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봉사대 방수미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고양시 <달봉이네>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웠는데요. 좋은 기회가 생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TV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가슴 아픈 적이 많았는데, 아이들을 직접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공해주신 물품과 장비를 갖추고 나니 서서히 실감이 났습니다. 조금 무거운 발걸음으로 <달봉이네>로 향했습니다. 초입에 들어서자 ‘저곳이구나’ 싶을 정도로 강아지 짖는 소리가 귀를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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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생각보다 많이 열악합니다. 흙먼지와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로 처음 들어섰을 땐 숨 쉬는 것도 어렵습니다. 방한복과 마스크를 소중함을 느낀 순간입니다. 2인 1조로 팀을 나눠 견사 내 거미줄과 오물을 청소합니다. 봉사가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했던 작업도 둘이 함께하니 더욱 힘을 내 끝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견사에 들어갔을 땐 겁이 났습니다. 어릴 적 동네 개한테 물린 기억이 떠올라 저를 향해 짖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소장님께서도 무서우면 견사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 들어갔고 최대한 몸을 움츠려 청소에만 몰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조금 익숙해졌을 때 뒤를 돌아보니 방금 전까지 짖어대던 개들이 모두 숨어 저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사납게 짖어도 막상 사람이 나타나면 숨기 바쁜 아이들. 어쩌면 이 친구들은 제가 느낀 두려움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무서웠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관심을 보이며 주변을 서성이는 아이들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천사 같은 아이들을 외면할 수 있었는지... 화가 남과 동시에 눈물이 났습니다.
견사 청소가 끝나고 소장님과 함께 간식 나눠줍니다. 포장 제거와 간식을 배분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씨였지만 그런 건 이미 봉사자분들의 안중에 없을 정도로 모두가 일에 몰두한 모습입니다.
“왈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순 없지만 짖으면서도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귀여워서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손으로 주는 간식을 받아먹는 아이들도, 사람이 없어야 간식을 먹는 아이들도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그 간식 어서 주시개” 고개를 빼꼼 내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앞서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가는 길에도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귀여운 우리 복덩이와 친구들. 아이들을 위하는 소장님의 따뜻한 말씀이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요. 이번 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자주 참여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달봉이네> 친구들에게도 꽃 필 날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좋은 일을 함께 한 카라 봉사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_^
[카라봉사대] 고한결 김다예 김도윤 김성아 김은혜 김지송 김하니 박은정 반지훈 유경아 유경희 정석호 한경지 유병재님 팬클럽 (구화랑 김민지 김동오 방수미)
[활동가] 이슬기 임지수
반려동물 식품 전문기업 '네슬레 퓨리나코리아(http://www.purina.co.kr)'에서는 15년 3월부터 매달 카라봉사대에 사료를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