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더봄센터에 입소한 화성번식장 구조견들은 처음으로 넓은 중앙정원으로 나와 흙을 밟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낯선 것도 잠시 흙냄새도 맡고 바람을 가르듯 넓은 운동장을 힘껏 달려보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처음 겪는 구조견들,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입니다🙏
아름품은 가정집과 유사한 환경으로 꾸며져 있는 입양센터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구조 동물들의 빠른 사회화와 입양 후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빠질 수 없는 소파. 아름품 소파에서 동물들은 휴식을 취하고, 활동가와 봉사자 곁에 앉아 더욱 친해지고, 때로는 뒹굴뒹굴 뛰어놀다 창 밖을 바라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소파는 낮잠 자기 가장 최적의 곳이죠💤
신기하게도 아름품 친구들은 같은 소파 위에서도 다들 각자 편한 자세로 잠든 답니다. 혼자서 도넛 모양으로 자는 친구들도 있고, 친구 몸에 꼭 붙어서 잠드는 친구, 보기에는 불편하지만 표정만큼은 세상 편하게 잠드는 친구.
잠자는 자세가 모두 다르지만, 모두 사랑스러운 아름품 강아지 친구들. 하루빨리 모든 아름품 친구들이 자신의 가족의 집에서 소파에서 원하는 자세로 푹 잘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오는 8월 20일(토) '입양 ON 펫숍 OFF 입양파티'가 더불어숨센터 아름품에서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입양파티 참가 개체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아름품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들입니다😍
🐶 해조 > 4개월 / 암컷 / 6.3kg / 웃음이 아름다운 해조
🐶 또자 > 8개월 / 암컷 / 6.5kg / 활발한 애교쟁이 또자
🐶 꿍얼 > 5개월 / 수컷 / 7.5kg / 큰 머리가 매력적인 꿍얼
🐶 가스파 > 7개월 / 수컷 / 11.0kg / 사랑과 애교가 넘치는 가스파
🐱 담이 > 2개월 / 수컷 / 1.0kg / 살살 만져주면 골골골
🐱 림이 > 2개월 / 암컷 / 1.3kg /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기 냥이
🐱 누룽지 > 4개월 / 수컷 / 1.2kg /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중
🐱 구아 > 7개월 / 수컷 / 3.4kg / 자유로운 영혼 구아
현재 아름품에는 아직 한 살도 되지 않았지만, 각자의 구조 사연이 있는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량이 쉴 새 없이 달리는 찻길 곁에 공포에 떨며 구조만을 기다리던 아기 고양이 담이, 림이와 누룽지, 마을에 떠돌이 개로 방치되어 구조된 꿍얼이와 또자, 그리고 관악산에서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해 치료를 통해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된 해조 등 많은 동물들이 구조 이후 새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오는 8월 20일(토), 열악한 환경에서 축복받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던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고자 합니다. 직접 만나고 싶은 개체가 있다면 입양 ON 펫숍 OFF 입양파티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평소 반려동물 입양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오는 8월 20일(토), 카라 더불어숨센터 아름품에서 입양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올해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다양한 구조 활동을 통해 여러 동물들에게 새 삶의 기회를 줄 수 있었습니다. 8월 20일(토), 입양 ON 펫숍 OFF 입양파티에는 최근 카라에서 구조한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참여합니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17마리의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 15마리가 이번 입양파티를 통해 가족을 찾기를 바랍니다😍
- 대전 도살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 마을 동물복지 사업으로 구조된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들
- 차도와 대교에서 구조된 아기 고양이들
8월 20일(토), 카라 더불어숨센터 아름품에서 아기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에게 가족을 선물해 주세요!
카라는 입양 ON 펫숍 OFF 입양파티를 통해 유기견 입양문화를 ON 시키고,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사고 파는 행위를 OFF 시켜, 더 이상 생명을 소비하는 문화가 아닌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를 장려합니다. 평소 반려견 입양에 관심이 있으셨거나 고민 중이셨다면, 이번 입양 ON 펫숍 OFF 입양파티를 예약해 주세요😊
〈입양 ON 펫숍 OFF 입양파티〉⠀
🌞 일시 : 2022년 8월 20일(토) 오후 12-5시
🌞 장소 : 카라 더불어숨 센터(마포구 잔다리로 122)
🌞 문의 : 02-6381-0999(상담 가능시간 : 오전 11-5시)
🌞 신청 : 하이라이트 '입양파티' 클릭 후 신청
가스파는 아름품에서 지내고 있는 진도믹스 강아지입니다. 아름품에서 지내는 동안 가스파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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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겁이 많던 아기 시절의 가스파는 동년배 꿍얼이와 산책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나가는 것보단 무서움이 덜했는지 금세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게 되었어요. 가스파는 목욕도 무척 잘하고 아름품의 다른 개들과도 사이좋게 잘 어울립니다. 한창 물고 뜯을 나이라 개껌도 야무지게 뜯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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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소파 위입니다. 가스파 뿐 아니라 쉴 때는 다들 옹기종기 소파 위로 올라와 잠을 청한답니다. 제일 좋아하는 공놀이 시간에는 공을 던져주면 신나게 물어와 무심하게 툭 갖다 놓습니다. 활동가의 집에도 자주 놀러 가는데, 티비를 틀어주면 소리가 나는 곳을 하염없이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시청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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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의 일상생활은 여느 반려견과 다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오면 꼬리 흔들며 반기고, 식사 시간에도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밥을 먹고, 산책을 나가면 여기저기 구경하기 바쁩니다. 공놀이를 좋아하고 침대에서 같이 잠도 자고요. 가끔 물건을 물어뜯어 놓는 사고를 치는 것도 잊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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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와 같은 수많은 진돗개 혹은 진도믹스들은 ‘집 안에서 반려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의 편견에 밀려 입양의 기회를 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진돗개를 집에서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 ‘이 개의 성격이 우리 가족들과 잘 맞을까?’를 먼저 고민해 본다면 개의 종류는 입양을 결정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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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돗개는 반려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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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으면서도 가장 학대받는 개입니다.
카라는 현 법적ㆍ정책적 한계와 많은 이들의 오해와 편견으로 고통 중에 있는 진돗개의 현실을 알리고, 제도 및 인식 개선을 통해 진돗개는 반려견임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 7월 21일
| 7월 13일
| 7월 7일
| 6월 8일 * 자세한 내용은 사진/영상을 클릭해주세요!
| 4월 4일 * 자세한 내용은 사진/영상을 클릭해주세요!
카라는 지난 3월 산불의 위험이 남아 있는 울진 동물보호센터에서 28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구조견들은 계류기간을 거쳐 순차적으로 더봄센터에 입소하였고 치료와 돌봄을 받으며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가 필요하고 사회화가 필요한 동물들이 많지만 꾸준히 돌보며 입양 가는 날을 꿈 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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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이 낯선 개, 쓰담쓰담 손길이면 발라당 누워버리는 개, 친구가 너무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뛰어노는 개,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조견들은 모두 더봄센터에서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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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조금씩 산책 연습도 시작했는데요, 더봄센터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껏 포근한 날들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옥상정원에서는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주변을 탐색하다가도 신이 나 폴짝거리는 해맑은 모습과 함께 첫 산책을 마무리했답니다. 아직 건강상의 이유로 아직 산책이 어려운 개들은 노즈워크를 하거나 테라스에서 친구 개들과 함께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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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 보호소에 들어가게 되었고, 산불의 위험을 겪은 구조견들, 평균연령 1세, 짧은 견생 동안 여러 고난을 만났지만 이제는 평생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맑은 개들의 모습을 볼 때면 과거의 위험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저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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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적으로 치료와 사회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구조견들에게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치료, 사회화 등 많은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구조견들에게 무한한 사랑 주며 가족을 만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돌보려 합니다. 울진 구조견과 더불어 더봄센터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많은 동물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꽃길만 걷기에 충분한 사랑스러운 동물들, 모든 동물들의 입양길이 외롭지 않도록 그 여정에 함께해주세요!
산불에 쫓기고, 전염병으로 형제가 죽고, 그리고 살아남은 백구 가스파
지난 3월 19일, 아기 백구 노엘이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형제 누누가 파보 바이러스로 인해 떠난 지 일주일 여만의 일입니다. 쾌활했던 아기 백구 삼형제는 모두 파보로 인해 동물병원에 입원했지만 살아남아 돌아온 이는 가스파가 유일합니다.
가스파는 3-4개월령의 어린 백구입니다. 울진 산불현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부쩍 성장기의 건강한 강아지로서 쑥 자랐습니다.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고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목욕도 잘 하는 가스파는 나무랄 데 없이 소중한 생명입니다. 하지만 중형견 체고로 자랄 것이 부담스러워서일지 아직 입양 신청은 한 통도 받지 못했습니다.
아기 백구 누누와 노엘이의 죽음을 보며, 그리고 아직 그 누구도 원하는 이 없는 가스파를 보며 우리나라 '국견'의 현실을 돌이켜 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반려견을 위한 시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시설에서는 진돗개와 진도믹스견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사납다'는 편견으로 반려견 놀이터나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마트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제지당할 때도 많습니다. 외국에서는 국견이라며 이유로 자랑하고, 더 사랑받고 주목받지만, 정작 고국에서는 티끌만한 온정 하나 얻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더 비참한 사실은 보호소와 개농장, 도살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는 진돗개와 진도믹스 개들이 다수라는 사실입니다. 진도들은 어릴 때 1m 줄에 묶어 키우다 애물단지가 되면 개농장이나 보호소로 보내지곤 합니다. 개농장이 아니라 보호소로 간다 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보호소에서는 입양마저 어려워 하루에도 수많은 진돗개와 진도믹스가 안락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진도들은 말로만 '국견'일 뿐, 가장 비참하고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카라는 물리적·경제적 이유로 동물을 살처분하지 않고, 모두가 동물의 행복을 위해 일하기에 가스파가 아프거나 헛되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돗개와 대형견에 대한 편견과 배타적인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가스파가 반려견으로서 살아갈 자리가 없을까봐, 그게 무척 무섭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가스파가 나이가 들어 가족 품에서 죽기를 빕니다. 무지개 다리에 잘 도착한 뒤에는 누누와 노엘이를 다시 만나, 그래도 너희 몫까지 재미나게 살고 왔다고 너스레라도 떨었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소에서 평생을 보내지 않았다고, 외롭지 않았다고요.
진돗개와 중/대형견에 대한 편견 없이 가스파의 영혼만을 봐주실 가족이 분명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귀한 강아지, 가스파의 가족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 가스파 > 3개월, 수컷(중성화 예정), 5.7kg / 쾌활하고 발랄함
매달 진행되고 있는 더봄센터 동물들의 프로필 촬영! 지난 주말 #입양ON펫숍OFF 입양파티에서 웅얼, 꿍얼, 가스파 베일이도 멋진 프로필 사진과 함께 입양파티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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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모습으로 최단시간에 촬영을 마친 아기강아지들은 실물 못지않게 사진에도 귀여움이 한가득 담겨있습니다. 귀염둥이 웅얼, 꿍얼, 가스파, 베일이의 사진을 눈여겨봐주세요! 구조 후 치료, 돌봄 끝에 평생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귀염둥이 강아지들이 모두 입양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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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봄센터 동물들의 프로필 촬영은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위해 최 영 작가님의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입양길을 위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봄센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응원합니다. 언제나 동물들을 위해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웅얼 > 2개월 / 암컷(중성화예정) / 쫑긋귀와 통통배가 귀여움
⬝ 꿍얼 > 2개월 / 수컷(중성화예정) / 펄럭귀와 짧은 꼬리가 귀여움
⬝ 가스파 > 3개월 / 수컷(중성화예정) / 통통한 입매가 귀여움, 의젓한 성격
⬝ 베일 > 3개월 / 수컷(중성화예정) / 곰돌이같은 풍성한 털이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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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해당 콘텐츠는 사체 사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화재를 피하지 못한 개들이 있습니다. 거기엔 화재로 황급히 집을 떠나야 하는 탓에 미처 개들의 목줄을 풀어줄 겨를이 없었거나, 밖에 있다가 집에 들릴 새 없이 바로 피난처로 이동해야 하는 등 다양한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사정으로 인해 평생을 묶여 살았던 개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비극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집 개’와 달랐던 큰 메리와 작은 메리
노부부가 ‘큰 메리’와 ‘작은 메리’라 불렀던 개 두 마리는 집 밖에서 묶여 살던 개들이었습니다. 둘 모두 무거운 쇠목줄을 하고 있었고, 목줄은 말뚝에 묶여 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전형적인 1m 목줄에 매여 사는 시골개였습니다. 목줄과 말뚝으로 인해 큰 메리와 작은 메리는 도망갈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작은 메리는 불에 타 죽었고, 큰 메리는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큰 메리 또한 귀와 얼굴에 큰 화상을 입었습니다.
산불이 난 밤, 노부부는 집 안에서 기르던 푸들과 그 사료를 챙겨 대피소로 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큰 메리와 작은 메리는 이웃집 흑염소를 물까봐 풀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인이 염소 값을 물어줘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나흘간 작은 메리의 사체는 방치되었고, 큰 메리는 마땅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습니다. 카라는 이틀동안 큰 메리를 데려가겠다 설득했습니다. 노인 부부는 ‘아끼는 개다, 절대 못 준다’ 하다가 결국에는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카라는 즉시 큰 메리의 화상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귀는 괴사가 시작되어 절단해야 하고, 안면부는 다행히 안구가 다치지 않아 피부만 잘 보살펴 주면 됩니다. 이제 큰 메리는 '단비'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작은 메리는 함께 타 죽었던 다른 닭들과 함께 묻어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목줄이 끊겨서도 가족의 집으로 달려간 울진이
카라는 울진 국민 체육센터에서 다친 개의 구조를 요청하시는 분들 만났습니다. 여든이 넘은 노부모님들을 지켜주며 살던 고마운 개인데, 새벽에 노부모님들이 자다가 대피를 하는 가운데 줄을 풀어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화재 진압시 줄이 끊어진 개가 도망을 왔는지, 다 타버린 집구석에 있는 것을 보고서 소방관들에게 개가 살아있으니 구조해 달라고 부탁해 봤지만, 결국 개는 구조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카라는 구조를 요청한 시민 분을 모시고 노부모님 댁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모두 타버린 집 옆 대문 구석에서 이미 죽어 있는 울진이를 만났습니다.
개는 나이가 많은 백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된 개는 전신의 털이 다 눌어 누렇고 마른 몸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삶을 앗아간 목줄 아래 불길이 미치지 못한 곳에 남아 있는 때탄 하얀 털, 고통 속에 질끈 감았을 눈의 주름 속에 숨겨졌을 약간의 흰 털만이 그가 백구였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울진이는 노부부의 집과 밭 건너편에 마련된 터에 말뚝 하나와 집 하나에 의지해 살았다고 합니다. 울진이의 집 옆에는 얼기설기 만든 닭장이 있었고, 그 안에 닭들이 있었습니다. 울진이가 화상을 입을 때 닭 한 마리도 불에 타 죽었고 또 한 마리는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목줄이 끊어졌다면 멀리 도망갈 것을 울진이는 왜 미련하게도 노부부의 집까지 뛰어들어왔을까요.
카라는 울진이의 사체를 수습했습니다. 그의 여윈 몸이 가슴 아팠습니다. 화재시부터 못 먹고 탈수가 되었다고 감안해도 마른 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울진이는 배고플 때가 많았을 것도 같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했지만 이빨이 깨끗한 것으로 봐서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여느 묶여 사는 개들이 그렇듯 울진이 또한 그냥 내내 무료하고 외롭다가, 노부부가 오면 그저 좋아 꼬리를 흔들었을까요?
누가 누구를 지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밭 지키는 개들
또 어떤 집은 8마리 백구를 기른다고 했습니다. 그 중 산불로 다섯 마리가 죽었습니다. 주인 부부는 개들을 구하고 싶었지만, 불길의 위협에 포기하고 서둘러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고 자책했습니다.
다들 ‘집을 지켜준다’ ‘밭을 지켜준다’며 개들을 묶어 키웁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빈 농촌의 연로한 어르신들, 그리고 그 앞에 누가 누구를 지키는 것인지 알 길 없이 평생 외롭게 매여 있는 개들이 있었습니다. 울진의 개들은 산불로 죽었지만, 이들을 죽은 게 다만 산불일 뿐일까요. 동물권행동 카라는 개들을 산 채로 태우게 된 원인으로 비인간동물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 낡은 편견과 무지를 지목합니다.
카라는 살아남은 동물들의 치료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개집이 다 불탄 이들을 위해 개집을 선물하고, 임시방편으로 개들의 무거운 쇠목줄을 3m 와이어줄로 바꾸었습니다. 목줄 대신 넓은 펜스를 쳐주고 싶었지만, 동네 복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행동반경이 넓어진 개들은 목줄이 다 닿는 지점에 새로 대소변을 눴습니다. 조금 신나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골에서 길러지는 개들의 권리가 너무나 절실합니다. 목줄에 묶여 살지 않을 권리가,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나눌 권리가 이들에게도 있습니다. 이들도 여느 반려견과 다르지 않은 생명으로서, 밭 지키는 도구가 아니라 삶의 주체로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비극이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시골개 인식개선과 반려동물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갈 데 없던 지자체의 유기‧유실 동물들
산불의 위험은 유기동물을 보호 중인 울진군 동물보호센터에도 닥쳤습니다. 해당 보호소에는85마리의 동물들이 있었고, 산불이 동물보호센터 쪽으로도 넘어오고 있어 황급히 피난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센터에는 중대형견들을 싣을 이동장(켄넬) 30여 개가 없어 개들의 이동 준비가 불가능 했을 뿐더러, 설상가상으로 울진군청에서 동물들을 피난할 장소를 지정해 주지 못해 피난처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센터의 직원들과 봉사자 분들이 보호소 동물들 곁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소식을 듣고 곧장 인근 지역에 이동장 수급을 수소문하며 곧장 동물보호센터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여기저기 켄넬을 알아보던 중, 경주에 위치한 ‘한스케어’에서 흔쾌히 대형 켄넬 30개를 보내주시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울진군청에 ‘담당자’를 찾아 계속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재난‧재해 시 동물 보호에 관한 매뉴얼이 부재해 지자체와의 소통에 애를 먹었고, ‘상황은 안타깝지만 지금 사람 문제로도 힘들다’는 답답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결국 몇 번의 설득 끝에 공식적인 피난처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민의 연대로 피난길에 오르다
울진군 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들의 이동을 준비하고 있던 날, 산등성이 너머로 새빨간 하늘이 보였고 시야는 온통 누런 빛이었습니다. 하늘에서는 계속 재가 떨어졌습니다. 산불이 바로 앞까지 닥친 것도 아니지만 호흡이 조금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민 분들은 동물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서 직접 차를 끌고 와 이동봉사를 자처해 주시기도 했고, 또 쓰지 않는 이동장을 기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울진군에 위치한 ‘킴스동물병원’에서는 병원 2층 공간을 내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어린 강아지들과 산모와 젖먹이들 등 총 개 42마리와 어린 고양이 2마리가 먼저 안전한 병원 2층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늦은 밤, 성견 43마리에 대해서 울진군청으로부터 울진 맑은물 사업소 앞 부지를 배정 받아 긴급히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이로서 총 85마리의 모든 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울진군청으로부터 지정받은 곳은 실내 공간이 아니라 야외 공간이었습니다. 그나마 칼바람이 덜 들어오고 CCTV가 있는 곳에 이동장을 내려놓았습니다. 이후 개들은 켄넬에서 잠들고 생활해야 했지만, 보호소 직원들과 봉사자 분들의 도움으로 켄넬 밖에서 식사와 배변을 하고 산책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28마리 구조, 그리고 구조의 의미
카라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 SNS 채널을 통해 울진군 동물보호센터의 동물들의 입양 홍보를 돕는 한편, 28마리의 동물들을 구조하여 카라의 구조동물로서 보호를 시작했습니다. 구조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 아직 산불의 위험이 남아 있는 동물보호센터로 이동한 동물들의 안전 확보
- 보호소가 물리적‧인적 여유를 갖게 함으로써 산불 피해를 입고 발생한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보호 능력 확보
카라 외에도 많은 시민 분들과 동료 동물단체의 도움으로 3월 12일에는 보호센터에는 27마리의 동물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최초에 산불로 인해 피난을 떠났던 85마리에 비하면 월등히 줄어든 숫자입니다. 실제로 3월 12일에 다시 방문했던 보호센터의 견사는 체감상 1/3 정도는 비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 또 산불과는 별도로 보호소에 버려진 동물들 등이 센터에 새로 입소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보호소만 여유를 가질 게 아니라 시민 의식의 성숙과 시골개에 대한 복지,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 등이 함께 개선되어야 하지만, 일단은 카라의 대형 구조가 센터 동물들의 복지와 보호소 기능 강화에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책임
지자체 보호소의 동물들의 보호자는 지자체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국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산불이 났을 때, 보호소 동물들은 갈 데도 없었고 어디론가 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습니다. 카라가 나서서야 켄넬을 수급할 수 있었고, 카라가 지자체와 몇 번 부딪히며 간신히 설득하고 회유해서야 피난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안전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운 실외 공간이었습니다.
언제까지 버려진 동물들은 항상 어렵고 힘들어야 할까요? 재난 시 반려동물들의 피난처 입소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거니와, 공식적으로 국가가 보호중인 동물들의 인도적인 처우에 대해서도 반드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절실히 요구하게 됩니다.
한편, 울진군 동물보호센터의 봉사자 분들은 또 다른 시민 봉사를 조직하여 보호소 동물들의 산책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견사에서는 내내 웅크리고 있어 성격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동물들도 산책봉사 이후에는 꼬리를 치며 다가왔다고 합니다. 이로서 그 개체의 입양 가능성은 또 높아졌습니다. 산불로부터 살아남은 동물들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빌어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카라에서는 총 5차례에 거쳐 울진 산불 화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5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총 30마리의 동물을 구조하였고 600kg 의 사료를 지원하였으며, 화상입은 동물들의 치료와 사망 동물들의 장례를 진행하였습니다.
▪ 1차 지원 : 울진군 유기동물보호소 대피처 마련 활동 (https://www.ekara.org/activity/policy/read/15629)
울진 지역 일대에 화재가 발생하자 숲으로 둘러쌓인 울진군 유기동물보호소까지 불길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강해 언제 보호보에도 불이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젖먹이 새끼 강아지를 포함하여 총 85마리의 동물들이 긴급 대피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안전한 대피를 위해서는 동물들을 넣을 켄넬과 대피처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카라에서는 울진군 보호소의 소식을 접하고 급히 울진으로 내려감과 동시에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여 동료단체 한스케어로부터 켄넬 30개를 전달 받았습니다. 보호소 근처 하늘 위로 재가 날아오고 연기로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군청은 동물들 대피할 곳을 마련해주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군청과의 지난한 대화와 설득끝에 동물들을 위한 임시 대피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강아지들과 산모견 40여 마리는 도움을 주신 울진 킴스동물병원으로, 성견들은 군청에서 마련한 지자체 사업소 마당으로 안전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 2차 지원 : 울진 시민 대피소 방문 사료지원 및 화재 피해 동물 구조 진행
울진 주민 대피소를 찾아 대피소 전체 방송을 통해 보호중인 동물이 있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뵙고 사료 300kg 을 지원해 드렸으며, 동물 피해 제보를 받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동물들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목줄에 매인 채 화염에 타버려 재만 남은 동물들의 사체를 확인하여 수습하고 사망한 '울진이' 의 장례를 치러 주었습니다.
현장 확인 중 화재로 화상과 골절 등 상해를 입고도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방치된 소를 만났습니다. 카라는 이 소에게 '소원이'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문이 닫혀 있어 화재에도 축사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녹아내린 축사 지붕으로 여기저기 화상을 입은 소원이는 축사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 골절까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원이는 도축대상으로 팔려가 고기로 소비되기 위해 어떠한 의료 처치도 받고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원이의 상태를 확인한 카라는 발견 당일 바로 소원이를 매입 구조하여 소유권을 넘겨 받았습니다. 소유권이 정리되자마자 인근 병원 수의사와 동행하여 늦은 밤까지 소원이를 위한 수액 및 항생제, 진통제 처치를 진행하였습니다.
▪ 3차 지원 : 추가 사료지원 및 화재 피해 동물 구조 진행
2차 지원 당시 사료 300kg이 금새 동이 날 정도로 화재 피해 주민들 중에 사료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관계로 추가 사료 지원을 진행하였습니다. 2차 지원에서 구조한 소원이가 안타깝게도 끝내 사망하여 소원이 장례를 위해 전 주인과 매립 관련 협상을 진행하였고, 쇠말뚝에 목이 묶여 있어 다가오는 산불을 피하지 못해 눈과 귀 등 신체 곳곳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단비'를 구조하였습니다.
'단비' 보호자는 화상 치료를 진행할 의사는 없었지만 소유권은 포기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마당에 묶여사는 동물들도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며 치료가 시급함을 호소하여 구조를 할 수 있었고 '단비' 는 서울로 이동하여 전문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 4차 지원 : 소원이 등 화재로 사망한 동물 장례 진행 및 화재 피해 동물 구조 진행 (https://www.ekara.org/activity/farm/read/15634)
전 주인과의 협상끝에 소원이를 위한 매립지를 얻어 장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축산물로 관리되기 위에 붙여진 이표를 귀에서 제거해 주고 소원이의 자유를 기원했습니다. 평생 좁은축사에서 새끼만 낳던 소원이는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누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불길에 휩싸인 축사에서 탈출할 수 없었습니다.
고통스럽게 눈 감아야 했던 소원이의 신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고도 정중하게 장례를 진행하였습니다. 비록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함을 전해준 소원이의 자유와 평안을 빌었습니다.
4차 지원에서는 화재 지역 마을 방문 중 불길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 '방울이' 만나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여 치료를 지원하였으며, 1차 지원 당시 임시 피난처로 이동했던 울진군청 유기동물 보호소 동물 28마리 구조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군청 보호소가 화재로 인해 보호자로부터 버려지거나 방치되어 떠돌고 있을 동물들을 위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보호소에 물리적 공간과 인력에 여유가 있어야 하기때문입니다. 28마리 동물들은 카라의 보호를 받으며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의 과정을 거쳐 입양가족 찾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 5차 지원 : 환경 개선 지원 (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15636)
화재 지역 마을을 돌면서, 다행히 화재로부터 살아 남았으나 여전히 1m 목줄에 묶여 있거나 집이 모두 불에 녹아버린 동물들을 위해 3m 와이어 목줄 및 새로운 집을 제공해 드렸습니다.
카라는 울진 화재 현장에서의 다양한 구호 활동을 통해 동물들의 구조와 치료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동물 보호 정책 마련의 필요성과 1m 목줄에 묶여 방치된 동물의 현실 개선 등 정책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재로 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을 위해 씨앗 뿌리기 봉사대 조직 등을 통한 야생동물보호활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상처입은 시민들과 동물들의 회복을 기원하며, 안타깝게 사망한 동물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