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난이랑 곰순이 예방접종하러 동물 병원을 갔어요~
주사 잘 맞고, 나와서 건널목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건널목 앞에 낯선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자꾸 난이가 뒷걸음치고~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난이가 목줄을 쏘옥 빼고,
반대방향으로 쏭쏭 걸어가는 거예요~
전 순간 ... 머리가 하얘지고, 앞이 깜깜해지면서 무조건 잡아야 돼
그 생각 밖에, 난이야 난이야 이름 부르면서 계속 뛰고,
난이는 뒤 돌아보면서 "나 잡아봐라" 찻길로 건너서 집쪽으로 가더라구요~
저도 건너 갈려고 하니까, 차가 계속 와서 발만 동동 굴리다가...
건너갔는데, 제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난이 이름부르고 뛰니까,
주의 분들이 저쪽으로 갔다고 알려주고...
근데, 길 건너니까, 난이 제 쪽으로 오는거예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저한테 안기더라구요
저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자 앉아서... 난이 붙들고 막 울었어요~
지나가시는 아줌마가 제가 안쓰러웠는지 "도와줄까요? 하시더라구요..
우리 난이 낯선사람 무서워 해요 감사합니다. "
지금 생각하면, 4거리 길바닥에서 그렇게 서럽게 울었으니,
아이~ 챙피해라~
난이 표정은 엄마 왜 그래. 나 잠깐 저기 갔다 온것데 표정...
난이가 집으로 가다 보니, 제가 안 보이니까,
엄마 왜 안 따라오지 하고 제 쪽으로 다시 온 것 같아요~
다시 어디로 갈까봐. 넘 겁나서 난이 안고 집까지 걸어왔어요~
그날 바로, 목줄 단단한걸로 두개 사서...
목에 하나 가슴에 하나, 철로 되어 있는 목줄도 샀어요~
난이는 조용한데 산책하는 거 좋아해서...
산책은 멈출 수가 없어요~ 산책하면서 많은 걸 경험하게 해줘야지...
겁 많은 난이가 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난이가 소리에 예민하더라구요.
산책하는 데가 좀 조용한 데로 가야겠어요~
이제 난이는 절대 다른데 못가요~ 목줄 두개 ㅎㅎㅎ
하루에 2번 아침 저녁으로 꼬옥~ 산책해줘요
푸름이네 2015-02-13 18:28
글 읽으면서 저도 코긋이 찡해졌네요.울푸름이도 작은 소리에 놀라고 겁도많고 난이도 정말 좋은 주인 만난거 같아서 제가 더 좋네요^^
서소라 2015-02-12 14:40
아이고~ 난이 녀석 ㅠㅠ 정말 놀라셨겠어요 ㅠㅠ 글 읽는 내내 가슴 졸였답니다 ㅠㅠ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해주셔야겠어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