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보라 이름 개명했어요~ 이탈리어로 광채라는 뜻인데, 번식장에서의 어두운 기억은 잊고 광채처럼 빛나는 삶을 함께 살고 싶어서요) 가 저희 집에 온지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도망가기 바쁘고 쓰담을라고 하면 부들부들 떨기까지... 차라리 사람이 없으면 더 괜찮으려나 했었는데, 입양온 후 이틀 정도 지나 주말에 잠깐 마트에 가야 해서 핸드폰 동영상 녹화 틀어놓고 갔었는데 갔다 와서 확인해 보니 제가 없는 사이 엄청나게 낑낑대고 짖고 하울링까지 30분 내내 그러고 있었더라고요.
아직 루시가 마음을 열지 않아 분리불안증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멘붕이 왔죠 ㅎㅎ
출근하고 돌아오면 집에 벽지도 찢어놓고, 가구 문고리도 다 씹어놓고 ㅠㅠ
그때부터 분리불안을 극복하는 <다녀올께> 훈련하고 천천히 산책훈련도 했습니다.
루시는 카라 활동가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신 것 처럼 아주 착해요. 그런데 그만큼 사랑받고 싶은 욕구도 컸나 봅니다.
저희 집에 온지 이제 딱 한달 되었는데요, 이제는 많이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부르면 겅중겅중 달려오기도 하고, 안기기도 합니다.
집에 있는 천둥이와도 대면대면(?) 하게 잘(?) 지냅니다.
(루시는 천둥이와 친하게 놀고 지내고 싶은데, 천둥이가 항상 모른척~ ㅎㅎ)
처음 우리 집에 와서 거실까지 진출하기가 딱 일주일
그 다음 쇼파로 뛰어 올라가기 까지 이주일 걸렸습니다.
이제는 밥먹는거 다음으로 쇼파위에서 있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루시는 아주 착하고 마음이 여린 아입니다.
이렇게 착한 아이가 번식장에서 3년간 힘든 생활을 했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더 짠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13년간 저와 함께 한 천둥이가 약간(?)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루시에게 더 신경을 씁니다.
지난 주에 중성화 수술도 했습니다. 중성화 수술하고 나서 넥카라 했더니 완전 얼음처럼 움직이지도 못하고 적응을 전혀 못해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4일정도 지나니 약간 괜찮아 지는 것 같아요. 이번주말에 실밥 뽑으면 그렇게 무서워 하는 넥카라에서도 해방이네요~
너무 소심해서 조그만한 변화에도 잘 놀라고 적응을 못하는 루시~
앞으로는 아무런 변화없이 저와 함께 쭉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살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주신 카라와 활동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루시 털도 아주 좋아졌어요~ 다음에 루시와 함께 놀러갈께요!)
이진우 2015-06-26 19:47
너무 보기 좋네요~ 방송보면서 제가 키우는 솜이(스피츠 여아)랑 닮아서 더 눈길이 갔는데 좋은 곳으로 입양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임나혜숙 2015-06-26 17:02
보라 루시의 이마상처는 다 나았나요 자식을보려고 뛰어서그렇게 됐다는.. 사랑받고 있는 모습보니 반갑습니다
한희진 2015-06-26 09:56
워낙에 예뻤던 루시가 입양 가서 더더더 미모가 빛나네요~ 아무래도 루시가 험한 일을 많이 겪어서 마음을 여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나봐요. 그래도 가족분들 덕분에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루시,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서소라 2015-06-26 09:31
루시 이름 정말 잘 어울리게 바꿔주신것같아요^^ 입양 후 아이의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해 주시고 생활습관을 위한 교육 정말 대단하신것같아요~~ 점점 이뻐질 루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