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물단체로서 카라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해 동물권 영역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한편, 대통령이 ‘개식용 종식 검토’를 지시하면서 정부의 각 부처와 동물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논의기구가 발족했습니다. 학대자의 동물 소유권 제한을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동물원 허가제 등 동물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가 정책의 기조도 진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잔혹한 동물학대의 현실이 여전하기도 합니다. 많은 시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동물 N번방 사건, 길고양이 살해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진돗개 등 반려동물의 방치 사육 문제도 여전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하지만 반려동물의 대량 번식과 매매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개식용 완전 종식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인 공장식 축산의 폐지는 요원한 한편, 육류를 비롯한 축산물의 소비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또 다시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인해 수많은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동물권 운동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동물권 운동은 국내에서도, 세계적으로도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경계를 허물어 나가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주요 사회 운동으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카라는 2022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구조·돌봄·입양의 선순환을 만드는 더봄센터의 통합적 활동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대량 번식과 매매를 종식하기 위해 바람직한 반려문화를 확산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더불어숨센터에서는 대선 국면을 맞이하여 동물권 정책 활동에 집중할 뿐 아니라 농장동물 권익 캠페인, 만연한 동물학대 예방 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선도해 온 ‘개식용 종식’ 운동의 결말을 맺기 위해서 강력한 사회문화 캠페인을 펼칠 것입니다.
카라의 모든 활동가들이 힘을 합하여 서로 손잡고 밀어주고 앞서 나가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동물권 이슈를 주도하는 단체로서 올 한 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동물들의 곁에 있되, 더 높고 큰 포부와 꿈을 가지고 저희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카라의 회원님들이 곧 카라이며, 카라가 곧 여러분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동물들을 위해 펼치는 모든 활동은 바로 회원 여러분의 연대와 참여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회원님들, 그리고 귀한 시간 내서 참석해 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2년에도 카라의 힘이 되어 주시기를, 더욱 행복하고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2022년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전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