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굥이네 근황입니다~~

  • 정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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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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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99

안녕하세요~~대굥이네예요~~


오랜만에 대굥이의 샤킹한 근황을 전해봅니다!

정말 놀라실 것 같아 너무너무 보여드리고 싶었네요!


전에 대굥이가 걷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 후로 한 4개월 지났을까요?

대굥이는 이제 산책이란 단어만 들으면 여느 강아지같이 엉덩이를 미친듯이 흔들고 춤을 추는 산책의 노예가 되었어요 오홍홍홍

제가 옷 갈아입으면 빨리 갈아입으라고 뒤에서 두발로 서서 췟!췟!거리며 보채구요

하네스도 빨리 입히라고 자기가 알아서 막 머리 집어넣고 팔 넣고 합니다ㅋㅋㅋ

산책하고 돌아와서 발 닦을때는 꾹참고 옛다 닦아라 하며 차례대로 앞발 뒷발 네발 다 빠짐없이 건네줍니다ㅠㅠㅠㅠㅠ


요건 처음 어질리티하듯이 걷던 시절인데요 한번 보실까요?

아, 제 숨소리 죄송합니다ㅋㅋㅋ 한번 뛰고 걷는거라 숨이 턱에 찼습니다 (제가 동영상 올리는 법을 몰라서 링크로...)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F460D384C45594EE29ECEB81C283B8EA320D&outKey=V1284bd51900f4c67a8ef92b3e8799dce9e7add0a22e358c3a0b892b3e8799dce9e7a&width=544&height=306



어떻게 이렇게 젠틀할수가 있지요? (지금은 아니예요ㅋㅋㅋ)

이때만해도 우리굥이 어질리티 천재다 대회에 나가면 1등이다 그랬는데...

어느날 남편과 대굥이가 단둘이 산책을 나갔는데 신나게 뛰어봤다고 하더니 도대체 둘이 어떻게 뛰었는지

그다음부터는 대굥이가 마치 1살된 강아지 마냥 웃으면서 앞만보며 뛰어다니기 시작하였어요ㅋㅋㅋㅋㅋ

정말 둘이 어떻게 뛰었을까요?


그후로 굥이가 뛰다걷다 뛰다걷다 하는걸 쫒아다니다보니

대굥이는 살이 쏙 빠져서 급여량을 늘려주었구요

저는 두달을 앓아눕다가 그만 만성두통이 나았습니다.


굥이 산책하는 사진 한번 보실까요?


대굥이는 이제 영종도 맹개여요 맹랑한개ㅋㅋㅋ

웃으면서 뛰어다니니 지나가시는 분들도 기분이 좋아지시나봐요

스쳐가는 분들 입가에 죄다 미소가ㅋㅋㅋ

웨건타고 다닐때는 나이 많은개인줄 아셨는데 이제는 되게 어린가봐요~이런 얘기도 많이 들어요

산책 그것은 회춘의 길


뒷통수 개당당



그리고 같이 뛰어다니면서 정말 울컥했던 일이 있었어요

남편이랑 대굥이 저 이렇게 셋이 뛰면은 제가 항상 뒤쳐지거든요 (남편이 리드줄을 잡고 있을때)

그러면 대굥이가 얼른 돌아와서 제 주위를 한바퀴 돌고,

옆에 붙어서 이렇게 이렇게 뛰어보라고 눈을 마주치면서 제자리뛰기를 막 해보여요

다섯번이면 다섯번을 데리러 오고 옆에서 뛰어보라고 다독여주는데 어안이 벙벙하고 정말 대굥이의 성격이 다시보이더라구요ㅠㅠㅠㅠ

어떻게 이렇게 멋있는 성격이 감추어져 있었던 걸까요?

헝헝헝 어떻게 저를 챙겨주고 다시 뛰어보라고 해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돌아올때도 계단 올라갈때 저희 머릿수를 세는 것 같아요 뒤돌아보면서... 총 두명밖에 안되는데도 챙기거든요...

저희는 대굥이한테 요새 매일매일 반하고 있어요!


아, 이렇게 열심히 산책하다가 굥이가 여자친구도 사귀었네요!!ㅋㅋㅋㅋ이놈이!!ㅋㅋㅋ

역시 오래키우고 볼일입니다ㅋㅋㅋㅋㅋ

사나이 가심에 불을 지핀 그녀의 이름은 까미.

대굥이보다 두배정도 크고 탄탄한 몸매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털을 가진 강아지인데

대굥이가 정말 한눈에 반했어요!!ㅋㅋㅋㅋㅋ

생각할수록 웃긴데요 이제까지 산책하면서 강아지들을 엄청 많이 만났고

그중 암컷도 굉장히 많았고, 게다가 발정기가 온 암컷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마운팅을 한번도 안했는데

까미를 본 순간 아주 반갑게 다정하게 인사를 하더니 다짜고짜 마운팅을...

이제까지 마운팅은 오로지 까미한테만...


까미를 처음 만난 날 대굥이는 집에 안들어가겠다고 처음으로 얘기했어요

어르고달래서 집에 와서도 다시 하네스를 입혀달라고 현관에서 안들어왔어요

너무 귀엽고 웃기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안들어갈란다



나는 까미한테 갈란다


아 이건 눈으로 봐야만 아는 눈물없이 볼수 없는 현장인데...ㅠㅠㅠㅠ


평행 산책도 같이 했었는데 대굥이는 오로지 까미만 보면서 걸어요 뭔 껀덕지만 있으면 치대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질때는 그렇게 안타깝고 그렇습니다ㅠㅠㅠ

사나이 가심에 불을 지핀 그녀...그녀의 이름은 까미. 그렇습니다.....


또... ​저희가요 굥이랑 침대서 같이자거든요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강아지가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잘때 떨어져서 자는 것이, 무리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일 수 있다더라구요!

대굥이는 저희를 무척이나 무서워하니 

'괜찮다 우리는 한무리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같이 자기 시작한거였거든요

​아니 근데 이놈이 살만하니 코를 어찌나 고는지요 근데 더불어서 발로도 그렇게 막 미는데요

어느날은 이러고 있더라구요..(.이제 따로도 자요 대굥이가 좁다고 자기집으로 가서 자요 저희를 버렸어요ㅋㅋㅋ)


좁다 붙지마라



2년정도 살부대끼고 살다보니 이제 서로 눈치코치 얼추 통하는데요

이것은 본인은 졸린데 방에 혼자 들어가서 자기 싫으니 빨리 들어가서 자자는 얘기입니다ㅋㅋㅋㅋㅋ(요거는 살빠지기 전 사진이이네요!ㅋㅋ)




이것은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고기굽는 냄새를 맡았는데 한입할수 있겠냐고...



이것은 급똥이니 어서 나갈 채비를 하라는...

(요거도 한두달 전 사진인가봐요 이제 패드에 안싸고 백프로 실외배변으로 바뀌었어요 눈이오나 비가오나...ㅋㅋ)




또... 제가 대굥이 손, 터치 개인기 연마했다고 말씀드렸나요?

헤헤 요새 손, 터치, 앉아, 일어서, 엎드려 됩니다ㅋㅋㅋ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94A8421832231C020974BBE3691FBFEECAE2&outKey=V126343340c70076b2a7a0c6d1b1808f8cced5b6c64800d6d12850c6d1b1808f8cced&width=544&height=306 


엎드려를 가장 마지막에 알려주었는데요 요새 꾀가 나서 일단 엎드리고 보아요ㅋㅋㅋ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1C504EE51F052D5F05B6097F3DF5220CB12C&outKey=V1259d390b7499bcf28e03408a8f369a90a5ced0c03fcf69f591c3408a8f369a90a5c&width=544&height=306 


대굥이 요새 너무 잘있지요? 산책갔다가오면 오메가트릿을 꼭 주는데요 그때는 정말 더 기분 째지거든요!

입을 쩍 벌리고 달려오는데 요정도 빵끗!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집에 들어오면 또 여전히 짖으면서 침대밑에 숨거든요

요거는 아직 안고쳐졌는데, 대굥이가 안숨고싶을때까지 모른척 해주기로 했는데...

하... 자꾸 대충숨으니까 너무 귀여워서 정말 곤란해요


아기사슴 뒷발같은게 왜 여기있지




근데 또 제가 의자에 앉아있으면 이렇게 옆에와서 앉아있는데

마치 마피아 두목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굥베르만이라고... 꽤 든든한 느낌입니다



영종도에 살다보니 집 근처가 바다거든요

혼자가기는 참 그런데 대굥이랑 산책을 뻔질나게 하는 덕분에 낙조도 구경하게 되는 날이 있었어요



춥다고 집에만 있지않고 산에도 가게되고요! 여름에 무의도도 같이 갔었는데 굥이 덕분에

더 잘 놀게 되는 것 같아요


 


대굥이를 데려올때 큰 결심보다는.. 짠내나게 생겨가지고 어디가서 밥이나 얻어먹겠냐하고 데려온 놈인데...

이렇게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대굥이가 저희에게, 저희가 대굥이에게

좀 거창한데ㅋㅋㅋ 하ㅋㅋㅋ 말하기 참 부끄러운데ㅋㅋㅋ 서로에게 천국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하ㅋㅋㅋ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지실까요 천국이라니ㅋㅋㅋㅋ

저희는 집에 우환이 좀 있어서 속상한 일이 많거든요 대굥이는 그 와중에 천국을 보여주어요

하ㅋㅋㅋ이부분은 부끄러워서  나중에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천국이라니 더 좋은 표현이 없네요


품종견이 아니어도 겁이 많아도 이런 멋진 강아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대굥이는 정말 쭈글이 중에 상쭈글이었는데도 이렇게 멋진데 덜쭈글이들은 얼마나 멋질까요?

어떤 보석같은 쭈글이가 천국을 보여줄지 모릅니다 여러분!! 입양하세요~!!



댓글 9

대굥이엄마 2018-05-10 08:34

아구 부우어머님ㅠ_ㅠ 항상 따듯한 말씀 감사드리고있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시고 같이 기뻐해주심에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번 땡스패밀리 데이에 처음 가게되었어요 달리기 중위권을 목표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혹시 이번에 오신다면 부우어머님과 부우도 만날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부우맘 2018-04-20 11:32

대굔이 소식은 보고 또 봐도 재밌고 감동적이에요


부우스마미 2018-01-17 15:33

아아...이런! 요즘 카라 홈페이지에 뜸했더니 이렇게 울컥울컥하는 대굥이 후기가 올라와 있었군요! 대굥이 어머님!!! '장한 어머니상' 이라도 만들어서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요... 쭈글이 대굥이가 맹개가 되다니...제가 다 가슴이 벅차네요! >_< 대굥이가 보여주는 천국의 천만분의 일이라도 함께 맛볼 수 있어서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제가 즐겨보는 극한견주라는 웹툰이 있는데 대굥이 후기가 그 웹툰보다 훨씬 재미나요!ㅋㅋㅋㅋㅋㅋ)


회원 2018-01-03 02:51

글 헤벌레 하고 읽다가 마지막 천국부분에서 눈물 질질...ㅠㅠ 덕분에 글 읽는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대굥이랑 천년만년 행복하시길!!!


대경이이모 2017-12-24 11:30

대경아 진짜 행복해보인다.~~늘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카라 2017-12-21 10:40

아름품에서 대경이를 입양 보낸 활동가로서 너무 행복하네요 ...항상 너무 감사드립니다..대경이에게도 감사하게 됩니다 참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


대공아행복해보여 2017-12-16 20:55

아니요 천국처럼 보여요 진심으로 행복해보여서 보는 사람마저 힐링이 되네요


다솜아부지 2017-12-14 17:03

유머러스하고 애정이 뚝뚝 흐르는 재미난 후기 잘 읽었네요^^ 햄볶하세요^^


heima 2017-12-14 11:10

얼마나 행복한지 정말 느껴져요! 보는 사람도 이렇게 행복해서 몇 번을 다시 보게 되는데요^^ 정성스레 전해주시는 대굥이 소식 항상 감사드립니다. 대굥이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대충 숨은 대굥이 사진 다시 한번 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