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토요일 설렘을 가득 안은 사람들이 하나둘 씩 더불어 숨 센터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열리는 1:1 결연 만남의 날에 결연자님들도 활동가들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신청하신 모든분이 참석해 주셔 모두들 얼마나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으셨는지 느껴집니다.
서교동 더불어숨 센터에서 용인의 행강집까지 2시간의 이동시간동안 버스 안에서는
카라의 올해 활동 , 1:1결연 , 앞으로 지어질 카라 더봄센터, 참여하신 결연자 님들의 소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용인 행강집에 도착해서 행강집 돌봄을 총괄하고 계신 소장님에게 행강집 소개, 오늘 활동의 주의사항 등을 들었습니다.
다 함께 운동장으로 이동해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결연자분들께 간식을 나눠드렸습니다.
결연자들이 한아름 준비해주신 간식과 카라와 행강집이 준비한 간식을 더해 오늘 하루는 원없이 간식을 먹는 날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간식타임~
운동장에서는 생명이네 대한이와 민국이, 여주 또치, 샤이, 여칠이를 만났습니다.
이 외에도 함께 지내고 있는 두나, 모루, 호두, 곤이, 메이 등 다른 친구들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항상 돌봐주시는 팀장님만 보던 아이들이 많은 사람과 즐거운 기억을 갖게 된 너무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대한이와 민국이 뿐 아니라 사람이 무섭던 다른 아이들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 주었습니다.
구조 당시에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꼬리를 말고 도망가거나 짖기 바빳던 아이들이 살며시 다가오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다음은 산책시간!
아직 여주 아이들은 산책이 익숙치 않아 대한이와 민국이, 루키, 루꼼이만 산책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행강집에서 보호중인 아이들을 모두 다 같이 산책에 나섰습니다.
덕분에 대한이와 민국이, 루키, 루꼼이도 결연자님과 첫 산책을 했습니다.
대한이와 민국이는 생각보다 너무 산책을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루키와 루꼼이도 견사에서 나가는걸 무서워했지만
나가서는 천방지축 뛰고싶어 해서 함께 산책하신 분들이 고생을 하셨죠....
산책하는 사람들도 개들도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인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준비했던 활동을 마치고 점심시간과 함께 자유시간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추운날씨에 힘드셨을 텐데 모두들 아이들을 한번이라도 더 어루만져주고 산책시며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아... 착한 사람들...)
부족한 준비에도 저희의 의도를 200% 이해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석해주신 결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결연자분들이
보내주신
따듯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권민주
결연자님
핸드폰이 울렸다.
"보고싶었어, 널 보러 갈게!" 라는 문구와 함께 내가 1년 넘게 결연을 맻은 아이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내용이었다.
몇개월간 메일로만 소식을 접할수만 있던 아이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으나, 행사 날짜를 확인한 후 실망감을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그 날은 오랜 친구들과 부산여행을 계획했던 날이기에..
약속을 취소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행 하루 전날 부산여행 약속이 취소가 되어 내심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 하고 바로 1대1 결연 만남의 날을 신청하였다.
아침에 부랴 부랴 서울 카라 더불어숨센터에 도착하여 다른 결연 분들과 버스로 출발 하였다.
한시간 반을 달려온 후 용인의 행강집에 도착 하였고 주의사항을 안내받고 행강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견사들이 있었고, 그 견사 끝쪽에 루키와 루꼼이를 만날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이들을 만나니깐 반가웠고 생각보다 더 큰 덩치에 놀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람 좋아하고 반겨주는 건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들이 밝고 명량해서 다행이었다.
아직 내가 미숙한 탓에 아이들을 잘 못 놀아주고 어려워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루키를 산책시켜줬는데 그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고 미안했으나 가장 보람 찼던 시간이었다.
루키와 루꼼이는 조금 다른 강아지들에게 위험할 수 있어서 좀 더 조심해서 산책을 시켜줘야한다는
활동가님의 안내에 따라 동행하에 더 긴장하고 주위를 살피며 산책을 해줬는데 그때 루키에게 내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에
요령없이 줄을 당기느냐고 루키가 힘들어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미안했다.
산책 중간엔 루키와 루꼼이의 줄이 꼬여서 풀다가 내가 잠시 루키의 목줄을 놓치고 말았다. 그 떄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아찔했다.
여기서 루키를 놓지면... 이 끈을 다시 잡지못하면...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줬던 것같다...
모든 기억들이 슬로우모션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껴졌다.. 다행히도 필사적으로 달려가서 목줄을 잡았다..(정말 아찔했다.)
루키와의 산책은 나에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감정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루키 또한 견사 밖을 나와서 잠시나마 다양한 냄새도 맡고 가을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하고싶다.
짧지만 루키와 루꼼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만나 간식도 주고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반가움을 가진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찡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루 빨리 좋은 가정을 만나 사랑을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싶었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아이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진짜 사지말고 입양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다...!(이 뿐만아니라.. 모든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과 정책..등등..하..)
여기 행강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삼촌분과 다른 봉사자분들 그리고 활동가님들에게 존경심이 느껴졌다.
루키와 루꼼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라는 고민도 많이 하였고
앞으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다시 기회가 생기면 참여할 것이고
동물보호를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 또한 동물보호를 위해.. 작지만 많은 참여를 하고자 마음을 다짐했던 하루 였다.
권혁일
결연자님
안녕하세요. 설아인치과 권혁일입니다.(대부모. 루시/루뽀/여칠이/샤이/또치)
강아지를 언제부터 좋아했던 건지 기억이 안나지만, 아버지가 종종 해주시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 기억에는 없는 아주 어릴때 집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랑 아이스크림 하나로 너 한입 나한입 하고 있어
너무 놀라셨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으신다고.....
저한테는 기억도 안나는 그 순간에도 강아지와의 추억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부모님이 반대로 강아지를 키우지 못했지만 저에게는 일 저지르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햄스터, 토끼, 기니피그와 병아리등 키워보지 않은 동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데려만 오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저의 가족으로 인해
저는 반대로 한 생명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고 큰일인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중학교때 일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힘이 생긴다면 동물 센터 건립이나 후원할수 있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저 자신과의 약속을 했습니다.
유기묘 입양을 통해 알게 된 카라를 통해 카라가 단지 강아지,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들/ 돌고래/ 닭까지 제가 생각치 못했던 부분까지 관여하고 지켜보고 끝까지 동행해주는 행보들을 보며
지금 나의 자리에서 어떻게 힘을 보탤수 있을지 생각했던 차에
대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게 되었고 좀 더 아프거나 인기 없던 아이들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마음으론 잘지내는지 궁금했으나 1년 넘게 직접 볼수는 없었고
한달에 한번 오는 소식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메일이 도착해있으면 얼마나 떨리는 맘으로 클릭 버튼을 누르는지 ^^ ^^
이번 "1:1 결연 만남의 날" " 널 보러갈께" 메일을 보는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나대는 심장을 일단 진정시키고
좀 늦게 신청해서 혹시나 마감되면 어쩌나하고 마음을 졸이고 신청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기분 좋은 기다림에 당일, 아침에 알람을 여러개 울려도 못일어나는 제가 알람없이도 눈이 번쩍!!
홍대 <-> 용일 왕복 3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순간이동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고~~
여칠이/샤이/또치~~ 보고싶은 아이들이 어색해서 다가오지 않아도 그냥 너무 좋고 보기만해도 배부른 부모 마음이 이런걸까?!
울 이뿌니들이 간식의 향에 끌려 슬금슬금 조심히 와서 냄새 킁킁 맡을 때의 그 감동은 당해본 사람만 알겠지요.
또치 혹은 샤이가 뛸때 오른쪽 뒷 다리를 들고 뛰어서 아픈거 같아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에휴....
인기가 많아 후원하지 않았던 대한이/ 민국이는 애교쟁이에 인기쟁이 입니다. 어쩜 그리 머리부터 들이밀고 애교를 부리는지
이렇게 이쁘니들이 빨리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해서 몸을 덜덜 떨며 꼬리를 다리 사이에 숨바꼭질하면서도 만져달라고 용기내어 다가와준 모투. 모투가 마음에 가시처럼 박혔습니다.
다음에 볼때는 웃으면서 달려와 품에 쏙 안겨주렴~
코리는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받아 경계하는 눈빛을 풀어주지 않는건지.. 코리의 눈빛이 사람인 저를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산책 내내 모델 워킹 해주었던 착한 루비(회색 푸들), 산책하는동안 틈틈히 자꾸 풀뜯어먹었던 아롱이/다롱이 , 눈이 파랑 허스키같았던 하얀 진돗개....
더 많은 강아지를 눈에 담고 싶었지만 못내 아쉬웠습니다.
단호박 비건 샌드위치와 두유. 건강한 맛인데 엄청 맛이있어 안에 뭐가 들은건지 계속 들여봤던 정성스레 준비해주셨던 점심.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샌드위치를 재빨리 입에 구겨 넣고 또 다른 아이들 산책을 빨리 가고 싶었습니다. 너무 빨리 갔었던 시간 ㅜㅠㅜㅠㅜ
다녀오니 글을 쓰고 있으니 오늘의 만남이 꿈이었던가 싶어습니다.
대접 받으러 간게 아닌데 먹는것부터 화장실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준비를 해주신 카라 활동가님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더 많이 더 막 부려먹어 주세요. 진심이에요.
김유경
결연자님
1:1 결연 만남의 날을 다녀온 후기
평소에는 나하나 챙기기 바쁜 하루하루의 연속 이였고 시간이 생길 때면 항상 멀리 여행을 떠나던 걸 좋아했던 터라 나는 반려동물을 키운 다는 것을 깊이 생각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선인장 하나 귀찮아서 안 키우는 나에게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생명체를 책임 져야 한다는 건 즐거움 보다는 부담감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남편을 절대 안 된다고 말리곤 했다. 그러던 중 엄마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캣맘이 되었고,
그러면서 겪게 된 좋고 나쁜 일화들 때문에 조금씩 나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개 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를 두 마리 미국으로 데려가는 이동봉사까지 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도 루짱의 대부모인 엄마가 강아지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집에 일이 생겨 엄마는 못 가고 나 혼자 가게 된 것이다.
가면서도 강아지를 본다는 설렘보다는 힘든 일은 안 시켰으면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카라와 함께 간 곳은 많은 강아지를 데리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시설 자체도 거기 강아지 식구들도 정말 깨끗해서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건 활발하기로 유명한 루키와 루꼼이였다.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같이 놀자하며 발 도장을 찍고 간식 달라고 꼬리를 치는 루키 루꼼이를 보며 저런 아이들과 살면 정말 재미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아지들이 보통 산책 가는 것을 정말 신나 한다는데 루키와 루꼼이는 산책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우리가 거의 끌고 가다시피 밖으로 나갔고 나가서도 산책을 즐기기보다는 무서워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루키 루꼼과의 만남이후 대한이 민국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간식보다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들 같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 이었음에도 간식이 없는데도 먼저 다가와서 우리의 손길을 좋아라했다.
어서 빨리 좋은 가족을 만나야 어쩌다 한번 오는 우리 같은 삼촌, 이모, 후원자 들이 아닌 매일 매일을 함께 할 엄마 아빠의 사람을 받으며 지낼 텐데…….
아무리 카라의 보호 속에 이제는 편하고 안전하게 지낸다고 해도 평생 가족을 만나 한 집안의 일원으로 사는 것만은 못 할 것이다.
이번 짧은 시간 동안의 경험을 통해 내가 느낀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번 만남 이후 강아지가 있다면 없었을 때보다 일은 많아지겠지만 하루가 더 활기차지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예전보다 웃을 일이 훨씬 더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은 분양이 아니라 입양이어야 한다고 느꼈다.
동물을 들일 때 애는 사람 아이를 입양하듯 평생을 책임 질 마음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
만약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후원이나 자원봉사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줄 기회는 많으니 강아지가 불쌍하다고 귀엽다고 또는 본인이 외롭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줄어 들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