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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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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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7



킁킁도서관이 추천하는 2022년 5~6월 신간은 13권입니다. 성인/일반 도서가 9권, 어린이 도서 4권으로 동물을 위한 마음과 활동들을 살피는 책들이 출간되었습니다.



<동물에게 다정한 법> '동물의 고통에 대해 법은 어떻게 답했을까?'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생각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이 '무관심하다' 또는 '가해자 편에 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먼저 떠올랐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동물 학대가 실형을 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에게 '다정한' 법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인간)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일명 '동변'이 말하는 동물을 위한 법은 인권을 향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변은 동물의 고통을 입증하기 위해 해외 연구자료를 찾고, 관련 전문가들을 수소문하여 직접 찾아갑니다. 이 책에서는 산천어축제, 꽃마차, 미디어 동물학대,방치견, 실험동물 등 동변이 맡았거나 참여했던 국내 동물 관련 사건 11가지를 중심으로 현행 동물보호법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관련 판결을 살펴보고, 해외 사례까지 비교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고민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물을 죽인 경우와 동물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의 법정형이 같았습니다. 죽인 것과 상처를 입히는 것을 어떻게 같게 취급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계속되자 2020년에 이르러서야 둘의 법정형을 달리했습니다. 수사기관과 법원의 동물 학대 사건 판단에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수사기관에서는 동물 학대를 중대한 범죄로 다루고, 동물보호법을 더 적극 적용해 동물 학대를 강력히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비건과 논비건(nonvegan)이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을까요?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갈등이 먼저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이 비건이든 논비건이든 상관없이 멜라니 조이의 신간을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전작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로 전 세계적 변화를 이끈 '멜라니 조이'가 이번에는 비건과 논비건의 관계에 대해 집중합니다. 저자는 비건과 논비건의 갈등은 비거니즘 때문이 아니며, 안전한 소통을 나누기 위한 관계의 기술을 서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중요한 키워드로 관계의 '회복 탄력성'을 다룹니다. 회복 탄력성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능력으로, 안정감과 교감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멜라니 조이는 비건과 논비건은 서로의 길은 달라도 서로의 곁에서 서로를 돌보는 연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비건이 되면 그동안의 관계들이 덜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건의 새로운 세계관과 논비건의 방어적 반응이 만나면 오해가 생길 수 있고, 그 오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며 관계가 빠른 속도로 멀어지기도 한다. 때때로 비건이 되는 과정에서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의 초점은 이렇게 멀어진 거리를 어떻게 연결할지, 관계의 범주를 바꾸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할지 다루는 것이다."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 방배동 고양이를 따라가다> 문득 동네 공터의 고양이 가족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이 깎이고, 불법 건물이 들어섰다가 방치되고, 쓰레기들이 쌓이고, 다시 부서지고, 텃밭이 되기까지, 이제껏 궁금해하지 않았던 공터는 고양이의 일과 사람의 일이 빼곡하게 채워집니다.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의 일'은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일로 여겨지기 쉽상이지만, 길고양이를 병원에 언제 어떻게 데려갈지부터 고양이들 사이의 일들을 어떻게 개입할지, 고양이의 행동을 의인화하고 있진 않은지 등 수만 가지 고민과 결정이 뒤따릅니다. 사람의 돌봄을 받은 '고양이의 일'은 또 어떠할까요? 고양이 역시 인간의 돌봄을 '받는다'고만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고양이 역시 각자의 이유와 시간이 지난 후에 사람 곁에 머무르거나 유지합니다. 특정 지역을 연구하고 지역 주민들과 미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미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시각예술가가 849일간 고양이 28마리의 일을 관찰하고 익히고 기록한 결과물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간은 동물의 행동을 너무 단순하게 판단하는지도 모르겠다. 관찰하고 탐구해야 할 것이 무수히 많은데도 오랫동안 굳어진 생각으로 그들의 행위를 읽어낸다. 우리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은 복잡한 감정을 지닌 존재지만 타자는 쉽게 단순한 존재라고 여긴다는 것인데, 특히 동물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새를 쫓는 고양이를 멀리서 보면 그저 사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행위에는 사람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동기가 있을 수 있다. 먹어야겠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일 수도, 동경하는 마음이나 호기심에서 비롯된 행위일 수도 있다."



반려견의 정보를 넘어서, 진화인류학자와 동물학자가 말하는 '개'에 관한 두 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개는 천재다> 어떤 존재를 '천재'라고 표현하는 것의 너무 일반화시킨 것은 아닌지, 또 다른 선입견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주저하게 되지만, 이 책의 제목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저자이자 진화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바네사 우즈'는 전작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마음을 읽고 협력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주장을 독자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한 전적이 있으며, 이번 신간에서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눈을 맞추고 사람의 행동을 익히는 개의 다정함, 헌신과 사랑, 인지능력에 집중합니다. 저자들은 이 모든 주장을 과학적으로 증명합니다. 게다가 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까지 보태어졌으니 개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도그 워칭 : 개에 관한 모든 것> '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없을까?'<털 없는 원숭이>로 동물행동학의 큰 족적을 남긴 '데즈먼드 모리스'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든 책입니다. 모리스는 인간사회에서 개는 사랑을 많이 받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품종 개발, 유기견, 학대, 동물 실험 등 인간에게 큰 피해를 받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을 빼놓지 않습니다. 이 책은 '개는 왜 꼬리를 흔들까?', '개는 왜 슬리퍼를 물어뜯을까?', '개에겐 왜 며느리발톱이 붙어 있을까?', '개의 코는 얼마나 예민할까?'와 같이 45가지 질문을 통해 개의 일반적인 행동들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살펴봄으로써 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개를 관찰하고 진가를 증명하는데에서도 저자는 개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관찰 중심의 실험만을 이용합니다.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입양을 보내는 활동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문적인 정보를 쌓은 시민 활동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고양이와 유기묘 입양에 이제 막 관심을 생겨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알아봐야 할지 막막한 초심자들도 있습니다. 시민 활동가와 초심자의 정보 차이를 좁혀 줄 반가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는 길고양이를 구조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대처 방법, 구조한 고양이를 입양할 때 절차, 사전 준비, 건강, 생활 등 수의사와 구조 봉사자가 정리한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들을 만화로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제로의 책> '종이 한 장의 차이'가 결코 사소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제로의 책>. 젠더, 기후위기, 생태위기 등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양한 주제와 언어로 엮은 책입니다. 각각의 글들은 서로 교차하고 합쳐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냅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생태 위기 앞에 선 인류가 인간 중심적 사유를 버리고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의 역동성에 주목하자고 제안하는 '재야생화: 인류세의 미래를 위한 대담한 상상',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통해 타자를 대상화하고 볼거리로 삼은 동물원의 역사를 '창살의 세계'로 풀어낸 '창살과 영혼' 등 킁킁리더 여러분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겼습니다. 또한 '제로'가 의미하는 다양한 시선과 상상이 책을 구성하는 활자, 종이의 재질과 판형, 디자인으로 섬세하게 구현된 책이라 더욱 흥미롭습니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타인과 동물의 고통에 무감각해지지 않고, 더 눈여겨보며 더 아파하는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슬프고 특별한, 세상과 잘 맞지 않는 아홉 살 ‘로빈’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진심 어린 외침'이라는 영국 가디언의 평처럼 기후위기에 직면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미래 세대의 불안을 그려냅니다. 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동시 노미네이트된 작품입니다.

<불완전한 채식주의자> 사람에게 '음식'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삼겹살집 간판의 귀여운 돼지 이미지들이 자주 사용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들이 먹는 고기가 동물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아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도 합니다. <불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삼겹살을 즐기던 육식주의자의 채식 도전기를 담았습니다.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시선이 두렵고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다시 채식에 도전합니다. 왜냐하면 채식은 이 사회를 바로 보게 하는 힘이자 길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느 부분에도 속해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결국 문제의 한 부분이다."



이번 달 어린이 도서는 4권이 선정되었습니다. 모두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살피고 회복하는 그림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이 개와 인간의 오랜  '유대감'에 대해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이야기합니다. 페이지마다 사람과 개가 있습니다. 건널 수 없을 만큼 넓은 강을 사이에 두었던 개와 사람은 어느덧 나란히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개와 인간 사이에 무언가 놓입니다. 때로는 어둠이, 때로는 좁은 길, 철조망, 철길, 다리가 그들 사이에 있기에 둘은 나란히 걸을 수 없습니다. 사실 그 무엇도 넓은 강보다는 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개와 인간은 함께하지 못할까요? 과연 그들은 다시 함께 걸을 수 있을까요? 영국에서 가장 우수한 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 어웨이'의 수상작이었던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야기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개>로 출간되었습니다.

<걷는 사이> 한 아이가 개 '무세'와 나란히 걷습니다. 무세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아이는 무세의 걸음에 맞추어 느리게 걸어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앞질러가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와도 상관없습니다. 아이에게는 무세와 나란히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짧은 산책길을 독자들이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관계, 가족, 연대에 관한 따뜻한 울림이 전해집니다.


두 권의 그림책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난 잃어버린 개가 아니야> 개를 잃어버렸다는 전단지들이 이곳저곳에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전단지 속의 개는 집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집을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간식을 먹기 위해서 갖은 재주를 부려야 하고, 우스꽝스러운 옷도 때때로 입어야 하는 반려동물의 삶이 너무 피곤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지점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33번째 달의 마법> 보름달이 뜨는 날, 길고양이가 의류 수거함의 옷을 꺼내 입으면 옷의 주인이었던 사람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에 학대를 당할 일도 없고, 배고플 일도 없게 되기에 길고양이 '봄이'는 주저하지 않고 사람이 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어딘가 낯익은 냄새의 블라우스를 선택하자, 봄이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야기 속 인간과 동물의 날카롭던 갈등에 마법 같은 달빛이 비추어집니다. 과연 우리도 이 동화와 같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일반 성인도서 - 사회과학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 멜라니 조이 | 심심 : 푸른숲


일반 성인도서 - 자연과학

동물에게 다정한 법 : 동물을 변호합니다 |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 날 : 태학사


일반 성인도서 - 기술과학

개는 천재다 : 사피엔스의 동반자가 알려주는 다정함의 과학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디플롯

길고양이‧유기묘 입양 안내서 : 사지 않고, 버리지 않는 반려문화를 위한 | 네코비요리 편집부 | 야옹서가

도그 워칭 : 개에 관한 모든 것 | 데이먼즈 모리스 | 두레


일반 성인도서 - 예술

제로의 책 | 강현석, 김영옥, 김영주, 고아침, 손희정 외 | 돛과닻


일반 성인도서 - 문학

불완전 채식주의자 :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써 내려간 비거니즘 지향기 | 정진아 | 허밍버드 : 백도씨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 방배동 고양이를 따라가다 | 단단 | 도서출판 마티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 리차드 파워스 | 알에이치코리아(RHK)


린이도서

| 숀 탠 | 풀빛

걷는 사이 | 에바 린드스트룀 | 위고

난 잃어버린 개가 아니야 | 카셸 굴리, 스카일라 호건 | 국민서관

33번째 달의 마법 | 한정영, 이한재 |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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