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돌북스 결산] 5·6월 <홍조일기>,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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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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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동물 전문 도서관 킁킁도서관의 '고돌북스' 2019년을 돌아보는 두 번째 글입니다. 북 토크 프로그램인 고돌북스는 동물권을 다루는 신간을 선정하여 저자와 관객의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019년 3, 4월의 고돌북스에서는 농장동물, 공장식축산, 비건을 다루었다면, 5월과 6월 고돌북스는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 글 참고: https://ekara.org/activity/library/read/11394



5월 고돌북스는 <홍조일기>가 선정되었습니다. <홍조일기>는 고양이 홍조와 함께한 6년의 시간을 그린 웹툰으로, 인스타그램에서 7만 팔로워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홍조일기>의 민정원 작가는 고돌북스가 <홍조일기>의 첫 북토크이며, 이는 카라와 킁킁도서관의 활동에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고양이 전문출판사 '야옹서가'의 고경원 대표도 게스트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민정원 작가는 성묘였던 홍조를 입양하고 지금의 웹툰을 그리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책에 담지 못했던 홍조의 사진들도 이 자리에서 공개되었고, 참여자들은 홍조의 사진이 나올 때마다 심쿵 탄식과 환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이번 고돌북스에서는 반려묘 일상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즐거움과 함께 성묘 입양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도 나누었습니다. 고경원 대표는 새끼 고양이 입양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꾸준하게 성묘 입양의 중요성과 장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야옹서가에서 출판한 <히끄네 집>의 주인공 '히끄'도, <홍조일기>의 '홍조'도, 그리고 <가족이니까> '순돌이'도 모두 성묘일 때 지금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히끄, 순돌, 홍조는 각자의 매력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성묘가 주는 위로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물은 새끼일 때 입양해야 한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많은 성묘들은 여전히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대부분 작은 새끼를 선호할 때 큰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양이 입양은 가족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가족으로서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서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참여자들의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고돌북스는 킁킁도서관 야옹서가가 함께 기획한 전시 기간 중에 진행되었습니다. 정서윤 작가의 성묘 입양 에세이 《가족이니까》 출간 기념 사진전으로, 고양이와 노부부가 함께 하는 일상과 서로를 돌보는 나날들이 담긴 따뜻한 사진들 12점이 전시되었으며,  홍조와 히끄 대형 판넬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고돌북스가 끝나자 참여자들은 전시 사진과 책, 엽서들을 둘러보기도 하고, <홍조일기>의 민정원 작가님 사인을 받으려는 줄도 길어졌습니다. 전시 현장에서나 후기 사진에서나 히끄와 홍조의 대형판넬은 시선을 끌고 있는데요. 기념 촬영으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



참여자들은 가지고 온 책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민정원 작가님이 직접 '홍조'를 그려주셔서 더 특별해졌습니다.




6월 고돌북스는 데이비드 미치의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로 선정하여, 불교 철학의 관점으로 반려동물의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평온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동물을 행복하게 하는 사랑과 고통을 줄여주는 자비, 세상 모든 의식적 존재들의 근본적인 행복을 위해 깨달으려는 마음인 보리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 티베트 불교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종교를 떠나 이 책은 우리 내면의 삶에 대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티베트 승려가 된 이래, 한국에 티베트 불교를 소개하며 아름다운 명상법과 자비 수행을 지도하고 계신 '용수 스님'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주셨고, 카라 임순례 대표도 티베트의 경험을 함께 나눠주셨습니다. 



고돌북스는 킁킁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신청 인원이 다 차면 바로 마감을 하지만, 6월 고돌북스는 신청 오픈을 하자마자 킁킁도서관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훌쩍 넘겨서 지하교육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고돌북스 참여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후기에도 늘 등장하는 킁킁도서관 두 사서냥이 '알식'과 '무쇠'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아마 3층 도서관에서 평온하게 명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6월 고돌북스는 용수 스님과 임순례 대표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게스트의 불교 철학과 동물권 의식은 서로 같으면서도 달라서 주고받는 대화가 더 즐겁고 생각해볼 지점들이 풍성해졌습니다.

용수 스님은 세상 모든 존재들에게는 마음이 있으며,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어 마음은 통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동물 역시 인간과 같이 불성을 갖고 있기에 인간만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물을 돕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순례 대표는 티베트에 방문하며 만난 동물들의 모습을 참여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한국의 동물들과는 다르게, 어디에서도 편안하게 자신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옴 아 훔" 

용수 스님께서 참여자들을 위해 만트라를 선물로 나눠주시며 '만트라'가 동물과 교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만트라는 불경이나 주문을 욀 때의 진동음을 말합니다. 참여자들과 함께 모든 생명의 행복, 보호를 위해 만트라를 함께 외어 보았습니다. 소리에 진동을 더하며 함께 외다 보니 왠지 마음에 고요함이 내려앉는 듯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진동음이 집 안, 길거리, 야생의 모든 생명들에게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6월의 고돌북스를 마치고 참여자들은 용수스님과 임순례 대표의 사인을 받으며,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용수스님과 임순례 대표, 참여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시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지금 관계가 전생과 어떤 모습이었고, 다음 생에는 또 어떻게 연결될까요? 어느 시간에 속해서든 나 아닌 존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남기기 위해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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