난감 소리가 들리면 짧은 다리로 재빠르게 달려와 같이 놀자고 합니다. 아마 처참한 환경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호자가 없어 더욱더 애틋한 엄마 아리와 딸 먼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아리와 먼로가 함께 입양되어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아리와 먼로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 아리 > 7살 5개월 / 암컷(중성화 완료) / 애교 넘치는 무릎냥이 • 먼로 > 4살 2개월 / 암컷(중성화 완료) /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지난 5월, 쓰레기와 분뇨로 가득한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구조된 고양이 39마리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구조 당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오랫동안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지 못해 각종 질병을 앓고 있었고, 특히 기저질환이 오래 방치되어 허피스, 소화기 질환, 피부병 등 전염성 질환이 발병한 개체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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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따라 각 개체에 알맞은 접종 및 중성화를 진행하고, 긴급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은 집중 치료와 처치를 받았습니다. 또 치아 상태가 심각한 개체들은 스케일링과 치아 치료를 받았고, 오랜 기간 털이 뭉쳐 피부가 들리거나 찢어진 장모종 고양이들은 미용봉사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엉킨 털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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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대부분 올바른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해 면역력이 현저히 낮고, 평균 체중을 못 미치는 마른 상태로 입소했지만, 균형 잡힌 식사와 보조제를 통해 살을 찌우고 건강을 회복해 갔습니다.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고양이들은 활동가들의 돌봄으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더불어 마음을 활짝 열게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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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구조묘들이 평생 가족을 찾기 위해 온앤오프 입양파티 〈펫샵갈고냥? 입양할고냥?〉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아이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30분이라는 짧은 입장시간을 두게 되어 아쉬움도 많았지만, 행사 이후 18마리 고양이들이 가족을 찾아 고양이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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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이후 태어난 6마리 아기 고양이들의 입양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출산 직후 구조된 ‘딸기’와 만삭의 상태로 구조된 ‘댕기’는 각각 3마리씩 건강한 고양이를 출산했습니다. 구조되지 않았다면 딸기와 댕기 저 스스로 힘이 부쳤던 상태로 아기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여섯 생명은 모자람 없는 보살핌을 받으며 태어나, 지금은 모두 각자 좋은 가족을 만나 건강하고 해맑은 시절을 보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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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구조해 온 고양이 중 20마리의 성묘들은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카라 더불어숨센터 1층에서 청결하고 안정된 생활에 점점 편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들 또한 가족의 곁에 있을 때어야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평생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20마리 고양이들이 지금도 함께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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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고양이들에게 좋은 가족을 찾아주는 것과 동시에 애니멀 호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정책·교육·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펫숍이나 개인 분양자에게 동물을 사지 않고, 보호소 등에서 위기의 동물을 입양하는 행동에 함께 동참해 주세요. 어렵게 새 삶을 시작한 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과 조건 없는 사랑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은 너무도 평범한 가정에서도 발생합니다.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무려 39마리에 달하는 고양이가 쓰레기와 분뇨로 가득찬 집에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은 카라는 오늘 그 현장에서 고양이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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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발견되는 고양이들 대부분은 품종묘입니다. 당시 유행하는 품종묘들을 분양받았으나 전(全) 개체에 대한 중성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 개체들이 자체 번식하였고, 또다른 품종묘들을 추가로 들임으로써 개체수가 대거 증가하는 폭발 일로에 치닫게 된 것입니다.
현장에 나간 카라 활동가들은 고양이 보호자에게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 모든 고양이들에게 질병 검사를 진행한 후 보호처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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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환경 속에서 늘어나는 개체수로 인해 고양이들이 겪을 스트레스는 상당할 것입니다. 이미 동물병원으로 긴급히 이동한 아기 고양이 3마리는 치료를 위해 입원 중에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새끼 고양이들이 추가로 태어나고 고령으로 힘들어 보이는 고양이도 있어 만성 허피스 질환 내지 구내염 등이 퍼져나갈 우려도 높습니다.
내 집에서 알아서 키우는데 뭐가 문제냐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합니다. 그러나 마치 물건을 수집하듯이 동물을 지속적으로 들이면서 올바른 관리는 커녕 방치하는 것은 엄연한 동물학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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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호딩 문제는 전국에서 연달아 발생합니다.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카라는 애니멀 호딩의 심각성을 우리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제도적 대응 장치 마련을 촉구해 왔으나 정부의 속도는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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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현장에서 구조된 39마리의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아울러 구조된 고양이들의 후속 소식도 곧 준비하여 시민 여러분들께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