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울진 지역에 큰 산불이 발생했던 때, 노부부가 마당에서 키우던 두 마리 개 ‘큰 메리’와 ‘작은 메리’는 목줄에 묶여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곁에서 작은 메리가 불에 타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큰 메리는 노부부의 소유권 포기로 구조되어 ‘단비’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심한 화상을 입었던 단비에게는 왼쪽 눈과 귀에 흉터가 남았지만, 다행히 마음에는 상처가 남지 않았습니다. 치료 초기에 상처가 너무 아파 으르렁거렸을 뿐, 그 후로는 치료기간 동안에도 사람이나 다른 개 친구들을 보면 꼬리치며 반겨주었습니다.
그동안 목줄에 묶여 산책도 못해서였을까요. 산책을 무척 좋아해서 더봄센터의 산책 매니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잘하기도 해서 사람과 발을 맞춰 차분히 잘 걸으며 산책길 곳곳을 킁킁거리곤 했습니다.
이제 단비는 가족과 함께 토론토 거리를 산책합니다. 다정하고 미소가 예쁜 단비는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해 가족들에게 사랑받으며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