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입장
11월 26일 토요일, 박근혜 정부 퇴진을 위해 전국의 19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어김없이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무겁고 절실하게 혹은 유쾌하게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말의 형태는 달라도 민주주의를 되찾고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열망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동물보호단체도 간절합니다.
카라는 박근혜 정부가 동물관련 정책을 어떻게 펼쳐왔는지 늘 주목해왔습니다.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반려동물 산업육성 대책’, 공장식 축산이 자초한 조류독감의 대책이라고는 오로지 생매장 살처분만 있는 나라, 설악산케이블카, 제주신공항 토건사업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산양과 남방큰돌고래.
국정농단과 함께 반생명, 비윤리적인 박근혜 정부 퇴진을 위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11월 11일 시국선언을 했습니다. 11월 9일 <동물보호 시민 활동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주요 동물보호단체와 활동가들의 시국선언은 오늘날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가는 역사적인 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국회가 만든다면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요구에 충분한 답이 아닙니다. 무너진 국가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는 조건 없이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그 동안 촛불광장에서 뜻하지 않게 많은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닭, 개, 돼지가 부패세력을 풍자하는 대상으로 사용되거나, 닭 목을 교수형에 처한 모형을 갖고 나오거나, ‘닭 때려잡는 날’, ‘닭이 하는 개소리’ ‘닭 목을 비틀다’는 표현은 동물을 ‘생명’으로 대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박근혜 하야하소’ 문구를 단 살아있는 소까지 등장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부패세력은 강력한 권력을 가진 인간이 벌인 일이었음에도 인간 사회 안에서의 소수자와 동물을 욕설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혐오’입니다. 우리가 광장에 모여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민주주의는 동물, 여성, 장애인 등 약자에 대한 혐오를 포함하진 않을 것입니다.
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없는 즉각 퇴진’과 ‘생명 고통 없는 민주주의’를 위해 광화문으로 향하겠습니다.
▼아래 2개의 깃발이 있는 곳으로 모여주세요!
▼아래의 <손피켓>를 시민들께 나눠드릴 예정이니 도착한 회원님은 거리배포에 바로 함께 해주세요.
12월 3일 광화문 촛불집회는 카라와 함께 노래합시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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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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