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카라봉사대는 장마 일정에 잘못 맞춰 시민 봉사자 분들을 모시지 못했습니다. 대신 활동가 여섯 명이 달봉이네 보호소에 가서 야무지게 보호소 일을 거들고 왔습니다🌞 ⠀ 사설보호소인 '달봉이네 보호소'는 경기도 고양시의 산자락 아래에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모양을 닮은 사육시설 안에는 펜스가 칸칸이 쳐져 있고, 현재 12개 견사에 53마리 개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40여 마리 정도였으니 반절 이상 개들이 줄어든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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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네 보호소의 개들은 낯선 사람이 오면 몇 년간 열심히 파둔 땅굴 속에 들어가 기척을 숨기곤 합니다. 프로필을 작성해 두긴 했지만, 땅굴에 숨었기에 얼굴을 본 지 한참 된 개들도 있습니다. 소장님조차 줄어드는 사료량과 견사 입구에 처리하는 대변을 보고 '살아있구나' 짐작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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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견사 내 땅굴에 숨어 얼굴을 못 보던 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 매주 활동가들이 방문해 사회화를 시도하는 것이 시너지가 나, 개들이 땅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소 낯선 얼굴이지만 기존 달봉이네 구조견들과 비슷해서 더 정감 갑니다. 용기 내서 땅 위로 나와준 것이 반갑고 기특한 것은 물론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